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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시누이가 밉다...
명절에야 하는 음식이 정해져 있지만 시아버님 생신에는 어머님이
며느리가 둘씩이나 있는데... 하시면서 뭔가 특별한 음식을 해낼 것을 요구하시지요...
다행히 형님이 가정과 선생님이라 솜씨가 좋은 편이라 그 요구에 맞춰드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님 생신상을 수도 없이 차려내야 한다는 겁니다.
어머님은 손님들에게 오라고 청하는 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논리로
전화연락도 안하시고 알아서 오시는 분을 대접하시지요...
그러다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대체 상을 몇 번을 차려내는지 셀 수도 없지요.
게다가 더욱 원망스러운 건 시누이 둘이예요.
자기들도 살림을 해봤으니 상 차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텐데
직장생활 하는 것도 아닌 사람들이 오는 시간이 제멋대로인 겁니다.
저 같으면 자매끼리 시간맞춰 와서 올케들 조금이라도 힘 덜 들게 할텐데 말이에요...
그렇게 시아버님 생신은 정말 제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지요.
그런데 올해는 왠일인지 어머님이 그냥 점심을 외식하는 걸로 대신하자고 하시더군요.
정말 기뻤습니다.
사실 직장생활하는 저희 두 며느리는 주말 내내 손님 치르고 나면 월요일 출근이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아버님 생신 당일 점심 때 오라고 하셨으니까요
저희 남편이랑 저는 11시쯤 출발한다고 전화드리고 12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시댁에 들어서는데 분위기가 안 좋더군요.
이유야 나중에 알았지만...
어쨌거나 큰 시누이(남편 누나)가 대뜸 "일찍 좀 오지..."
전 주눅들어서 "어머님이 점심 때 오라고 하셨는데요..."
작은 시누이(남편 여동생) "그래도 며느리면 아침 일찍 와서 생일상을 차려야 되는 거 아니예요?"
확 열이 나더군요.
특히나 작은 시누이는 시어머니가 새어머니라는 이유로 시댁하고는 연을 끊고 살거든요.
결혼하고 8년 동안 생신상은 커녕 밥상 한 번 차린 적 없는 주제에 싶어
'아가씨는 그러세요?'하는 말이 치솟아 올랐지만 소심한 저 그냥 참았습니다.
어머님 말로는 시누이들이 우리 기다리느라 시장해서 화가 났나보다 하셨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형님 때문에 화가 난 거 였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형님 정말 요새 그런 며느리 없다 싶게 잘 하시거든요...
아주버님 무능한데다가 형님 위할 줄도 모르세요...
저 같으면 저런 우리 오빠랑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할 거 같은데...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형님이 교회에 가셨거든요.
그러니까 문제는 시누이들이 왔는데 며느리 둘 다 아무도 집에 없다 뭐 이런 이유로 화가 난 거였지요.
그래요 제가 어머님이 점심 때 오라고 했다고 정말 점심 때 간 게 잘못이라고 쳐도
제 생각엔 형님에게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형님은 아침 일찍 교회 가는 상황에서도 전이며 음식 해놓고 갔는데...
그리고 제가 확언하건대 시누이 둘이 자기 아버지 생신이라고
아침에 온거 10년만에 처음입니다.
전에는 오후 4시도 좋고 어떤 때는 1시에 온다고 해서 실컷 준비해 놓고
기다려도 안 와서 전화해보면 지금 잔다고 알아서 갈테니 먼저 먹으라고 할 때가 더 많았으면서...
게다가 작은 시누 저보다 한 살 많다고 '언니'소리 안 합니다.
그냥 호칭 생략이지요...
그 날도 작은 시누가 저보고 며느리가 어쩌구 저쩌구 했더니
작은 시누 남편이 이 집은 서열이 엉망이라고 했다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작은 복수는(유치하지만)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안 보고 살겠다고 다짐하는 거예요.
사실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하기야 남편 형제간 사이를 보면 남보다 못하단 생각들거든요.
저희 결혼한지 8년째인데 여동생이 전화 딱 한번 했더군요.
무슨 형제간이 이렇습니까?
전 지금도 남편한테 말합니다.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 지낼때(형님이 교회나가시니 제사는 제가 맡아야 할 듯~)
시누이 오지 못하게 하라고...
남편도 부정 안 합니다.
며느리란 사람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복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1. 이영희
'04.4.12 9:46 AM (211.192.xxx.242)ㅋㅋㅋ 님 말하는게 귀여워요. 잘하나 못하나 시자로 시작되면 스트레스죠. 그래도 님의 말없음이 아름답네요. 소심하다기보다 인내 할줄모르는사람이 늘어가는 세상이니까..........
