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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
저도 사람이라 그런지 좀 섭섭하네요...
시댁 어른들이 너무 잘해주시는데 비해 친정에서는 관심도 없구...
일단 제가 임신하고 나서 상황입니다.
시댁에서는 아니 시어머니께서는 제가 임신했다고 매주 무슨 과일 먹고 싶냐고 물어보시고는
최고 좋은 과일들로만 배달시켜 주시고(정말 눈물나게 맛있더군요.)
저 힘들다고 반찬이나 국도 가끔 보내주시고...
시댁과 우리집은 걸어서 2분도 안걸리는 거리입니다. 같은 단지 아파트 앞뒤거든요.
저 힘들다고 잘 오지도 않으세요. 오시라고 몇번씩 말씀드려야 오시구요.
시댁이 좀 여유로워서인지 아니 여유있다고 다 그러신 건 아니겠죠.
시어머니께선 당신께서 산후조리 못해주신다고 돈을 대주시겠다며 산후도우미를 2달간 쓰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산후조리원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삼성제일병원 산후조리센터에 예약해주셨고,
나오고 나서도 힘들다고 산후도우미 입주형으로 한달간 쓰라고 하시더군요.
저번주 일요일에는 시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에 출산용품을 사러 갔습니다.
그런데 출산용품 뿐 아니라 수유복에다 산후 복대와 산후거들?도 사주시더군요.
전 산후거들이 필요없을 것 같다고 했더니 그거 해야 배가 잘 들어간다고 해야한다고 강조하시면서 사주시더군요. 아기용품보다 더 비싼 제 물건들. 딸한테도 사주기 힘든 금액들이던데....
어머님의 마음 씀씀이에....정말 죄송스럽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기도 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더 잘해드려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얼마전에 필요한 거 있음 사라고 110만원도 주셨는데, 출산용품 더 필요하면 사라고 또 그날 20만원 주시더군요. 정말 황송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반면 친정은. 요즘 형편이 안좋아요.
제가 모은 돈 남편 몰래 빌려주고...남편 마이너스 통장도 빌려주고...뭐 그런 상황입니다.
엄마가 관절이 안좋아서 많이 편찮으신 상태구요.
저 임신했다고 우리집에 오신 게 10번도 안되요. 그것도 시댁에서 친정에 드리라고 한 거 가지러 오실 때나 돈이 급하실 때나 오시지 평소에 제가 집에 좀 오라고 하면 편찮으셔서 안오신대요.
친정이 머냐구요? 같은 아파트 다른 단지입니다. 차로 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죠.
제가 친정에 가면 되지 뭐가 문제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엄마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애완동물이 임산부한테 해롭다고 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_-;;;
항상 전화 드리면 아프시다는 분이 주말엔 친구들이랑 잘도 놀러 다니시더군요.
반찬? 그런거 없습니다. 오히려 시댁에서 해주시는 김치 얻어갈 궁리만 하시죠.
전 친정 사정이 요즘 어려워서 출산용품 사주신다고 해도 괜찮다고 할 생각인데.
전혀 말이 없으시네요. 게다가 시어머니께서 제 용품도 사주시고 하시니...
정말 시어머니께 죄송스럽더라구요.
친정이나 시댁이나 다 첫손자인데...시댁에서는 친정 형편이 어려워진 걸 모르는 상태인데
움...친정에서는 뭐 안해줬나? 첫손자인데?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고요.
왠지 가슴이 답답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 친정엄마한테 투정을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너무 잘해주시는데...저번주 일요일에는 같이 출산용품도 샀고 제 물건들도 사주시더라.
어머님께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 시댁 어른들 생각하시기에 따라선 친정에서는 뭐 안해주나 그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고...시댁 어른들 보기 좀 부끄럽더라...
그랬더니 친정엄마 그러더군요. 친정에서 왜 해줘야 하냐고. 그집 자손인데 다 그집에서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엄마 친구들도 전부 안해주더래요. 친정 엄마는 포대기 하나만 해주면 된다고.
