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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듭니다

김선곤 조회수 : 2,051
작성일 : 2004-09-09 06:26:12
앞의 힘이 듭니다라는 글을 읽노라니 눈물이 마구나려하고 남에 일이지만 괘심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몹슬 남에 아내도 있는가 하면 이런내 아내도 있습니다 사랑한는 내아내는올해 50입니다

아내나이 27곱 지금 우리 작은딸나이에 시골 이곳 철원으로 들어왓습니다
지금 내자식들은 아직도 그나이에 철부지 천지 벌거숭이인데

아낸 그나이에 벌써 두아이의 엄마요 더 넓은 농장을 남편을 도와 평생을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살아온 정말 사슴같은 청결한 아내입니다

몇일전에도 작은딸과의 대화,,,,얘 정아야 아니 글쎄 누구누구는 키도 크고 몸도늘씬하고
인물도 그만한면 괜찮은데 왜 하필이면 그런 남자한테 시집은 갔냐

우리 딸의 말이 더 걸작입니다 엄마 그런소리하지마 다른 사람이 엄마보고도 그런 소리
뒤에서 해 저 미모에 어디 남자가 없어 저런 남자가 좋다고 결혼을 했을까 해 알아

왜 니네 아빠가 어때서 어떻긴 아빠 솔직히 말해서우리 아빠지만 키가커 학벌이 좋아 돈이 많아
인물이 좋아 명예가 있어 그기다가 성질까지도더럽다나.....

듣기는 거북해도 다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아내는 남편 역성입니다 왜 니네 아빠 지금은 나이가 들어 그렇지 젋을때는 얼마나 귀엽게
생겼었는데 웃는 모습이 너무좋아 엄마가 반했잖아

피 남편이라고 역성은 사진이 없음 진짜줄 알고 믿겠네 아빠 젊을때 사진 보니 뚱뚱하고 하나도
귀여운 구석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다나 뭐라나

제아낸 젋은 시절부터 지금 오십까지 논과 밭 성격질랄같은 남편 극성맞은 아이들 땜에
평생을 맘고생 몸생 하며서도 불평불만 없이 살아온 여인입니다

일많다는 과수원을 평생 그것도 모자라 10년전부터는 먹고살기 힘들어 과수원에 배요리하는
식당까지 또 그것도 모자라 올부터는 철원쪽 레프팅 고객 상대로 민박까지 그것도 또 모자라

올봄부터는 텃밭에 가꾸어온 청정 먹거리들이 남아돌아 도회지분들께 무료료 보내기로 일거리 만들더니
감사해서인지 믿음이 가서인지

요즘은 배즙 주문이 솓아져 들어와 어제도 허리 한번펴지 못하고 도우미 아주머니랑 배즙 다리고
포장하고 택배보내면서도 불평 불만하나없이 굿굿하게 가정을 지키는 내아내

소개합니다 나이는 50 얼굴은 팔불출이라고 해도 할수없습니다 젊은 날엔 정말 경쟁할 자가 없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였습니다

이런이야기 전 공공연이 잘하거든요 그러면요 우리 딸들이 죽으려고 해요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고슴도치도 지새끼는 이쁜법이라나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엄마닯았네 하면 칭찬이고 아빠닮았네 하면 지네들 한테 욕하는거라나요
제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알만하지요

아내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노라면 아 세월이 밉다라는 생각이 세월이 내아내의 미모를 앗아가네요

바람난 아내 바람난 남편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는 이해도 안가고 이해할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맺어준 인연 힘을 합해 어려울때일수록 위로하며 살아야지 어찌 배반을 한단말입니까

난 항상 기도합니다 아내보다 더 오래 살게 해달라고구요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몸이 부서
져라 살아온 아내 제가 끝까지 지키고 다음에 내가 죽으렵니다 내가 먼저죽고 혹 아내가 홀로 남아

아프기라도 하면 누가 위로하고 누가 보살펴 줄겁니까 자식 택도 없지도 동생들 택도 없지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은내가 당할겁니다 아낸 그렇게 마지막을 보내게 할순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 아내가 지금 죽는것 같네요 아내 현재는 아주아주 건강합니다 오늘도 제가 배만
따다 주면 억척같이 식당하며 배즙다리며 택배보내며

