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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아이에 관한 공방.
그 중 누구도 그다지 둘째아이를 기다리지 않는 가운데
오로지 남편만이 외로이, 둘째낳자 타령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초에 유산하면서 고생을 좀 했거든요.
입덧도 상당히 심했고, 그 와중에 임신은 10주를 넘어갔었고,
그렇게 많이 진행된 임신이 자연유산 되는 것도 정말 드문 일이거니와
직장생활 워낙 힘들게 하던 시절이어서 유산된 아가한테도 너무너무 미안했었고
그나마 그 유산도 완전유산이 아니라 계류유산이어서 소파수술 받았고
그 소파수술이 잘못되어서 또 재수술 받았고,
재수술도 썩 제대로 된 것은 아니어서 그 후 한달간은 하혈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임신이고 뭐고 다 넌더리가 나더군요-.-;;
하긴 뭐 그런 생물학적 번거로움이야 그다지 대수로운 건 아니지만, 낳은 후가 문제죠.
사실 제가 직장다닌답시고, 엄마 노릇을 썩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저보다 더 바쁜 남편이 아빠 노릇을 썩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애 하나 맡겨 놓은 것도 친정부모님께 죄송스러워 죽겠는데
이 와중에 아이를 또 낳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행동 아니겠어요?
아들녀석이, 형제가 하나도 없으면 외롭지 않겠냐고 남편은 말합니다.
우리 둘이서만 놀러다니기 위해서라도 형제는 있어야 한다고...꼬시네요^^;;
하긴 저도 어려서 동생이랑 둘이 참 많이 놀았지요.
이사를 많이 다닌 편이라, '친구없는 상태' 를 극복해야 하는 일이 잦아서...
하지만 저랑 제 동생은 나이차이가 1년 4개월밖에 안 난다구요. 그러니 친구처럼 놀 수 있었겠죠.
제가 지금 당장 임신해서 아이를 낳는다 해도, 자그만치 네살 차이인걸요.
동생이 생겨봤자 귀찮았으면 귀찮았지, '놀이상대' 가 되기는 무리일듯 합니다-.-
남편과, 이 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둘째를 낳아야 하는 이유, 보다 낳지 않아야 하는 이유, 가 갈수록 우위를 점해가니깐
급기야는 '여보 나 몰래 피임약 먹는 거 아니지ㅠㅠ?' 라는 소리까지 들었네요.
'먹을 거면 당당하게 먹지 내가 왜 몰래 먹냐-_-?' 고 대답해 줬지만
둘째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참 역력히 전해져 오더군요;;
'확실히 남자가 종족번식욕구가 더 강한가봐-.-;;'
'맞어맞어...난 사실 여건만 되면 생기는 대로 다 낳았으면 좋겠어+_+'
'어이구. 씨족사회 하나 만들겠네-_-?'
'씨족사회 좋지~>_<'
....이런 이모티콘 작렬의;;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결론은 흐지부지되었지만
(이 주제로 얘기를 나눈 것도 물론 처음이 아니지요;;)
그리하여 아직까지도 조금은 갈등하고 있습니다.
둘째를 낳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머리로는 이미 판단을 내린 상태인데,
심정적으로는 아직도 왔다갔다 하네요.
1) 규빈이에게도 (어쩌면) 동생이 있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고,
2) 사실 저도 딸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을 때도 있고, (이건 어차피 마음대로 안되는 거지만)
3) 제게 몹시 소중한 사람인 울 남편이, 그렇게나 원한다는데 좀 협조해 주고픈;;;생각도 들고.
(짱구처럼 눈동자 반짝반짝 공격을 하면서 '우리 규숙이 안 낳아?' 하고 물어볼 때 너무 귀여워요ㅠㅠ)
(하지만 규숙이가 뭐냐 규숙이가-_-;;)
만일 낳는다면 한시라도 빠를수록 좋긴 좋겠다 싶은데
결정을 못 내리고 마냥 우왕좌왕만 하고 있습니당...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니 글도 몹시 횡설수설이군요-.-)
그러다 보니 피임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이러다 덜컥 생기면 낳으려나요^^; (아아 무책임해...;;)
1. 헤스티아
'04.9.9 12:38 AM (220.86.xxx.165)생크림 요구르트님 반가워요... ^___^ 그렇지 않아도 요새 넘 뜸하셔서, 쪽지라도 한번 보내볼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저도 아기 하나를 키우고 있는 마당이지만,,, (저흰 친정, 시댁이 다 멀어서, 자력갱생(!)하고 있답니다. ), 아기 키우는거 굉장한 사치인것 같아요... 너무 신경쓸 일도 많고, 직장생활하다보면 미안하고, 직장생활에 온전히 신경쓰지도 못하고...