순간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엄마가 그러게..내가 요즘 형편이 안좋아서 그래 미안하다...라고만 하셨어도 전 덜 섭섭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저런 식으로 말씀하시니 정말 너무 섭섭하네요....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일까요? 잘 모르겠네요...
1. 아이비
'04.10.19 5:15 PM (218.53.xxx.49)첫임신....(유산했지만...)
유산기가 있어서 서울에서 엄마가 내려오셨어요.
그때 제가 몸이 안좋아 계속 약먹어야되었구 절대 안정 하라고 하고..
남편이 외국출장을 길게 가 있어야 되었을때라..
엄마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애낳으면 니네 시어머니한테 산간해달라고 그러라고..ㅡ.ㅡ
저 첫애구요..애낳았으면 첫손주입니다.
언니가 있어 줄줄이 산간해서 힘든것도 아니고...
뭐.엄마 생각은 원글님처럼...그집 새끼인데 내가 왜 하냐 그런 생각이셨겠지요..
유산위험있는 딸집에와서 할소리는 아니지요..
정나미가 뚝뚝 떨어진다니깐요..
그러면서 저에게 남들한테 못박히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러니
제가 정말 안보고 살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2. 선배맘
'04.10.19 5:20 PM (69.88.xxx.140)시댁에서 잘해주신 보답을 친정해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님이 보답하시면 되지요.
친정이 사정이 어려우시다면서요
아기 낳는거 벼슬이 아니랍니다.
님에게 소중한 아기잖아요.... 왜 아이낳으면 여기저기서 돈받고 뭐 받고 이런거 당연히 여기고 그럴상황이 안되면 서운해 하고 그러지요?
능력껏 스스로 낳아서 키우는겁니다.
친정엄마가 피한방울 안섞인 시어머님만 못한것 같아 속상하고 민망하시나요?
그냥... 그런 시부모님 만나서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친정어머님이 형편이 안좋아서 님에게 손까지 벌린다면 님은 어쩌실지 모르겠네요...
제겐 복에겨운 소리로만 들려요.3. 배추흰나비
'04.10.19 5:22 PM (61.102.xxx.150)우와~ 끝내주는 시댁이네요. 저 같으면.. 난 친정복이 없는대신 시집복은 만땅이다 했을 텐데..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저도 비슷합니다. 시부모님은 정말 따뜻하게 잘 해 주시는데 친정은 오히려 더 뒷마음(계산속 비슷한..)도 있는 것 같고, 조금이라도 돈에 관계되는 것 같으면.. 쩝..
없어서 그러시는데 어쩌겠어요. 머, 있어도 딸인 제몫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래도 우짭니까.. 이나마 키워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죠.
근데 친정에서 안해주면 안해주는대로 있으면 시댁과 남편에게 면목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출산준비물중에서 좀 큰 것은 친정엄마가 사주기로 미리 찜했다고 제맘에 드는 걸로 고르구요, 나중에 산후조리원비나 병원비도 걍 알아서 하고 친정에서 해 줬다고 하려구요. 그때가서 시부모님이 계산해 주실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딴 걸 둘러대야겠죠.
그리고 친정엄마한테는 이렇게 말해놨으니까 말맞추라고 하고..
이렇게 하니 좋은 점도 있어요. 제 맘에 드는 대로 알아서 할 수 있잖아요. 빠듯한 친정엄마가 골라주는 거랑 내가 울아기에게 해 주고 싶은 거랑 정말 다르잖아요. 전 오히려 친정에서 뭐 해온다고 하기 전에 내가 다 했다고 한게 잘했다 싶은데..
