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최고의 케잌

푸른나무 조회수 : 1,175
작성일 : 2004-05-13 09:34:24
어제 남편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남편을 꼭 닮은 아들이야기를 좀 하고 싶네요.
아들은 지금 중학교1학년 입니다.
성품이 참 곱고 착하죠.
다른 어른들이 보시면 꼭 칭찬을 하는 타입이기도 하고요.
4월말에 제가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날은 다른 지방에 볼일이 있어 하루 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게 다녀 왔죠.
나가 있는 사이에도 몇번씩이나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일을 기억할 여유가 없어
저녁을 저희들끼리 챙겨먹으라고 전화를 했죠.
그리곤
늦게 집에 도착했더니
마루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루 커튼에다 종이에 예쁘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써서 붙여 두었더군요.
그리고 마루 한 가운데 조그만 상이 펴 있고
그 위에 케잌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조그만 접시위에
초코파이 두개를 밑에 깔고 동그란 도넛츠를 위에 얹고
주변에는 씨리얼로 장식을 해서.
그 케잌위에다 2자루의 초를 꽂아 두고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구들이 모여 앉아 꼬깔모자를 쓰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아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면서도 눈물이 나서 혼이 났어요.
아들이 용돈이
전 재산 600원이 있었다네요.
그래도 자기로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케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그 케잌이 지금까지 받아본 어떤 케잌보다 아름답고 멋진 최고의
케잌이었습니다.

때때로 아이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 예기치 못한 기쁨과 위로를 얻게 하심이
우리 인생에 보너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IP : 220.66.xxx.1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니맘
    '04.5.13 9:51 AM (192.193.xxx.65)

    가슴이 찡~~ 눈물이 핑~~ 너무 사랑스런 아드님이네요.
    정말.. 너무 좋으시겠어요... 제 맘이 이렇게 뿌듯한데... 푸른나무님 마음은 어떠시겠어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겠네요.

  • 2. 포시기
    '04.5.13 10:02 AM (203.239.xxx.223)

    양배추 롤에 달린 쯔~ 관련 리플보다.. 웃고..
    이글보다.. 눈물이 핑~ 돌고....

    아침부터 울다웃다.... 으흐흐

  • 3. 짱여사
    '04.5.13 10:06 AM (211.224.xxx.29)

    가슴이 찡~~~~~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생일 축하드려요...

  • 4. 니나
    '04.5.13 11:02 AM (211.215.xxx.196)

    부러워요..그런 멋진 아이를 키우신 님도 정말 멋지실거 같아요..
    우리아들도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쩝..

  • 5. 쵸콜릿
    '04.5.13 11:09 AM (211.211.xxx.109)

    축하드려요^^
    이쁜아들...에고 울아들도 그렇게 해줄라나 ^^;;;

  • 6. 다린엄마
    '04.5.13 1:31 PM (210.107.xxx.88)

    아드님을 그렇게 키우신 푸른나무님을 존경하겠습니다.

  • 7. 김혜경
    '04.5.13 8:45 PM (211.178.xxx.189)

    맘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999 밀려오는 잠=.=;; 4 깜찍새댁 2004/05/13 876
282998 어떤 아로마 오일 쓰세요? 1 웰빙족이 되.. 2004/05/13 894
282997 김치찌개때문에 싸운 사연 6 푸른양 2004/05/13 898
282996 꿈에 나타난 깜찌기 펭님... 4 김민지 2004/05/13 872
282995 [펌] 어느 젊은이 한번쯤 2004/05/13 872
282994 최고의 케잌 7 푸른나무 2004/05/13 1,175
282993 전기압력밥솥 폭발 13 최은주 2004/05/13 1,471
282992 새소리... 빗소리.... 맘소리 8 집이야기 2004/05/13 883
282991 재혼했는데도 맘이 편치가 않네요... 11 재혼부부 2004/05/13 2,439
282990 교복 입으셨나요? 33 jasmin.. 2004/05/12 1,896
282989 코스트코에 다녀오다. 12 yuni 2004/05/12 1,994
282988 '와인강좌' 첫 강의 날짜와 기타등등... 8 김새봄 2004/05/12 870
282987 아이들 데리고 오세요.그리고 시음한 와인 구입문제.. 김새봄 2004/05/13 897
282986 어찌 할줄을 모르겠어요. 어쩜 좋아요? 6 어찌하죠? 2004/05/12 1,410
282985 5월의 편지- 이별과 그리움을 위하여 귀여운 토끼.. 2004/05/12 883
282984 뉴스를 보다 11 깜찌기 펭 2004/05/12 1,148
282983 무료 쇼핑몰 분양이 있네요 1 무우꽃 2004/05/12 881
282982 묵은 쌀로 지은 밥 냄세 제거하기..<--요즘 이런일 없나요? 1 yorizz.. 2004/05/12 875
282981 살해된 토끼[펌] 5 여우별 2004/05/12 884
282980 오늘같이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5 푸른나무 2004/05/12 924
282979 으이구... 6 ^^ 2004/05/12 980
282978 밥 태운 건 마찬가진데(펀 글입니다) 3 테디베어 2004/05/12 910
282977 척추 교정에 대한 정보... 8 2004/05/12 920
282976 시집때문에 속썩이는 글을 보면 19 어휴 2004/05/12 1,925
282975 넌 이집 사람이다. 이제... 11 스마일 2004/05/12 1,407
282974 무엇을 보고 배우자를 선택하셨나요? 20 생각하는 2004/05/12 2,771
282973 당뇨관련 정보 얻고자... 2 초이스 2004/05/12 876
282972 대안초등학교도 있나요? 15 대안초등 궁.. 2004/05/12 1,166
282971 아기감기에대하여... 3 예은맘 2004/05/12 886
282970 아기가 벌써 '性' 에 눈을 떴나? 2 아구찜 2004/05/12 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