저희도 딸을 굉장히 원했는데, 아들인걸 알고 나서는, 남편은 딸 하나를 더 낳기를 바라기도 했답니다. 현재 아들의 태명인 "통통이" 동생 "통순이"를 염원하는 눈빛... 그러나 둘째 역시 "통순이"가 아닌 "통돌이"가 태어나면 어쩌냐구요...--;;;; (아들 둘을 키우다니.. 허걱... 넘 힘들거 같지 않나요..?)
그러나, 제가 수정직후부터, 출산후 두달까지 너무 아파서, 일년을 시체처럼(?) 지내다 보니, 남편이 질려서, 아기를 하나 더 갖을 엄두도 못 내고 정관수술 받으면 안되겠냐고.. 하데요...--;;;
뭐 이건 제 경우구요... 직장맘이, 이 험한 세상에서 아무런 사회적인 서포트 없이 아기 낳고 기르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아마 누구도 결정해줄 수 없는 일일거 같아요...--;; 남편이야, 그 어려움, 괴로움을 다 공유하기 힘드니, 더 쉽게 동생낳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거에요... 그만한 희생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 아이를 낳을 것인지, 그 결정은 오로지 본인 몫이겠지요...
제가 보건대학원 다니는거, 소아**과 전공하고 싶은거, 다 이런 한심한 세상(!) 뜯어 고치고 싶은 마음때문인데,,, 제 앞가림도 못 하고 버벅대고 있네요... 이상..입니다~~2. 방울코공주
'04.9.9 12:39 AM (219.250.xxx.145)저랑 비슷한 고민을..
전 상황이 둘째를 낳아야 되고(남편이 2대독자), 또 딸아이한테도 동생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고민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어서(가끔 헐크가 되는 두 얼굴의 엄마) 미루고 있는데..
결정적인건 남편이 둘째의 뜻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냥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나요.
참 어찌해야 하는건지3. 현석마미
'04.9.9 1:18 AM (70.56.xxx.175)그러게요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그아이를 의심해야 되니 정말 애매하네요..
아이는 그아이한테 살짝 그지갑 본적있지 하며 물어본다는데..좀더 생각해 보고 얘기 하자고
했네요...그냥 넘어가기엔 돈도 돈이지만 그아이도 좀 맘에 걸리는데 속이 상하네요...
아이들한테는 큰돈이라 지갑열어보고 겁먹었을텐데요ㅠㅠ4. 파파야
'04.9.9 2:00 AM (211.178.xxx.174)글쎄요,이런저런 문제점이 잇지만 낳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들한테 동생이 정말 필요하거든요.요즘같이 이곳저곳 많이 다니는 아이들,친구하고 시간 맞춰 놀기도 유치원생도 어렵답니다.
아이 친구중에 외동들이 잇는데 엄마들끼리 편한 사이라 괜찮지만 정말 허구헌날 부릅니다.
엄마 아빠가 놀아주는 거랑은 틀리지요.
그리고 우리 또래만 해도 외동이들이 좀 잇는 편인데 그 친구들 말로는 아이를 낳으려면 둘은 낳아야지 자기들처럼 외동이 만들어서 힘들게 하지 말라는 말도 한답니다.
너무 안좋다구요.
제가 봐도 외동이는 뭐 그 나름이겟지만 아무래도 양보하는 거라든지 남을 배려한다던지 그런게 많이 부족한 거 같아요.
요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게 이것도 내꺼,저것도 내꺼,하는 외동이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친가,외가,부모 6명이 아이 하나에 관심 가지고 있으니 아무래도 병폐가 잇겟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아이가 둘이면 행복이 두배,셋은 세배라구요.
셋 키우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셋이라 세배 힘든게 아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외려 더 쉽게 위에 애들 보고 더 잘큰답니다.
물론 여러 힘든 점들이 잇지만 낳으시면 잘햇다..하고 느끼실 날이 올거라고 믿는 바입니다.
낳으세요^^5. 쵸콜릿
'04.9.9 2:12 AM (219.241.xxx.14)전 둘째를 낳으실때가 되지 않았나...했는데...몸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고민되시죠...잠도 안올 정도로...전 더 늙기전에 둘째를 갖자 하고 맘의 준비를 다부지게 했건만...임신을 하고 보니...막막하더라구요.
