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백화점 옷값에 대해

[쭈야]

제가 의류 브랜드 MD로 있었는데요..첨엔 원글님 댁이 매장만 갖고 있는줄 알았는데 작업하는분 원자재 가격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브랜드'를 갖고 계시다는 말씀이시네요.
첨엔 저도 회사 들어가서 옷 한가지 뽑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필요한 걸 보고 옷값이 비싼게 아니구나..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했었지만 것도 아닌것이 물론 유명한 패턴 치는 분 이런분들 한테는 몇 백씩 주기도 하지만 디자이너 2~3년차 월급이 판매사원 초임보다 적었고(우리나라 디자이너들 넘쳐 납니다.그땐 월급 사십몇 만원 줘도 유명브랜드면 뽑아 달라고 난리였죠.날밤새가며 일하구요..)근데 정작 사장님이나 사모님 보니까 벤츠시리즈 제일 큰 거 타시고 자식들 모두 파슨즈(미국유명디자인학교) 기부금 입학시키고 암튼 다~ 옷팔아서 번 거 같은데..
그땐 내가 만드는 입장이고 엄청 수고를 하니까 그 옷이 비싼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롯데 정도에 입점되는 브랜드면 팔리는 수량이 있고 돈이 안돌때는 재고원단 소진도 많이하고 백화점은 수수료를 심하게 떼는 건 사실이지만(이것땜에 중소기업이 어려운 건 사실) 입점하면 인지도도 높아지고 그만큼 로드샵 보다 매출이 높으니까 그런거지요.그리구 가격책정 할 때 고급스런 인식을 주려고 혹은 이런저런 수수료 생각하며 수입 올리려고 가치보다 높게 매긴 적도 많았죠.
암튼 우리나라 브랜드들도 백화점 수수료 높은 것만 따질것이 아니라 싸고 이쁘고 질좋게 만들어서 백화점들이 수수료를 낮춰서라도 입점시키고 싶게 하는게 숙제네요.
유통 과정도 많이 개선되어야 하구요. 암튼 옷 만든 브랜드 생각하며 가정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까지 비싸다고 생각되는 옷을 살 의무는 아무에게도 없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가정경제가 우리나라의 경제 기반이니까요. 좋은 곳으로 돈이 흐르게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