내 돈이야 조금 들긴 하지만 맘에 안차는 물건 쓴다던가 허름하고 불결한 조리원 가는 것보다는 훨 낫지 않나요? 친정에서 어느정도수준을 해 줄지는 더 잘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중에 병원비나 조리원비도 전혀 안주시려고 하면 전 제가 봉투 준비해서 상황을 꾸몄을 겁니다. 그건 조금 보태주실 생각인 것 같지만.. 엄마가 낳아주고 키워준 것 생각하면.. 또 이렇게 임신과 출산이 힘들다는 것 알았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참.. 저도 유산도 여러번 하고 임신초기에 절대안정해야 한다고 했어도 친정엄마 절대 울집에 머무르지 않으시더군요. 하루씩은 오시는데.. 지금 생각해도 섭섭하지만 친정엄마 몸이 정말 안 좋은가보다 합니다. 몸이 안 좋으니까 기분전환하러 자꾸 나가실수도 있구요.
안좋게 생각하면 끝이 없어요. 어차피 이제 다른 살림인데 남의 살림 생각하면 뭐합니까.. 내 앞길 알아서 걍 하면 되지요.4. 원글
'04.10.19 5:24 PM (211.242.xxx.123)저도 배추흰나비님처럼 지금까지 그렇게 했어요.
시댁에서 친정에 잘해주는데 비해 (이것저것 챙겨주시거든요)
친정에서는 받기만 할 뿐이더라구요.
제가 마음이 불편해서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렇게 해야 면목이 좀 서구..
그래서 시외할머님 외할아버님 생신이라고 친정에서 해준 것처럼 비싼 선물 사가고...
명절 땐 제 돈 들여서 시댁에 사가지고 가고 남편한테 필요한 물건들 엄마가 사주더라 하면서 사주고 엄마한테는 이렇게 했으니까 말 맞추라고 하고...
그런데 제가 모아둔 돈 다 친정에 빌려주고 하다보니 더이상 여력이 없네요. ㅠ.ㅠ5. 헤스티아
'04.10.19 5:29 PM (220.117.xxx.45)물건 떄문에 서운한 것이 아니라, 첫 손주인데 별 관심없이 시큰둥하신것이 서운하실거에요.
전 원글님 맘 이해되요....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6. 서운
'04.10.19 5:30 PM (61.255.xxx.66)정말 서운한 말씀 하셨네요.
애 갖고 들은 서운한 말은 잘 지워지지도 않던데.
저라도 엄마한테 서운하고, 왜 우리 엄마는 저럴까 싶어 눈물날거 같네요.
하지만, 한편에 또 너무나 자상하신 시어머니가 계시네요.
물론 내 엄마가 아니라 잘해주셔도 부담되고 하겠지만, 요즘 두달이나 입주도우미 써서 산후조리 하라는 시어머니가 얼마나 있을까요?
어머니들도 생각이 다 제각각 이세요.
외손주 하나 쓸데없다 하시는 분, 반대로 며느리가 낳은 자식보다 딸이 낳은 자식이 예쁘다는 분...
서운한 생각 자꾸하지 마시고, 우리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고 받아들이세요.
네, 윗분 말씀대로 님께 가장 소중한 아가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면 좋겠지만 어찌생각해보면 누구나 그 아이를 사랑해야할 의무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맛있는 것이라도 드시고 서운한 맘 털어버리세요.7. 마농
'04.10.19 5:49 PM (61.84.xxx.22)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우신거군요...
엄마가 경제적으로도 여유없고..몸도 아픈거...다 알고 이해해서
그냥 따뜻한 말한마디만 해주면 좋겠는데....
그러신거죠......8. 익명
'04.10.19 5:51 PM (218.145.xxx.125)친정어머니가 딸들에게 섭섭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친정어머니는 딸에게 헌신적인 줄 알았는데....
사람도 가지가지이니 친정부모님도 형형색색...
그냥 무시하고 사세요.9. 열쩡
'04.10.19 5:52 PM (218.153.xxx.12)제 친정엄마는 물론 산후조리도 안해주실꺼면서
산후조리원도 들어가지말고 병원에서 2~3일 있다 퇴원하면
집에서 산후조리(혼자) 하랍니다.