둘째를 낳아서 7개월째 키우고 있는 지금...셋째...넷째까지는 키울수 있겠다 그래요 ㅎㅎㅎ
직업이...아이 낳아서 키우기 쉽지 않으시죠?
전 출퇴근이 비교적 정확한 직업이라 좀 수월하다고 할까요?
첫째때는 친정엄마를 많이 의지했었는데
멀리 이사가시는 바람에...것두 물건너가서
진짜루 독립해서 혼자 둘다 감당하며 키우고 살고 있어요.
뭐...정확히 말하면 돈이 키우고 있다고 해야하나~~~쩝
친한사람이 그러데요...돈이 키우고 있다구 -.-;;;
둘째를 안낳았으면 큰애한테 더 많은 걸 해줄 수 있었겠지만
그것들이 절대 동생을 대신해 줄수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둘째를 엄청 이뻐해요...좋아하고...애 성격이 원래 다정다감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본인 선택이지만...정말 쪼금이라도 마음이 있으시면...낳으시라고 하고 싶어요.
몸이 힘든거 몇년이고 아이가 주는 행복은 평생일 수도 있으니...6. 빠숑맘
'04.9.9 2:19 AM (211.51.xxx.2)아이키우기 힘든 세상에서 낳으십시오 하는것 조차 미안스러운 말이군요
하지만...하나 보단 둘이 둘보단 셋이 좋아 보이는건 확실한것 같아요
저도 어렵게 둘째를 가져서 무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확실히 둘째에 대한 기쁨은
고통스러움을 상쇄하고 남는것 같아요...
우선 부모로서 갖는 책임감도 강해지고 육아에 대한 가치관도 제대로 형성되는 것 같아요
물론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희생이랄까...뭐 그런것들이 존재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은 그것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죠..
첫애가 있으니까 경험하셨잖아요
우리 첫애는 지금 5살인데 벌써 부터 동생이 의지가 되나봐요
그건 제 착각인지는 모르나 제 배를 쓰다듬으며 엄마 몇개월 됐어?하고 물으며
아기가 태어나면 자기가 다 도와줄거라고 장담해요...
아빠보다 훨씬 낫다니까요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며 가정경제나 육체적인 어려움이라는 말로 피해버리려는
마음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생각하게됩니다...
둘째 낳으세요 행복이 문앞에서 미소짓습니다7. 쵸콜릿
'04.9.9 2:38 AM (219.241.xxx.14)참...둘째...느무 느무 이쁩니당
아주 사랑받는거 타고 났습니다 ㅎㅎㅎ
안 이뻐할수가 없어요.
이건 둘째 없음 절대 몰라여~~~
둘째 때문에 첫째가 더 사랑스럽구 이뿐거...이것두 모르져...
feel...받으시라구...염장질 해야하남요 ㅎㅎ
근데요...정말 그 자체만으로도...넘 행복한거 있죠 ^^8. 블루스타
'04.9.9 3:21 AM (211.207.xxx.101)32년차님,, 존경스럽습니다. 진심으로
9. 근데요
'04.9.9 3:26 AM (203.229.xxx.176)글을 읽어보니 남편분은 아마도 둘째까지도 장모님께 맡길 생각인 것 같은데요.
아니면 원글님께서 당분간 휴직을 하실 계획이라도? 연로하신 친정어머니가 신생아를 포함한 두아이를 다 보신다는 건 너무 힘드실 것 같거든요..아무리 큰애가 교육기관에 간다고 해도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그러시다가 지금 건강이 말이 아니셔서 저로선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아이를 직접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를 맡기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노파심에 적고 갑니다.
지금도 물론 친정어머님께 잘해드리고 있겠지만,
제발 둘씩이나 키워달라는 부탁은 하시지 말길 바랍니다..직접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여러가지 않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둘째를 원하신다니
남편분께 당신이 1년정도 육아휴직을 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면 내가 애 낳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말씀해 보시길 권합니다..
전 아직도 형부만 생각하면 정말 그 이기성에 치가 떨리는 사람이니까요.
막말로..아기의 출산과 양육의 고통은 와이프와 그 일가에게
오롯이 부담지워 놓고..자기들은 씨만 뿌리고 즐기면 그만이랍니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같은 현실에서
와이프가 애 둘 낳으면서 직장생활하는 건 정말 상상초월입니다.