2. 냥~냥~=^.^=
'04.4.12 10:02 AM (211.202.xxx.241)휴~~~
전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가끔 이런글 보면 저도 답답해지는건 왜일까요..
참 사람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말을 생각없이 하는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자신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면서...
왜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그리 잘보이고....꼬투리 잡고 싶은건지...
여자로 태어나서 때되면 남자와 짝을 맺고 들어두 지겨운 '시'자 사람들과 엉켜사는거 참 힘들져....'시'자 들어가는게 무슨 큰벼슬이나 하는사람들같구....괜히 그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요.. 아들둔게 요즘은 그리 큰벼슬도 아닌데.....
저도 나중에 저희 오빠 결혼해서 새언니가 들어오게되면 시누이 노릇 안해야 할텐데...
나도 모르게 시누이 노릇하면 어쩌죠..저도 말을 그리 이쁘게 하는편이 아니라....
손이 안으로 굽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기운내시고요....모라고 위로해드릴말이 없네요...
이건 딴애기인데요 어째서 당연히 여자가 당연히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구있을까요....며느리니까...아내니까...엄마니까..
요즘은 맞벌이도 많이 하는데 그래도 집안일 대부분은 여자 차지잖아요...남자들이 가끔 도와준다고 하지만 왜 도움을 받아야 하져..
도와주는게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건데...전 그 도와준다는 말도 너무 싫어요..
요즘남자들 맞벌이를 대부분 바라는데 정작남자들은 집안일 안하려고 하고...여자들은 그걸 또 당연히(?) 받아들이는거 ... 이런 생각 갖고있는 제가 이상한건가요??3. 빈수레
'04.4.12 10:03 AM (218.235.xxx.192)음, 저는 시가 모임에 갈 때는...
뇌를 집에 빼 두고 갑니다, 흘흘흘.
님도 한 번 해 보세요, 마음을 집에 두고 가는 것보다는 뇌를 두고 가는 것이 쉽더만요, 정신건강에도 낫고. ^^;;;;4. 역지사지
'04.4.12 10:11 AM (221.138.xxx.104)저는 며느리의 고충을 알게 되니까 올케들한테 잘하게 되더라구요...
저희 올케들만 땡잡은 거지요, 뭐 ㅋㅋㅋ
예를 들어 저희 친정아버님 생신 때 올케들 아무것도 안 합니다.
밥하고 국만 하지요, 반찬 이런 거 제가 해갑니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은 섭섭하지만 뭐라고 안 합니다.
저도 시아버지 생신 때 뭐하기 싫은데 올케들한테 그런 거 바라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하기 싫은 거 남한테도 요구하지 말자...
그리고 음식을 하든 안 하든 전 저희 올케 언니 성격 시원한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맏며느리 성격이 저처럼 꽁하면 어쩌나 해서요...5. 요조숙녀
'04.4.12 10:11 AM (61.79.xxx.174)따지세요. 그리고 바른말도하세요. 그리고는 잘대해주세요. 너무몰라서그래요.그런사람들은 손에 쥐어주어야지만알아요. 말안하면 언제까지그럴줄 모르잖아요
6. 김흥임
'04.4.12 10:12 AM (220.117.xxx.226)쩝!
전 이런 글 종종보면 의아해 집니다.
우리 나라여자들은 시누이 올케 딱 두부류로 나눠져 태어나나 싶기도 하구요.
분명 이런글 쓰시는 님들도 친정으로 가면 시누이 입장이 될터인데 말입니다.
누구든지 자신만은 또 절대 싸가지 없는 그런 시누가 아니라고 자부들 하죠.
언제쯤이면 시누이대 올케사이아 아닌
그냥 인간적으로 아끼고 보듬어 주며 살수 있는 ..
아니 최소한...
그 정도 까진 못 되더라도
최소한 왠수 정도는 아닌
어울림의 세상을 만들수는 없을까요?
안타깝습니다.
전 어제도 고운 올케들이랑 세세세 하며 죙일 퍼지게 놀다가
올케 언니 자신이 하면 늘 실패라기에
다용도 양념장 한통 내려주고
빠빠 하고 온,,,
입만 벙긋하면 자랑 할거 밖에 없어 조심스러운
인물이기에...7. ..
'04.4.12 10:33 AM (68.192.xxx.145)남의 입장도 이해할줄아는 82cook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외숙모님이 계셨는데 저희외가엔.. (반대의 경우죠..)
