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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님 겁주기..
오늘 글 올라온거 보니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분이 많습니다..
저같이 연년생이라던가 쌍둥이라던가 그런 특수한 상황에서 아이 키우신 분들이 글을 읽다보면..
웃음이 지어집니다..(물론 비웃음은 아닌거 아시죠??)
큰애 돐 준비하려고 바쁜 와중에 둘째가 생긴걸 알게됐죠..
고민 많이 했습니다..
왜냐..
첫째가 너무 어리기땜에.. 그리고 하나 키우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기땜에..
혼자.. 안낳기로 결정..
근데.. 주위 반응이 웃긴것이.. 다들 둘은 낳아야 된다는 겁니다.. 어차피 낳을거 빨리 낳아 키워라..
남편두 낳자하고.. 결심했죠.. 그래 해보자.. 하나나 둘이나.. 다들 낳아야 된다더니 제가 임산부라는
사실을 모두들 잊어버린 행동을 하더라구요.. 좀 서글펐어요.. 그래서 애는 기다릴때 나아야되는거야..
우쨌든 연년생을 낳기로 결심하고 태교에 힘써야하는데..
우울증 비스무리하게 기분이 자꾸 울적한겁니다..
몸은 몸대루 첫째한테 치여 힘들고 마음은 마음대루 힘들고..
그럭저럭 지 몸하나 지탱 못하는 어린것을 데리고 막달이 되었죠.. 여름이 예정인데..
17개월이지만 유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첫째를 안고 머리를 감기는데..
아이가 나올정도로 힘이 들더라구요..
애 쫓아 다니기도 힘들고.. 애는 징징대구 업으라하고.. 그 배를 하고 포대기를 하고 애도 재우고..
하여튼 그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제가 할수밖에 없었어요..
드디어 둘째를 낳았습니다..
첫째 17개월.. 첫째가 말도 느렸지만 걸음마도 잘 못하더라구요..
업고 유모차밀고.. 같이 분유먹고 같이 기저귀차고.. 같이 땡깡부리고.. 앞으로 띠매 안고 뒤로 포대기
해서 업고..
전화벨이 울리고 초인종을 누군가 누르고 빨래는 가스렌지 위에서 넘치고 둘째는 겨우 앉는데 첫째가
사정없이 밀어버려 악을 악을 쓰고 울고.. 첫째는 똥싼다 하고..
정말 위에 여러가지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보니..
나중엔 침착해지더라구요..
일단은 가스불부터 끄고 첫째 바지 내려 변기에 앉히고 둘째 안고 비디오폰 확인하고 전화 받는거죠..
옆집 새댁 놀랍니다.
언니 "어쩜 그렇게 침착해요??"
"침착 안하면 어떠겄어.. ㅠㅠ"
그런 일 말고도 많죠.. 애 둘이 열이 39도 넘어가서 남편은 야근하는데 혼자 울면서 애들 옷벗기고
물수건으로 닦아준일.. 애 둘이 같이 열이 심한일이 많아서 밤을 꼴딱 일주일을 세운일..
기타 등등.......................
그런데 드디어 첫째가 36개월이 되어...........
어린이집에 보낼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린거예요..
행복했습니다..
심지어 할일이 없는거 같았어요..
너무 좋아 미치는줄 알았는데..
어느덧 둘째두 어린이집에 갈수 있는 나이가 되었네요..
지금 다 키워놓으니... 친구들..
"야.. 진짜 부럽다.. 나는 언제 다 키우냐.."
지금요..
다 키웠습니다..
이제 둘이 어린이집에 가게 됐으니
고생 다 끝났습니다..
좋겠죠??
연년생...
정말 생각만 해도 그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1. 카푸치노
'04.2.25 4:20 PM (211.192.xxx.150)뜨악.. 고생하셨네요..
2. 깜찌기 펭
'04.2.25 4:26 PM (220.81.xxx.162)만약 쌍동이라면... 더하겠죠?
고생 많으셨어요. --;3. 잠의 화신
'04.2.25 4:29 PM (221.147.xxx.64)저도 큰애가 10개월일때 둘째가 들어서서리...
