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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기

돌맞을까봐 익명 조회수 : 1,959
작성일 : 2004-02-26 20:12:46
자유 게시판을 읽다보니

부부관계에서 말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어

저희 부부의 대화를 써 보려구요.

1. 저의 대모님(제 친언니의 오랜 친구랍니다)이 저희 집 근처로 이사를 와서

    한번 방문을 했었는데요, 남부터미날옆의 현대 수퍼빌이라고 타워팰리스

    비슷한곳이예요.  내부에 들어가니 집이 정말 넓더라구요.(90평)

   물론 주방이며, 거실등이 인테리어 샆처럼 잘 꾸며져 있구요.

   집에 돌아와서 신랑에게 그 집 이야기를 했답니다.

  신랑: 부러워?

  나 : 응, 부럽기는 한데, 당신과 사는 이곳이 나에게는 타워팰리스야.

  신랑 : 그래? 나도 당신과 사는 이곳이 아방궁이야.

2. 어느날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리고 지난 걸 알아차리고,

   신랑: 다른 여자들은 결혼기념일날 뭐 사달라, 해달라 그런다던데,

          자기는 안그러네?

    나: 자기가 365일 항상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주니까,

         기념일은 따로 안챙겨도 돼. 우린 365일 모두 결혼기념일이쟎아.

3. 작년 마지막 토요일에 망년회한다고 새벽 4시 30분에 집에 들어왔더군요.

    옷을 뒤지면서 휴대폰을 찾다가(그날 잃어버렸습니다.) 카드 영수증을

    꺼내더군요. 마지막 북창동 룸살롱에 간 것 자기가 계산했답니다.

   나: 얼마나왔어?

   신랑 : 좀 많이 나왔어.

   나: 100만원 넘어?

  신랑 : 응

  카드 전표를 보니 160만원이 나왔더군요. 2시간 놀았답니다.

  자기도 황당해 하더군요. 그렇게 많이 나올줄 모르고, 호기있게 자신이 계산한다고

  했다더군요. 얼마나 저한테 미안했겠습니까?

신랑 : 미안해.

나 : 아냐 괜찮아, 이미 지나간 일이쟎아.

      당신이 무사하게 현관안으로 들어왔을때 난  다 용서했어.

신랑 : 고마워 자기야, 나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올께.


  말로라도  기분좋게 해주면 아침밥 지어먹고 다니면서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라고 믿으면서 산답니다.

그럼 전 날아오는 돌을 피해서 이만.
  



IP : 220.75.xxx.10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 펭
    '04.2.26 8:26 PM (220.81.xxx.232)

    누구지?
    돌던져야하는데..
    돌맞아도 신랑생각에 행볼할것 같은데..
    누굴까?

    근데 룸싸롱 그만큼 비싸요? 160.. 우와..

  • 2. 아라레
    '04.2.26 8:34 PM (210.221.xxx.250)

    와.. 이건 돌이 아니라 봉투 내밀고 수업 좀 받아야 할듯 싶네요.
    어찌하면 저런 말이 입에서 술술 나온답니까??? 신혼이신가요?
    오늘 아침 상황: 저 남편 아침도 안챙겨주고 혼자 밥 찾아 먹으라고 그런게 쬐끔
    미안해서 출근 하는 남편에게
    "아, 참 자알~ 생겼다. 아빠 출근하시니까 빠이빠이 해..
    밖에 나가서는 아빠라고 하면 안돼? 다들 총각으로 보니까?" 이런 말을
    속 울렁거리는 거 간신히 참고 오직 미안함을 때울려는 정신으로 밀어붙였는데....
    강사 뛰세요.

  • 3. 달팽이
    '04.2.26 9:13 PM (221.149.xxx.28)

    아직 신혼 이신가요? (쓰고 보니 아라레님과 같은 질문이넹..)
    상대방을 배려 한다는거 참 중요하죠....
    그게 잘 안돼서 그렇지....쩝
    ..........근디.... 증말 누굴까?.......

  • 4. 빈수레
    '04.2.26 9:19 PM (211.204.xxx.28)

    헉, 대...패, 대패대패대패대패대패대패~~~~!!

    작년에 장만해 둔 것들이...날이 다 무뎌졌네, 흑~!

  • 5. 무우꽃
    '04.2.26 9:20 PM (210.118.xxx.196)

    돌맞을 각오 하시고 익명으로 올리셨으니 돌 좀 던지겠습니다.
    저 아직 혼자 삽니다.
    누구 약올리는 겁니까? 오늘밤 내 허벅지 죽어났네

  • 6. 발목
    '04.2.26 9:27 PM (221.138.xxx.13)

    헉, 남편분이 북창동 갔다는 말을 서슴없이?

  • 7. 꾸득꾸득
    '04.2.26 9:46 PM (220.94.xxx.12)

    정말,,이런말들을 할 수 있는거 돈주고서라도 배우고 싶어요.ㅡ.,ㅠ
    난 왜 안될까?!