하는말 조옥순이는 어지간한 탈렌트 보다 더 바쁘다 근데 탈렌트는 바쁜만큼 돈이 들어오는데 뼈가
빠지게 일만해도 왜 돈은 안들어 오는거야 합니다 귀엽지요 50대 할머니가

요즘은 컴퓨터 까지 배워가지고 배즙 주문하시는 고객리플도 달아주고 제법입니다
우리 힘들어도 서로 위로하며 재밌게 삽니다

쥔장 얼매나 못생겼나하면요 보세요 사진과 동영상을 다 볼수 있습니다 홈피에 오시면...........
할렐야 농원 누드배도 누드배 배즙도 많이 많이 이용해 주세요 저의 배는 시장출하는 하지 않습니다

IP : 61.74.xxx.4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9.9 6:47 AM (220.70.xxx.207)

    김선곤님 글 읽으면 얼굴에 미소가 번져요.
    아직 20대 초반의 학생이지만, 저도 나중에 그런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언제까지나 두 분 행복하세요.

  • 2. 아이리스
    '04.9.9 8:07 AM (211.190.xxx.183)

    신랑출근 시키고 일찍 컴을 켰는데,
    넘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감동~~~
    나도 50이 되었을 때 서로 이렇게 의지하면서 아껴주는 맘으로 살고 싶군요~~~
    김선곤님~~~ 너무 멋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 읽어서 오늘 하루 행복할 것 같습니다.

  • 3. 김선곤
    '04.9.9 8:32 AM (61.74.xxx.42)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올리고보니 정말 진솔한 글이 좋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 과수원 선전한게 좀 꺼림직하네요 이해하셔요
    이런것이 있다라는것입니다
    그리고 저 이런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사진보니 잘생겼는데 뭘그러냐구요
    담에 제가 스타가 된 사연을 올릴테니 기다리세요

  • 4. 런던폐인
    '04.9.9 8:59 AM (81.155.xxx.36)

    정말 따듯한 얘기..
    감동받았어요.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앗..글구..
    스타되신 사연도 기다릴께요..^^*

    배..느무느무 맛나 보여요..아~~~~

  • 5. 미스테리
    '04.9.9 9:17 AM (220.118.xxx.231)

    행복해 보이세요...
    그래서 두분의 기를 받아 배즙이 더 맛있는가봐요...^^*
    서로를 신뢰하고 사는것 만큼 행복한건 없는거 같아요!!!
    늘.... 행복하세요~~

  • 6. 파파야
    '04.9.9 9:34 AM (211.178.xxx.174)

    정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가족들이 친구처럼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저,홈피 사진 봤는데요,정말 미녀와 야수 더만요.^^
    그래도 부인은 좋으실 거에요.이렇게 아내 아끼고 위하고 표현할 줄 아는 남편 거의 보기 힘들거든요.남편의 위로 때문에 부인이 힘을 얻고 사실 거에요^^

  • 7. 헤스티아
    '04.9.9 9:38 AM (220.86.xxx.165)

    넘 따스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살아있는 시간동안 부부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기에도 모자란게 시간인것 같아요^^;;

  • 8. ^^
    '04.9.9 9:40 AM (61.32.xxx.33)

    아내되시는 분께서 아직까지도 정말 미인이시더만요.. 남편이 아내를 알아주는 것만큼 부러운게 없습니다. 행복하세요.

  • 9. 엘리사벳
    '04.9.9 9:46 AM (218.52.xxx.10)

    농장일도, 온갖 힘든일도 서로의 믿음과 사랑이 있으면
    몸은좀 힘들지라도 그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그자리를 탈피할줄 몰라서 그러고 사는것이 아니라......

  • 10. 요조숙녀
    '04.9.9 10:05 AM (61.79.xxx.152)

    부럽습니다. 몸 고생 그게 무어그리 대수겠습니까.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남편이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신분 같네요.
    건강하게 두분이서 오래오래사세요

  • 11. 청포도
    '04.9.9 10:15 AM (203.240.xxx.20)

    우리 신랑도 날 그렇게 생각해 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근데 아닐것 같아요.
    전 신랑한테 매일 청소해라, 밥해라, 설겆이해라, 옷다려라 잔소리만 했거든요.
    반성하고 남편한테 잘하겠습니다. 선곤님...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 12. 미씨
    '04.9.9 10:17 AM (203.234.xxx.253)

    글을 읽다가 가슴이 찡~~~하네요,,
    아름다운 부부임이 느껴집니다..
    두분 행복하시고요,,건강하세요...

