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만 5년 되어갑니다.
남편은 친구도 많지 않고, 특별한 모임도 없는 사람이라
그동안 자기가 내는 술값은 문제가 될만큼 큰 액수는 없었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2차에서 가끔 쏘면 30만원 이내로 일년에 한두번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전 직장 동료 두분 만날일이 있었는데, 멀리까지 와주셔서
반가왔는지,,,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그중 대학동창 한사람은
집까지 데려와서 재우고, 다음날 해장국까지 끓여내고
여하튼 그동안 누구 데려와서 재운다거나 그런일이 한번도
없었기에, "반갑게" 손님 맞이를 했었답니다.
방금전에 카드 고지서가 날라왔는데, 술값 78만원이 적혀 있어서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답니다.
썼으니까 나왔겠지만서도, 바로 남편에게 확인전화한 결과
그날 양주좀 마셨다고... 우물쭈물 하다가... "글쎄... 내가 마셨어.."
그러더라구요.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니, 이런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시치미 뚝 떼고, 한달동안이나 아무소리 없었던 남편이
능구렁이 같습니다. 저는 몇만원 충동구매 하고도
사고쳤다고, 바로 고백하는데 말입니다.
오늘 백화점갔다가, 봄됐다고 화사한 넥타이들 많길래
매대에 놓고 파는것이라도 하나 사다주려고
몇번이나 고심하다가 3만원짜리 하나 사들고 오면서도
이생각 저생각 많았던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이참에 술 확 마시고,
뭐가 되었던지 한 백만원짜리 집에 퍽 들여놓고 싶네요
물건으로라도 남아 있는 거라면 좋으련만, 하룻밤 즐거움으로 날라거 버리다니..흑흑,,,
82쿡 식구들 댁에서도 가끔 저희 집 같은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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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술값 78만원..
오늘만 익명 조회수 : 1,166
작성일 : 2004-02-27 15:44:30
IP : 211.215.xxx.1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혀니
'04.2.27 4:00 PM (218.51.xxx.170)몇년전에 한번 그런적 있어요...거의 비슷한 성향의 남편이...(담배도 안피고 술도 잘 안마시는 사람인데...)
월급의 오분의 일쯤 되는 금액이 터억하니 나오니 좀 황당하더군요...
그거 메꾸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자기도 미안한지 담엔 조금 쓰고 오면 바로 신고? 하더군요...^^2. 수영맘
'04.2.27 4:35 PM (221.139.xxx.47)저도 처음에 결혼하고 첫 달에 통장보고 놀랐쟎아요. 친구 둘이서 술 먹었었는데 100만원이 넘는 술값으로 지출한 내역이 있더라구요. 제 남편도 참 성실한 편인데 그때 이게 아니다싶었는지 지금까지도(결혼 7년) 그런 일은 없습니다. 습관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시고...가끔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 야기 나오면 한달에 만원이면 그 아이들 행복할 수 있다는 둥 간접적으로 양심을 찌르는 말 슬쩍 던지면...뜨끔하겠죠^^;;
3. 할수없이 익명
'04.2.27 5:10 PM (152.99.xxx.63)저는 남편이 아니고 제가 고시되고 연수받으면서 동기들이랑 그런 적이 한번 있는데,
단란주점 술값이 워낙 비싸요. 양주 두병이랑 안주나오는 세트시키면 후딱 몇십만원 우습게 나갑니다...가슴이 쓰리시겠지만 너무 뭐라그러지 마시고 이해해주세요...자주 그러면 절대 안되겠지만요. 그점만 확실히 해두세요~
우리나라 남자들 음주문화, 사회문화가 그렇습니다...한번이라면 이해해주시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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