형제들이 그 외삼촌분과 외숙모님 안보고 삽니다.8. 돌무덤
'04.4.12 10:35 AM (61.73.xxx.157)저희는 하루전날부터 미리가서 준비합니다. 솔직히 아직 환갑도 멀고도 먼 분들인데, 왜 이렇게 유난스럽게 하나...하고 짜증냈죠. 시댁 몇년전 겨우 낡은 집한칸 장만한 집안인데, 생일전날부터 하루죈종일 지지고 볶고, 한달 생활비를 그날 하루에 다 쓰는 모습도 영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손님이라도 많이 오나...그런것도 아니고 다섯명정도로 오시는거고, 요즘 세상에 누가 배터지게 먹습니까? 다들 적당히 먹어서, 그 많이 준비한 음식들 냉동실로 다들 직행하죠. 저도 바리바리 싸온 음식 아직도 손도 안대고, 김치냉장고랑, 냉동고속에서 쳐박혀 있어요.
이게 제사때도 반복된다는거죠. 그리고 한달에 몇번씩 모이는데, 그때마다 상다리가 또 휘여집니다. 저도 먹는거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매일 여기 사이트에서 이런저런 정보도 찾고하죠. 근데...입는거랑 문화생활은 다 접어두고, 그냥 다 목구멍속으로 쑤셔(죄송 이런 표현이 젤 어울려요.) 넣기만 하는 시댁 생활습관이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저는 예전부터 전라도 밥상이란걸 너무 아까운 자원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이런 편견을 가지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가족들 모여서 두세개 맛난 음식 차려놓고, 적당히 배불리면서, 형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식탁을 원합니다.
하루종일 땀흘리고, 생활비 아껴서 드린 돈으로 준비한 음식들 먹다가 지쳐서 버리거나, 냉동실에서 하염없이 잠자고 있는 음식들이 좀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9. 싱아
'04.4.12 10:38 AM (221.155.xxx.63)제 경험으론 세월이 약이라는거........
시누나 올케는 같은 여자지만 서로의 생각이 서로 다른길을 가기때문에 어쩔수없다는거예요.
특히 내부모에게 나는 효도 안해도 올케가 안하면 더 화가 나게 되죠.
열번 잘하던 사람이 한번 못하면 그게 더 용서가 안되지만 매번 못하던 사람이 한번 잘 하면
그건 너무도 황공한 일이 되는것이 시댁과의 관계인거 같아요.
그냥 세월가서 시부모 안계시면 시누들도 잘 안온답니다.
제 요즘 사람관계는" 역지사지'.........입니다.
내가 상대였다면 .....
시부모가 아니라 울엄마아빠라면...
시댁과의관계는 해답은 없는거 같아요.
그래서 제도리만 하기로 했습니다. 며느리...형수...올케...
그럼 좋은 세월 오겠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내몸이 너무 축난답니다.10. 쵸콜릿
'04.4.12 11:11 AM (211.208.xxx.253)복수를 꿈꾸시며...걍 포기하고 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는 것이 '시'자 붙은 사람들이니까요.11. 크리스
'04.4.12 12:51 PM (218.235.xxx.196)그냥 하고 싶은말 돌려가며,...살살~하고 사세요...
걍 참고 어케 사나요...ㅠㅠ
사실 저도 못하고 삽니다만...
전 시누는 없는데...
동서가 생기면 그것도 묘하다 해서...걱정이네요12. 여니쌤
'04.4.12 1:49 PM (210.207.xxx.147)저두 시댁에 일이 있을땐 하루 전날 새벽부터가서 형님이랑 둘이서 부엌에서 지지고 볶고 하는데요..
사실 힘들어 죽겠으면서도 가족들 먹는거 보면 보람도 있고..
단지.. 음식 종류가 너무 많고 양도 너무 많아 그건 좀 개선했음 좋겠더라구요.
근데 손이 크신 어머님이시라서 그게 잘 안되요.
음식이 항상 너무 남아 냉동실로 직행인데.. 어머님께서 바리바리 싸주고싶으신 맘은 이해하지만...
두 며느리 쓰러집니다..으으으..
젤루 힘든게 전부치는거 아닌가요? 튀김이랑.. 그런건 그냥 샀음 좋으련만..에구..
앞으론 머리를 좀 굴려서 현명하게 대처하려구요..13. ㅈㄴㄱㄷ
'04.4.12 5:14 PM (221.151.xxx.103)저 그런 말 들으면 열받습니다. 시부모 생일이니 며느리가 와서 차리고 어쩌고... 시부모가 며느리 낳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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