  • 13. 김흥임
    '04.9.9 10:43 AM (221.138.xxx.61)

    괜히 봤당
    울 신랑도 한 팔불출 하던 남잔디

    선곤님 미워요^^;;

  • 14. 그린
    '04.9.9 11:55 AM (211.179.xxx.10)

    가정용 15kg, 사과즙 주문합니다.

  • 15. 콜라
    '04.9.9 12:29 PM (218.51.xxx.163)

    울 신랑도 나를 그리 위해줄라나...
    말은 안해도 느낌으로 사는데...
    두분 정말 행복해 보여 기분이 좋아지고 부럽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세요.

  • 16. 라라
    '04.9.9 1:19 PM (210.223.xxx.138)

    원글님, 냉정한 이야기일지몰라도, 남자분 생각은 아마 원글님의 생각과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우리집 빚이 많아 니가 오면 고생한다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아니예요.
    남자들은, 아니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면 이성을 잃고 뭐든 헤쳐나갈 수 있다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렇기도 하구요.
    근데 그 사랑이 조금씩 사그라들면 핑크빛 미래가 점차 회색빛 현실로 바뀌게 되는데 남자분이 그런 상태인 것 같구요.
    그렇게 되면 이제 헤어질 구실을 찾게되는거예요.
    오면 니가 고생한다.. 이건 구실이구요. 진짜 이유는 두번째에 나와있네요.
    니가 힘들까봐, 니가 고생할까봐.. 이런 이유를 대면 남자는 상대에게 상처주지 않고 아름답게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보죠?
    사실은 원글님이 더 마음아파지는 길인데, 여자가 극복하지 못해 헤어지는거가 되버리는.... 참 이기적인 남자예요.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남자마음의 바닥을 보게 될꺼예요.
    남자는 계속 핑계를 대야하니까요.
    그래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냐? 뭐? 맞춰주기 싫어???? 잘먹고 잘살아라 괜히 핑계대지말고 치사하고 구차하다 나쁜놈아! 이러고 그냥 끝내세요.

  • 17. 몽당연필
    '04.9.9 1:42 PM (211.115.xxx.4)

    시외조부모님(헥~~) 금슬이 참 좋으셨대요.
    갓 쓰고(특별한 날),쪽 찌시는 두 분.. 전 몇 번 뵙지도 못했어요.
    재작년 할아버지가 여든 다섯(?) 되시던 해 먼저 가셨어요.
    지금 할머니는 치매 증상을 보이시네요.

    이차저차한 사정으로 시어머니(큰 딸)께서 모셔오게 되어 저도 매일 뵙게 되지요.
    거실장 한 쪽에 사과 하나, 귤 하나-어떨 땐 담배 한 갑- 얌전히 챙겨 두시네요.
    할아버지 오시면 드릴 거라고 ,,, 쪼그라지면 또 바꿔 놓아야하지요.

    퇴근해서 아들 아이 데리러 가면 현관 중문 앞에 앉아 계세요. 어떤 날은 잠들어 계시죠.
    할머니 옆에는 고무신 한 켤레, 작은 옷보따리, 지팡이가 있구요.
    영덕 할아버지께 간다고 채비하신 거랍니다.

    첨엔 많이 긴장했는데 지금까진 귀엽고 애틋한-시어머니 아시면 뭐라 하시겠지만- 행동
    사브작 사브작 하고 계세요.

    시어머니께서 아이들도 돌봐주시는 터라 그 걱정이 앞섰는데, 철부지가 옆에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김선곤님...건강하세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감당하실 거란 악속 꼭 지키세요!

    우리 친정 아버지는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장녀로써 시어머니를 보며 느끼는 것 또한 참 많습니다.

  • 18. teresah
    '04.9.9 4:40 PM (218.237.xxx.87)

    정말 감동적이에요
    읽으니 눈물이 다 나네여
    두분 너무 멋지십니다.

  • 19. 헤르미온느
    '04.9.9 7:17 PM (211.50.xxx.221)

    붙여드립니다....(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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