하나보다 둘이 더 좋은 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단지 그 부담과 희생을 '누가'하느냐가 문제이겠죠10. 근데..
'04.9.9 3:35 AM (211.178.xxx.174)친정 엄마가 힘드실테니 파출부라도 하나 붙여주시던지 그럼 어떨까요?
그만큼의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보는데요..
울 엄마 선생님이셧는데 아이 넷 낳으셧습니다.그 중 하나는 아파서 죽엇구요..
어무튼 우리 어릴땐 버는 돈 거의 가정부 비용으로 나갔을겁니다.
.어느 정도만 크면 잠깐씩 오는 파출부 가금 쓰면 되고 점점 누구 손 빌리지 않고 살 날이 오거든요.
남편분 원하시고 또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게 사실 분 아니니 꼭 낳으셔서 둘째의 예쁜 재롱을 보시길 바랍니다..
첫애와 또 틀려요.너무 이쁘답니다..11. 나 친정엄마
'04.9.9 3:43 AM (203.229.xxx.176)이기적이라고 말 들어도 어쩔 수 없지만...아무리 파출부를 불러준다해도
나는 싫네요..참 어려운 문제긴 하지만..도우미는 말 그대로 '도우미' 아닙니까 생크림 요구르트 님 어머니 아버지께 참 잘 해드려야겠네요...12. ...
'04.9.9 5:21 AM (211.201.xxx.127)조심스럽게..
전 님 남편이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토록 고생,고생하면서 아내가 아이 낳는거보고는
보통 둘째는 생각지도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은데..
님이 둘째로 유산에다 수술도 여러차레받고 많이
몸상태도 않좋을거 같은데..
둘째 성화라니..헐..
좀 이해가 않갑니다요..
철이 덜들었나?13. ..
'04.9.9 5:58 AM (192.33.xxx.39)뜨악 ㅡ.,ㅡ 무책임해요. 지금 아이도 친정엄마한테 맡겨두시고 둘째라뇨?
너무 이기적이시네요. 철이 없는 건지... 만약 둘째도 맡기실거면,
친정 엄마한테 먼저 여쭤보세요.14. 밍키
'04.9.9 8:52 AM (203.255.xxx.127)저는 일할수록 아이는 둘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잠깐 일하실게 아니라 평생 직장이시라면 더 그렇다고 생각하고, 만약 아주 나이가 들어서는 다니기 좀 힘든 일이라면.. 하나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놀아주지 못하기에.. 둘끼리 친구해야 하거든요.
하나면 크면 클수록 엄마의 일이 늘고 둘이면 크면 클수록 엄마의 일이 준다가 저의 직장 선배, 동료들의 조언이었습니다.
둘이여서 더 힘들고 하나여서 수월하고는 딱 두돌 정도까지인것 같습니다.
세돐 지나고부터는.. 둘이여서 특별히 더 힘든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돈많이 드는거 빼구요..
요구르트님도 생각은 있으신데 눈치 보시고 상황 살피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 그러다 그냥 생겨버렸음 하는 맘도 있고 그러신거죠? ㅎㅎ (제가 그랬기에..)
그러다 터울 놓쳐 친구하기엔 너무 차이지게 만드시지 마시고..
좀더 긴 인생계획을 잡아보심이 어떠실런지요.. ^^
(저에게도 해당이.. 전 셋째가 낳고파요..)15. 완기애미
'04.9.9 9:18 AM (211.214.xxx.253)저도 직장 문제로 고민 하다가 다섯살 터울로 하나 떡 낳았는데요.
삼십대 출산이고 직장에서 일도 쉽지않았던 터라 열달도 못채우고 여덟달만에 낳았지요.
인큐베이터 신세도 지고 울며불며 몸조리 못하고 아이 보러,젓먹이러 신생아 중환자실 쫒아 다니고.. 지금은 여섯살이 되었습니다.
조산의 후유증으로 우리 둘째는 3년정도 재활치료도 받고 했지만,지금은 예비 골목대장 입니다.현재는 형아가 골목대장이거던요~
퇴근시간이 될무렵이면 사학년인 형아가 놀이방에서 동생데리고 왔는데 놀이터에서 놀아도 되냐고 전화 옵니다.집에가면 신나게 형이랑 동생이랑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있지요~다놀고 집에들어오면 모래투성이 두녀석은 현관에서 옷벗고 목욕탕으로 직행 합니다.형아가 다 비누칠해서 씻겨 주지요.학습지 공부도 형아가 시켜 주지요.천둥번개치면 꼭끌어안고 같이 자주지요.동생이 여자친구 생겼다고 엄마한테 일러 주기도 하지요.
