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년말은 우울했습니다.
왜? 대장금을 못봐서 ... (년말 시상 프로들을 엄청 원망했습니다.)
그 덕에 원고 쓰는 짬짬이 여기에 글 올리면서 우울을 덜었습니다.
궁(?)에 새로 들어온 생각시가 글 자주 올리는 게 맘에 드셨던지 xx마마께서 칭찬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름도 "무우꽃" 얼마나 예뻐 뵜겠습니까?)
그런데, 새댁이냐 헌댁이냐 묻는 질문에는 어찌 대답해야 합니까?
보통 "댁"은 남자한테는 안붙이잖아요. 하지만 헌댁이라면 아주 헌댁이죠.
다시 한번 밝힙니다. 56년 잔나비띄의 남자고 임자있는 싱글입니다.
(어떤 분이 "임자있음"을 강조한다고 하셨는데, 안그랬다간 저희 상궁마마한테 짤림이라서 ....)
무우꽃은 제가 통신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이자 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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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댓글로 달았던 것인데 여기로 옮겨왔습니다.
전설따라 삼천리 : 무우꽃에 얽힌 얘기
삐리리이~~~~ 이~이~이~~~~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 한양땅 마포나루 근처에 한 과부가 살았습니다.
이 과부는 키도 컷고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마포나루는 그녀의 소문을 들은 남정네들이 전국에서 몰려오는 바람에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천하일색인 그녀에게도 사람들이 모르는 허물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다리가 너무도 못생긴 것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가을 밤, 초승달이 구름에 가린 틈을 타서, 남녁지방에 사는 한 홀아비가 드디어 그 여인을 보쌈해 갔더랍니다.
운명을 예감한 여인은 남정네에게 딱 한가지를 당부했습니다.
그것은, 백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자기의 알몸을 불빛에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배필은 역시 하늘이 정해주는 것인지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렇게 꿀맛같던 날을 보낸 것도 어언 석달. 궁금증이 도진 남자는 여자의 알몸을 보고싶었습니다. 어느날 밤, 술이 거나하니 취한 남자가 집에 돌아와 보니 여자는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남자는 촛불을 켜고 이불을 살짝 들췄습니다. 여자의 젖가슴을 본 남자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거죠. 이불을 조금 더 들추자 [--이 부분은 방송심의 위원회의 규정에 위배되어 삭제했음을 밝힙니다.--] 습니다.
그런데 이불의 맨 아래쪽을 들추고 다리를 본 순간, 그렇지 않아도 가슴이 콩딱콩딱 뛰고 숨이 막히던 남자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눈을 까뒤집고 쓰러져 죽었습니다.
여자는 남편을 죽게 한 자기의 다리가 너무 미워서, 그만 자기의 다리를 자르고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듬해 여름, 여인이 뛰어든 강가에는 청초한 잎이 돋아 나오고, 그 가운데로 기다란 대가 자라더니 그 여인의 모습처럼 하얗고 예쁜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자리를 파보니까, 그녀의 다리를 닮은 무가 나왔고, 사람들은 그녀를 기리는 뜻으로 핏물같이 빨간 깍두기도 담그고, 강물같은 동치미도 담궜다는 .... 그런 슬픈 전설이 전해옵니다 그려.
삐리리이~~~~ 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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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노출
무우꽃 조회수 : 1,296
작성일 : 2004-01-02 13:16:27
IP : 61.111.xxx.2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복사꽃
'04.1.2 5:25 PM (211.216.xxx.126)무우꽃님! 남자분이셨나요? 아이디가 너무 이쁘네요.ㅋㅋㅋ
2. 아라레
'04.1.2 6:35 PM (221.149.xxx.100)헉뜨...! 바로 전생의 내모습에 관한 얘기인듯...
전생의 업보를 현세에도 못풀어서 "저주받은 다리"이거늘... ㅠ..ㅠ3. 경빈마마
'04.1.2 11:35 PM (211.36.xxx.231)하하하하~~~~아이고 참말로.....내가 못살아여...
4. 무우꽃
'04.1.3 7:28 AM (61.111.xxx.218)못살면 어쩝니까. 살아서 청국장 뜨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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