  • 8. 키세스
    '04.2.26 9:57 PM (211.176.xxx.151)

    저도 저렇게 잘 하는데요.
    특히 룸싸롱은 가도 잔소리 안해요.
    몸 생각해서 웬만하면 일찍 와서 자라는 정도...
    안그러면 몸이 피곤하잖아요.
    회사 동료들 따라서 두어번 갔다와서 신이 나서 이얘기, 저얘기 해주길래 잘 들어줬더니 이젠 돈 아까워서 못가겠대요. ^^
    평소에 잔소리도 안하고 잘 해주다가
    열심히 쌓아놓고 한순간에 허물어뜨리고... 다시 쌓아서 또...
    별로 남은게 없어요.
    아까워라. 쩝쩝 --;;

  • 9. 오로라
    '04.2.26 9:57 PM (218.159.xxx.86)

    저두 그 맘 배우고 싶네요...
    왜 안되는지??

  • 10. 프림커피
    '04.2.26 10:19 PM (220.95.xxx.142)

    난 그래도 160만원은 절대루 못참지롱!!!!

  • 11. 김나현
    '04.2.26 10:22 PM (221.165.xxx.151)

    저도 닭살모드 적용이 자유자재인데...
    이사와서, 얼마 안 있다가 남편 출장가방을 싸야했습니다.
    포장이사를 해도 제자리 찾으려면 한달이상 걸리잖아요.
    두주 짐을 싸는데, 뭐가 어디 틀어박혀 있는지, 좁은 집안을 한참을 돌아다녔어요.
    좁은 장소에서 뱅뱅돌다보니, 어지러워서, 쇼파에 동그마니 앉아 있었는데...
    퇴근한 남편이 자초지정을 듣고 그런 날 보면서... "힘들지?....많이 못도와줘서 미안해"
    그 순간 투정한 내가 미안하고... 그래서, "아니야, 집이 넓었으면 뛰어다니면서 짐 싸느라고, 숨차서 헉헉대면서 몸져 누웠을꺼야...." (말없는 부부의 포옹 ^^)

  • 12. ..
    '04.2.26 10:39 PM (211.114.xxx.253)

    마지막 얘기 정말 이세요? 어떻게 그런 경지까지???
    저는 심장이 마구 떨리는데요...

  • 13. 흐흐
    '04.2.26 10:48 PM (211.172.xxx.127)

    다른 건 몰라도 북창동은...다른 사이트에서 북창동에 관한 적나라한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 14. 빈수레
    '04.2.26 11:51 PM (218.235.xxx.206)

    북창동도 북창동 나름이던걸요?!
    저, 처녀적에, 직장이 서소문이라서, 북창동에 가 봤는뎅, 같은 과 남자들 몽땅이랑..^^;;;;

  • 15. 무우꽃
    '04.2.27 12:25 AM (210.118.xxx.196)

    김나현님, 의미있고 멋진 닭살이었습니다.
    그정도면 가히 닭살퀸으로, 아니 닭살 부부로 뽑아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ㅋㅋㅋㅋ
    저 지금 허벅지 뜯고 있슴다.

  • 16. 크리스
    '04.2.27 12:39 AM (218.53.xxx.128)

    으캬캬캬~
    부럽습니다.
    차가운 머리로는 그렇게 현명하게 살아야지 싶은데
    입으로 나오는 말은...늘 투정이니^^;

    하고 싶은말 꾹 참고 현명한 부인이 되도록...해봐야 겠어요

  • 17. 나같으면
    '04.2.27 9:04 AM (211.112.xxx.17)

    고걸 빌미로 한 10년은 족칠텐데..

    왠지 우리 신랑이 안됐네요.. 애교없는 나랑 사니 말입니다..

  • 18. 카푸치노
    '04.2.27 9:26 AM (211.192.xxx.206)

    아..1년 365일 결혼기념일..
    대단하시네요..

  • 19.
    '04.2.27 10:35 AM (61.78.xxx.18)

    한때는 그런 좋은날도 있었드랬지....ㅎㅎ
    장자가 꾼 꿈 호접몽처럼 그렇게 변하였지... 나비가 내가되고 내가 나비가 되고
    꿈이길 바랬는데... 그렇게 변하였지...
    변치 마시길... 영원히..

  • 20. 라라
    '04.2.27 11:20 AM (210.223.xxx.138)

    어쩜, 현명하기도 해라.
    그래요, 그맘 변치말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요.

  • 21. 헤라
    '04.2.27 11:30 AM (61.253.xxx.196)

    애교라기 보담 현명한 지혜로 보이네요.
    그렇게하시니까 룸싸롱에서 실수한거두 다 솔직히 말하시쟈나요.
    한 만큼 돌아오는거같습니다.
    두분 보기 좋아요.^^

  • 22. ...
    '04.2.29 1:06 PM (24.12.xxx.13)

    득햏... 성불 하시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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