정말 힘들고 어렵게 둘째를 낳고 키웠지만, 둘째 낳길 잘했다 생각합니다.(그리고 실로 둘째가 더 이뿌네요. 호호~ 형아에겐 비밀)
정말 밍키님 말씀대로 둘이되니 클수록 제손이 덜가고 있습니다.용기를 내어 보세요~16. 키세스
'04.9.9 9:19 AM (211.176.xxx.134)우리 딸래미 일곱살인데 좀 외로워합니다.
엄마 아빠가 속닥하게 앉아 이야기하는 것도 샘이 나나봅니다.
동생이 있으면 같이 논다고 바쁠텐데...
그런 생각에 안쓰러울 때가 많아요.
하나라서 키울때 좀 편해서 좋았는데 요즘 다 고생해서 키워놓은 남의 집 둘째가 제게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네요.^^;;
저희는 둘째가 안생기고 있는데 아이가 조금 더 클수록 '동생 낳아줘야 하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의 강도가 조금씩 강해지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간 10년후 쯤에는 아이 달라고 백일기도를 드리고있을 것 같은데요. ^^;;17. 저..
'04.9.9 9:42 AM (211.178.xxx.174)일할수록 동생이 더 잇어야 한다는 말씀..공감입니다.나이드신 어른들이 놀아주시는 건 한계가 잇어요.
저도 엄마 돌아오실 때까지 동생들과 학원도 가고 식탁에 앉아서 숙제하고 기다리고 같이 놀기도 하면서 기다렷거든요.우리애들은 셋째 동생 더 낳아달라고 조르는데요^^
꼭 친정엄마한테 폐 끼칠거 없이 입주 아줌마 딱 2년만 쓰시면 괜찮습니다.
둘 키우면서 힘든거 끝낫다..한게 두돌까지엿어요.
터울 많이 지기 전에 언능 가지시죠^^
동생이 없는 것보담 잇는게 낫다..또 이왕 동생이 잇을거라면 터울 적게 낳는다..가 제 경험이라면 경험일까요?
터울 많이 났던 동생들하고 저하고 별로 말이 안통해서 재미없게 자라서 저는 일부러 친구 만들어 주려고 18개월 쯤에 가졋구요,
장점은 동화책이나 은물 수업이나 뭐 다른것도 어깨 너머로 다 보고 같이 깨쳐서 키우기가
수월하더라구요.
30개월 보다 더 차이나면 같이 받아들이긴 조금 힘들구요.
하여간 낳으시라고 권하고 싶어요^^18. 신짱구
'04.9.9 9:59 AM (211.253.xxx.36)저도 4살 터울 서로 너무너무 좋와해요.
서로 부둥켜안고 뽀뽀하고 뒹굴고...
둘이 놀고 있는것 보면 둘째 낳은것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큰애가 동생을 더좋와해서 거의 날뜁니다.
터울 더 지기전에 빨랑 결정하세요.^^19. 아네스
'04.9.9 10:31 AM (194.103.xxx.154)다들 같은 고민이시네요,,,근데 늘 결론은 낳아햐 한다는 거 같아요...저는 이제 돌쟁이 아들래미를 멀리 친천엄마께 맡겨놓은 직장맘인데요...떨어져서 키우는게 너무 마음이 마음이 아픕니다,,,자주 보지도 못하고,,,그래서 둘째를 놓으면 직장그만두고 키우리라 생각하는데,,,둘을 키우려면 돈이 더 들텐데,,,싶어서 이래저래 늘 딜레마에 빠집니다...이 고민은 둘째를 가질때까지라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20. 소금별
'04.9.9 10:58 AM (211.203.xxx.13)둘째... 저희두 계획은 2년후쯤으로 잡아놓고 있지만,
너무 터울이 지면 더 힘들것 같기도 하고.. 걱정입니다..
육아를 담당하기에도 무리이고... 둘째도 친정에 맡기는것두 그렇구요..
둘째 낳고는 제가 집에 들어앉을 생각이죠..
그래서 큰애랑은 4년쯤 터울을 주려고 하는데, 것도 고민입니다..21. 겨란
'04.9.9 11:05 AM (211.119.xxx.119)생크림님, 용기내서 낳으세요!
힘은 더 드시겠지만...