이궁 정말 어찌 키웠는지... 지금은 7살,5살이 되엇지요
그래도 애들이 둘은 있어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
키울땐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키워놓고나면 뿌듯하답니다4. 마플
'04.2.25 4:36 PM (218.155.xxx.106)글읽다 그 리얼했던 상황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눈물이 핑 도네요
저는 둘째셋째가 연년생이었는데...정말남산만한배로 둘째안고 머리감기기 업어주기 안아주기 ....그몸으로 둘째업고 볼일보러나가면 사람들이 뜨악한얼굴로 쳐다보고 .....
심지어 막내때는 산후조리해줄사람이없어서 혼자서 밥하고 미역국끓여서 먹고 혼자애씻기고 와중에 모유수유까지혼자했답니다 퉁퉁불은 젖도 혼자서맞사지해가며....
애둘이랑 시댁에가있던신랑은 며칠에한번 와서는 생각해준답시고 밥말고 그냥 라면이나끓여달란 소리나하고있고 참....혼자산후조리하며 신랑밥까정 챙겨줘야했던 그시절이 있었네요5. Mix
'04.2.25 4:41 PM (211.222.xxx.77)마플님은 더 고생 많으셨네요..
잠의 화신님두 고생많으셨겠구요..
현재 그렇게 살고 계신 분들도 많을텐데..
힘내세요..
우리처럼 그렇게 "힘든날이 있었어.." 하는 날.. 금방 올겁니다..6. 홍이
'04.2.25 4:42 PM (61.84.xxx.14)저두 큰애 17개월때 2째를 낳았쬬 직장다니기도 했고 시모가 큰애를 봐줘서 그렇게 리얼하게 힘들진 않았고 지금도 시모가 큰애 데리고 가서 키우시고 둘째는 앞집친구가 봐줘서 직장다닙니다.저녁에 퇴근해서 애 데려오구 밥해먹구나면 둘쨰 안아줄 힘도 없고 또 남편이 잘 봐주는 편이라 누워있다보면 좍퍼져버려서 힘들다 힘들다 했는데 제가 쩜 편한거였꾼요...ㅠㅠ얼렁 나이먹었음 좋겠어요.ㅠㅠ
7. 아라레
'04.2.25 4:44 PM (210.221.xxx.250)엄마가 해주신 얘긴데요, 엄마 어릴적...
동네에 연년생으로 임신해서 애를 낳은 엄마가 있었는데 낳고 보니 쌍동이...
"에그머니낫! 쌍동이네." 산파 할머니가 하는 말에 그 아기엄마... 놀라서 죽었대요... ㅠ.ㅠ
그래서 애 낳을땐 쌍동이라는 소릴 하는게 아니라고.
그때는 초음파검사 같은게 없을 때니 낳고나서야 알았겠지만.
두번째. 엄청엄청 힘든 시집살이에, 갖은 집안일에.. 밤되면 호롱불 켜놓고 바느질하고
베짜고 하던 할머니가 젊었을 적 얘기를 엄마께 해주셨는데
애 낳고서도 몸 추스리랴, 집안일하랴, 애키우랴... 시어머니는 밥상 받으실 줄만 아시고.
아기가 백일도 못돼서 죽었는데(그 때는 갓난아기들 잘 죽었잖아요.) 슬프거나 맘아프지 않고
외려 아, 시원하다.. 이제 정말 살겠구나.. 싶은 생각만 들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으셨대요...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으면 자식 보내놓고도 그런 생각을 할까 싶어서
지금 생각해도 내가 가슴이 짠하네요.
정말 여자로 사는거... 전생에 업보가 많아서인가 싶기도 해요. -_-8. 리미
'04.2.25 4:44 PM (211.192.xxx.244)와-
저도 그림이 눈 앞에 막 휙휙 지나갑니다.
어쩔까나...
저희 엄마도 연년생 남매를 키우셨는데
제게 맨날 세 살 넘으면 둘째 가지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세요.
제가 별 반응이 없으니 요샌 신랑에게 그럽니다. "조심해!" ^^9. Mix
'04.2.25 4:49 PM (211.222.xxx.77)애 한명 키우고 계신분들 정말 조심하셔야 돼요..
