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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엽기 새 이야기......
저도 동물을 좋아하는 터라 일단은 반가워 합니다....
쪼끄만 새가 뭐 어떠랴.... 그랬지요....
근데 이쪼끄만 넘들이 엄청 어지르더군요...
밥도 좀 곱게 먹으면 좋은데 새장 밖으로 다 튕겨 냅니다...
뭐 지들은 씨앗 퍼뜨려 주는 봉사를 한다 생각하는 겐지도 모르지만...
암튼 새장 주위가 엄청 지저분....
게다가 숫놈은 엽기 금화조....
새들은 다 사이가 좋은 줄 알았어요...
잉꼬, 원앙으로 대표되는 금슬 좋은 부부....
어찌나 욕심 많구 심술맞은지...
암놈을 밥도 못 먹게 하구 머리를 쪼아서 머리엔 털이 하나씩 빠지더군요....
신경성 원형 탈모였을까...
그러면서도 어찌 어찌 알을 낳더군요... 나쁜 넘....
알도 넘 작았어요... 새끼 손톱 반만할까...
넘 신기해서 부화하기만을 기다렸죠....
암놈은 묵묵히 알을 품고 있는데 이 못된 숫놈을 암놈이 한 눈만 팔면
발로 알을 툭 건드려 둥지 밖으로 떨어뜨립니다.
다행히 알이 생각보다 튼튼해서 깨지지는 않더군요...
그러다가 새끼들이 알 밖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윽... 제가 첨 보는 거라 뻘건 애들이 쫌 징그러웠어요.... 털도 없구...
그래도 꼬물꼬물하는 게 넘 신기해서 새장만 들여다 보구 있었지요....
근데 이 나쁜 숫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더군요...
아들도 없었구... 저 혼자 꺄악... 소리 지르며 윗집 아줌마한테 구조 요청....
그 아줌마도 못 만지겠다 하구...
그래도 그 아줌마가 1회용 장갑 끼고 올려줬습니다...
그치만 오래 못 갔어요...
결국은 새끼들을 다 죽이더군요...
암놈은 산후조리가 부실한데다가 새끼 잃은 슬픔에... 숫놈은 계속 쪼아대구........
영양제 한 방 놔줬는데도 결국엔..... 암놈도 죽었어요.... 흑흑....
온 몸에 털이 다 빠져서 빼빼 말라서요...
그 뒤론 그 숫놈 보기 싫어서 남편 손에 들려 보냈어요....
가끔 그 나쁜 넘 볼 일이 있는데 꿋꿋하게 잘 먹구 잘 살더군요......
옛 말에 지 새끼 잡아 먹는 범 없다.. 그러던데 이렇게 나쁜 넘도 있더군요.....
부성애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넘....
그 뒤로는 새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1. 키세스
'04.1.30 12:03 PM (211.176.xxx.151)이런 나쁜 넘!!!
살려뒀어요? --*2. 깜찌기 펭
'04.1.30 1:27 PM (220.81.xxx.156)괴씸한 놈!!
금화조 보기엔 참 예뻐서 키워보고 싶었는데 실망이당..3. 예술이
'04.1.30 1:46 PM (61.109.xxx.7)나같으면 굶겨서라도 쥑입니다.
4. 김혜경
'04.1.30 2:05 PM (211.212.xxx.32)독한 녀석같으니라구...
5. jasmine
'04.1.30 2:16 PM (218.238.xxx.127)저희 앞집 보니까.....애 낳고는 숫놈을 분리시키데요.
그 놈도 나쁜넘이었나봐요......
으이그...나쁜 넘들....그러니, 새대가리 소릴 듣지.....6. 홍이
'04.1.30 6:09 PM (61.84.xxx.98)댓글이 넘 재밌네요 .오랜만에 웃어봅니다
7. 오렌지쥬스
'04.1.30 6:10 PM (210.105.xxx.253)새 대가리! 지 앞에 있는 게 새끼인지 자꾸 잊어먹는 조두.
8. 깜뛱슈미
'04.1.30 8:09 PM (211.212.xxx.118)나뿐시끼... 막~모가 올라오는거 있져...
지랑 똑같은 암놈 만나서 쪼이믄서 살아봐야돼 그런넘들은...9. 푸우
'04.1.30 9:03 PM (211.109.xxx.228)자식이고 뭐고 모르고 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놈들을 보면 "저런 금화조 숫놈 같은놈",, 이라고 해야겠네요...
어미새가 불쌍해요,,,10. 둥이모침
'04.1.31 12:30 AM (210.105.xxx.207)저두 앵무새 한 쌍을 키우고 있는데 어찌 그리 똑같은지..
지금 글 읽고 너무 신기하네요. 저희도 키운지 반 년 정도 되어가는데
암놈인지 숫놈인지 구분할 수 없지만 여튼 님 댁처럼 한 놈이 한 놈 대가리를
사정없이 쪼아서 터러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하두 지저분해서 요즘은 좀 춥긴하지만 문 꽁꽁 닫고 배란다에서 키웁니다.
밥도 어찌나 많이 먹는지.. 그런데 요즘 제게도 고민이...
그 털 안빠진 놈이 점점 배가 불러오네요. 어디가서 문의를 하고
상담을 해야하나 한참 고민에 빠져있던 중입니다.
우리도 알 낳고 나면 숫놈을 분리시켜야 할까요?
우리 새들도 금방 사이좋게 지내다가도 한번씩 싸우는 거 보면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예요. 걱정되네요.11. La Cucina
'04.1.31 1:30 AM (172.151.xxx.120)한분식 욕?하시는데 웃겨요 ^+^
그 뒤론 그 숫놈 보기 싫어서 남편 손에 들려 보냈어요....
(저 이 글 읽고, 옴마..손으로 틀려 보냈다고라..으악 했어요. 요즘 눈이 침침해져서 "들려" 가 "틀려"로 보이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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