삶은 돼지가 끓는 물을 두려워하랴!!!22. bluejune
'04.9.9 11:33 AM (211.217.xxx.127)아......둘째.........저도 직장 다니며 아이가 세살인데요.........저희 부부는 '딩크족'(맞벌이에 무자식...- -;;) 이 목표였지요.......그러나!!! 갑작스럽게 시엄니가 돌아가시고 혼자되신 시아부지가 죽기전에 소원이 손주 얼굴 보는 것이라는 반 협박, 반 애원에 굴복하야.........드뎌 하나를 키우고 있다지요.....
제 경우는 남편과 우린 "땡이다!" 하고 확실한 타협을 보아서 일찍 맘을 정리했어요.......
인생에 정답이 무어가 있을까마는...........
정말 사람만큼 제 각각이고 다양한 것이 또 있을까요?
자신의 냉철한(?) 의지와 뚜렷한 주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기의 인생에 대한 설계도 필요하구요.....
저나 남편은 아이가 하나인 대신 부모와 아이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충분한 지원을 하고 또 우리 부부의 노후와 개인 취미생활에 투자하자.........뭐 이런 인생 설계를 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맞벌이도 필요하고......빨리 노후자금도 모아야 하고......
결국은 금전적인 문제가 크지만........요즘 세상에 참 돈이 없으면 너무 어렵잖아요.
정년도 너무 빠르고.........저희 부부가 너무 이기적인지도 모르지만........그냥 한 아이에 최선을 다 하고 싶어요. 제 인생도 최선을 다해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구요.
본인의 행복이 육아에 있다면........많이 낳으셔야죠. 그보다 노후에 대한 설계나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이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야 하구요.
하나건 둘째건 셋째건 안 예쁜 아이가 어디 있겠습니까.........그저 자신의 상황에 맞게 능력에 맞게 해야겠죠.
생크림님..........저도 가끔 생크림님 글 잘 읽고 있는 회원으로 남 같지 않은 애정이 느껴지는데요......참 어려운 문제지요?
남편과 잘 상의하시고 본인의 진짜 소망이 무엇인지도 잘 생각하시고 좋은 결론 얻으시길 바래요........^^;;23. 생크림요구르트
'04.9.9 1:04 PM (218.145.xxx.242)여러분 말씀 감사히 들었습니다...(꾸벅)
밍키님이 아주 정곡을 찔러 주셨네요.
생각은 있는데 눈치보고 상황 살피는 거 맞습니다^^;;
확실히 친정집에 더이상 신세진다는 건 못할 노릇이지요.
둘째 낳더라도 친정에는 안 맡긴다고 남편이랑 얘기는 끝낸 상태입니다.
(방 두개짜리 집에서 입주 아주머니랑 살기 너무 답답하겠지만...orz)
(저희도 저희지만 아주머니도 싫어하실 것 같아요ㅠㅠ)
앗 그리고 울 남편의 오명;을 벗겨주기 위해 부연하자면
음...나름대로 참 좋은 사람이에요^^; 아이도 정말 예뻐하고 친정부모님께도 잘 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워낙 귀엽고 섹시한(-.-;;;)남자다 보니 웬만한 건 다 용서가 됩니...(;;;)
(경상도 남자 애교없다고 누가 그럽니까. 이건 완전 꼬리 댓 개 달린 여우-.-;)
그리고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체질이거든요.
유산했을 때도 주변의 반응은, '너처럼 건강한 애도 유산을 다 하냐?' 였다지요...orz
배란일 한 번만 맞춰줘도 그냥 바로 애가 들어서고, 엉덩이도 푸짐하니 다산형이고...
그런 제가 건강이 안 되어서 둘째를 못 낳는다는 건, 뭐랄까 워낙 상상불가능한 일이어서-.-;
에구...아무튼 고민은 계속됩니다.
노후설계 및 개인시간 소중한 사람, 그게 바로 접니다ㅠㅠ
제 꿈은, 하루빨리 노후자금 저축하고 은퇴해서
책 읽고 만화 그리고 맛있는 거 만들어 먹으면서 띵가띵가 노는 거거든요...orz
아직은 남편이 버는 돈도 너무 적고
집도 장만해야 하고
지금 직장은 유급으로 출산휴가 받기도 어려운 곳이고
.....아아 역시 안 낳는 쪽으로 기울 수 밖에...ㅠㅠ
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다보니 끝이 없군요^^;
조금 더 생각해보렵니다.
다시 한번 도움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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