저는 첫째가 결혼하고 1년 넘어서까지 안생겨서.. 애가 왜 안생길까하고 약도 먹고 좋다는
건 다했는데.. 첫째 어렵게 갖고..
애가 그렇게 금방 생기리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원래 애 낳고 나면 자궁이 깨끗해져서 안 생기던 사람도 잘 생긴다는 소리 들은거 같아요..
조심합시다..10. rosa
'04.2.25 5:02 PM (210.103.xxx.131)움.. 저희자매 딸셋 연년생입니다.. - -;; 3월, 4월, 저 8월..
엄마가 무지 힘드셨겠죠... 사실.. 상상할 수도 없답니다.. 그 고충이 어떠셨을지..
그치만.. 다 키워놓구 나니깐 편하다고 하시네요.. 다 잊으셔서 그런지..
공부도 한꺼번에 시키고, 힘든시기 한꺼번에 오니깐 그런면에서 편하셨다구..
나중에 저희 엄마처럼 그래두 괜찮았다~ 이렇게 말씀하시게 되겠지요.. 화이링입니다!!11. 희정맘은정
'04.2.25 5:16 PM (211.186.xxx.181)저..지금 그렇잖아도 설마설마 하고 있는데 글읽다보니 저한테 닥친일처럼
가슴이 철렁하네요 ㅋㅋㅋ
그래도....둘은 있어야겠죠..??..^^;;12. 솜사탕
'04.2.25 6:23 PM (128.197.xxx.14)울 엄마도 고생많이 하셨어요. 한번도 내색조차 하시지 않았지만..
엄마가 고생했구나 라는건 항상 다른사람들의 놀람으로 인해 알게 되었죠.
삼남매 연년생. 그리고 직장주부. 못된시어머니.(제 친할머니이시긴 하지만).
82쿡에서 여러분들 얘기 듣다보면.. 세상에서 제일 존경스러운 분이 엄마가 되요.
어찌.. 내색도 안하시고 다 견뎌내셨는지.. 그리 꿋꿋하신지...
전 누가 물어도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부모님 입니다.13. 소희맘
'04.2.25 11:11 PM (211.212.xxx.246)저희는 딱딱 두살터울의 네자매예요.
울 막내동생이 태어났을 때 그 위로는 7살,5살,3살 ... 엄마는 가게까지 하셨는데..
정말 고만고만한 딸넷을 어찌 키우셨는지...14. 친구
'04.2.26 2:34 AM (24.64.xxx.203)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기에 조금은 위안을 얻습니다. 저도 지금은 9살7살 15개월 차 남자아이둘을 어떻게 키웠는지 새삼 기억이 나네요. 저희 남편보고 가끔 배 남산 만해서 아이 엎고 퉁퉁뿔은 라면 먹어 봤냐고 하면서 세째를 조심스럽게 타진해오는 남편에게 강력히 저항??
아무튼 아이들 키우시는 어머님들 건강 주의 하시고 저희 모친들 정말 존경합니다...15. 정원사
'04.2.26 11:06 AM (218.236.xxx.113)남매를 16개월 차로 키웠어요.
Mix님 글을 보니 정말 어이들 키우던 때가 생각나네요.
집집마다 차가 없던 시절에 병원이라도 가려면 하나는 업고 하나는 안고 안은 팔을 맞잡아서 그 손에 기저귀 가방을 들고다녔죠.
잘 자란 아이들 빼면 남은건 뽀빠이 같은 팔뚝^^입니다.
오히려 그립기도 합니다.16. Mix
'04.2.26 11:28 AM (211.227.xxx.143)우리 신랑두 아들 둘 다 키워놓구 딸 하나 더 낳자합니다..
처음엔 택두 읎는 소리 말라 했지만..
딸두 있긴 있어야 하는디.. (왜 이러는거야 대체.. 고생을 들 했나...)
마음은 있지만서두..
아니되느니라..17. Mix
'04.2.26 11:30 AM (211.227.xxx.143)맞아요 정원사님..
남은건 튼튼한 팔뚝 하나!!!
속은 골병 다 들었어두.. 살은 빠지지두 않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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