요즘은 따듯한 집이고 더운물도 나오니 뭐가 걱정이냐 이거죠...ㅎㅎㅎ
섭섭했냐구요? 뭐 그럴수도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시어머니가 그런 소리했음 섭섭했겠죠?
부모라고 뭐 꼭 자식한테 마음쓰면서 살아야한다는 법도 없고
별로 바라지 않으면 섭섭할것도 없으니
마음 풀어요~10. 승연맘
'04.10.19 5:56 PM (219.241.xxx.139)시어머니라도 후덕하시니 그게 어딥니까...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열받아서 태교가 안됩니다. 친정어머님이 힘드셔서 어쩔 수 없다...포기하세요.
맘에 여유가 없으면 좋은 말이 안 나오는 법이죠. 성격일 수도 있구요.
그냥 애만 생각하시고 시댁 어른들께 잘 하세요. 대신...친정어머니도 관심있어 한다는 걸
남편이나 시댁에 좀...잘 꾸며서(?) 상황을 만드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좀 서운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11. 레몬트리
'04.10.19 6:04 PM (211.225.xxx.68)그래도 원글님은 시댁에서..황송하리만큼 잘해주시잖아요.
그걸로 위안삼으세요.
시댁도 별볼일없고..친정도 별볼일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에 무슨 저런 엄마가 다 있냐는 소릴..남편한테 들은 저도 있습니다.
참 면목이 없지요.
그래서..비상금 털어서..엄마가 해줬다고 거짓말하면서..제가 이것 저것 꿰 맞추고 삽니다.
울 친정엄마도..바쁘다고 사위 밥한끼 제대로 안해줬으면서도..
한달에 몇번씩 놀러는 잘 다니고요.
양쪽집안 어머니들이.
애낳고 누웠는 병원에 각각 한번씩 왔다간것 말고는 한게 없다는...
그래서..남편과 싸울때..제가 하는말이 그거지요.
부모복 없는 뇬이..남편복은 있고..자식복이 왠말이냐..에효~
이러면서 한탄합니다... ㅠㅠ<이거 쪼금 먹힙니다. 그러면 남편이 자아비판 들어가지요>12. 푸핫
'04.10.19 6:11 PM (211.192.xxx.203)부모복 없는 뇬이..남편복은 있고..자식복이 왠말이냐..에효~
===
저도 이거 써먹을랍니다. ^^
저런말 하면서 싸우면.. 좀 덜 싸우겠네요. ^^13. ㅎㅎㅎ
'04.10.19 6:17 PM (194.80.xxx.10)외할머니가 포대기 해주면 좋다더라...
이말은 원체 친정엄마들이 외손주에게 해주는 것이 없어서 생긴 옛말 같구요.
친정집 장을 먹으면 못산다더라...
이것도 딸들이 워낙 잘 얻어다 먹으려고 하니까, 그걸 방지해보려고 생긴 옛말 같아요.
안그런 외할머니들께 죄송합니다.14. 이서영
'04.10.20 2:48 AM (220.85.xxx.161)시모가 그걸 다 해주세요?
저는... 에효... 말안할랍니다.
내 속만 터져...15. 안양댁..^^..
'04.10.20 5:18 AM (219.248.xxx.14)전 그냥 다이소에서 파는 5천원짜리 보온병에 물을 넣어줘서 보냅니다.
착한가격에 모양도 슬림하니 이쁘고 가볍고 보온력도 꽤 괜찮습니다.16. 딸기
'04.10.20 9:43 AM (211.172.xxx.48)출산용품 안사줬다고
시댁보기에 친정엄마를 부끄러워 한다면......??......-_-;;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요?
친정엄마가....딸내미의 시댁눈치 살피느라 그런일에까지 전전긍긍해야한다니......슬퍼집니다
출산용품 사는거 전부다....님이 해야 할 일입니다....
님이 해야 할 일을 이번에는 그냥 시댁에서 해준 것 뿐입니다
시댁의 장구소리에 친정이 늘 장단 맞춰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해주면 고마운거고....안해준다고 투정할일은 아니지요......좀 더 자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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