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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귤을 아시나요?
제가 남편과 연애를 할 때였죠. 겨울이라서 드라이브를 하는 데 백에 들어있는 귤을 까서주니까.(운전중이였으므로 당연히)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뭔지 아느냐고 묻더군요. 당연히 저는 모른다고 했죠. 그랬더니 깐귤을 젤 좋아하고, 깐사과나 벗긴바나나도 괞챦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그답이 재미있게 들리던지. 너무 유머스럽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결혼 이후로도 이남자 깐귤이 아니면 안먹고요. 비벼진 비빔밥, 다 싸진쌈이 아니면 먹질 않습니다. 유머있는 농담이 아니라 진실(?)이었던 거죠.
신혼초에는 열심히 해줬죠. 그런데 애가 둘이 되고 보니 저 밥먹기 힘듭니다. 남편에 아그들 둘에 쌈싸주고, 생선발라주고 여름에는 땀이 나더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다 알고 한 결혼을...... 자기손으로 냉장고 문을 열면 냉장고가 부서지거나 자기손목이 부러질 것처럼 사는 남편을 몹시도 미워한 적도 있지만.(사실은 지금도 가끔은) 생각해보면 그게 행복이지 싶어요.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없는 솜씨에 맛도 없는 걸 열심히 먹어주고 건강한 남편에게 감사하며 지금도 열심히 까고, 싸고, 비비고 합니다.
실은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 울남편 무지 늦게 들어온다고 했거든요(일 땜시) 하우스감귤 한 봉지 사서 생일기념으로 까달라고 할까요?
1. 깜찌기 펭
'04.7.20 4:48 PM (220.89.xxx.37)ㅎㅎ 울신랑도 그리 길들여져있어서, 바나나는 까드실까..귤은 꼭 까서 입에 넣어드려야(?) 잘먹죠.
생일 축하드려요. 생일선물로 꼭 깐귤받아드세요. ㅎㅎ2. candy
'04.7.20 5:26 PM (220.125.xxx.146)생일 축하드려요~^^
과일 잘 드시는 남편분 부럽네요!
울 신랑,아이 모두 과일은 별로라서...저 까지 과일에 손이 안가네요!3. 짱여사
'04.7.20 5:29 PM (211.224.xxx.22)생일 축하드려요.
울신랑도 그래요..ㅠ.ㅠ 전 미워서 과일 좋아하는 남편옆에서 낼름낼름 혼자서 까 먹어요..
깐귤 꼭 받으세요..ㅋㅋㅋ4. plumtea
'04.7.20 5:37 PM (211.176.xxx.134)민무늬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희 신랑은 생선 발라먹는 거 싫어 생선구이를 안 좋아한대요. 발라주면 먹더라구요.
참..꼭 까달라고 하세요^^5. 하루나
'04.7.20 5:43 PM (61.75.xxx.148)ㅎㅎㅎㅎㅎ 그런데 저는 깐귤이라고 해서 통조림 귤인줄 아라써요. 제과용으로 많이 쓰는귤 아시죠? 생크림 케이크 위에 있는거 말이에요. 설마 남편님이 그걸 사다주시는걸 아니시겠죠?ㅋㅋㅋ
6. 김혜경
'04.7.20 9:56 PM (218.51.xxx.81)ㅋㅋ...세상에나...
7. 언제쯤이면
'04.7.21 10:37 AM (211.44.xxx.159)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글구 전 님이 부럽네요
어찌보면 저한테 좋은거지만 울신랑은 제가 까고 싸고 비비면 싫어해요
혼자할수있다나요?
챙겨주는걸 별루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남들은 편하겠다지만 전 그게 왜 그렇게 속상한지...죄송8. 유니게
'04.7.21 11:08 AM (220.64.xxx.179)울 남편도..
손에 머 묻히는걸 젤로 싫어해요^^
글구 여름에는 냄새 난다구 생선 종류는 금지된 식품..
수박도 물 떨어지는게 싫다구 잘 안먹구..
근데 시댁 가서는 먹구 나오는 거니까 잘 먹더라구요..음냐..
얼마전에 꽃게찜을 먹으로 갔었는데 나오면서 제가 손씻으러 간다고 하면서 "안씻어?"하니까
손에 아무것도 묻은게 없는데 왜 씻냐구..하더라구요..
대단해요~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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