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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볶음밥....그리고 제 이야기...

이제는 화이팅!!! 조회수 : 889
작성일 : 2003-12-29 13:51:05
아침 일찌기 병원을 두군데나 갔다가 들어오니 점심때가 되었더군요.
아침도 못먹고 나갔던 바라 배고픈 마음에 밥통을 여니..텅~~~
부랴부랴 쌀을 씻고 양파에 버터를 넣고 김치 종종 썰어 넣고 달달 볶다가 매운 고추장, 굴소스넣고 콩나물국 건더기 건져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다된 밥 넣고 참기름, 김부셔넣고 볶아 먹었답니다...
매운 고추장 때매 입도 화끈거리고 배도 가득차니 아침내내 우울했던 마음이, 엉엉 울고 싶던 마음이 좀 풀립니다. 그래서 제가 붙인 이름이 캔디 볶음밥이지요.*^^*

아침에.... 산부인과에 갔었습니다.
네... 로또한번 경품한번 되본적 없는 제가 자연임신 안되는 10%의 불임부부안에 들었답니다.
지난달, 지지난달 두달에 걸쳐 검사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달 병원 가니 선생님이 이젠 인공수정을 해야 겠다고 이번달부터 시작하자 하셨습니다.
제가 전에 한번 임신 한적이 있어서 나팔관 검사를 안했는데 이번달 해야한다고..
근데 예약이 꽉찼다고 다른병원서 찍고 오라해서 또 그병원 알아보느라 또 다른병원 갔다 왔지요.
하나님은 얼마나 귀한 자식을 주시려고 이리 시간을 오래 끄시는 걸까요?
결혼 초엔 안그랬는데 이젠 명절이 무섭습니다.
이번 명절에 손님들 오셔서 또 제게 얼마나 많은 말씀을 쏟아 내실까요.
저희 신랑하고 저하고는 인공수정한 얘기며 병원 다니는 얘기 일체 얘기 안하기로 했답니다.
그냥...별 이상없데요...란 말 밖에..

지난주 뉴스를 보니 어떤 여자가 아가 낳자 마자 파카에 둘둘 싸서 모텔 층계 구석에 버리고 가서 아가가 죽었다네요.. 탯줄도 자르지 못한 아가였어요..
저는 그 뉴스를 보고 간절히 기도했답니다.
하나님... 저 불쌍한 아기. 엄마사랑 한번도 못받고 차가운 층계 구석에서 죽어갔던 아가..
그 아가 제게 다시 돌아오게 해주신다면 사랑이 뭔지..따뜻한 가족이 뭔지 알게 해주겠다구요.
저...잘될수 있겠죠?
분명 저도 웃으면서 옛날 얘기 할날이 오겠죠?
화이팅입니다...새해엔 모든 불임부부들 화이팅입니다.!!!
IP : 211.192.xxx.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렁각시
    '03.12.29 1:58 PM (65.93.xxx.73)

    아이는 사람이 만드는게 아니라 하늘이 준다고 여겨집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저도 어디 가서 젤 곤란할 때가 결혼한지 몇 년 됐냐고 물어올 때입니다.
    뭐 대놓고 어느 쪽에 문제가 있냐고 친절하게 여쭈어 오시는 분도 ...m.m
    맘 편하고 여유있게 가지세요...더 근사한 엄마준비하라고 시간 주는구나..여기세요~~힘내시고.
    캔디처럼 폴짝 뛰어 보세요~~~

  • 2. 꾸득꾸득
    '03.12.29 1:58 PM (220.94.xxx.46)

    잘 되실거예요.
    꼭 예쁘고 건강한 아기 가지시고 잘 키우실거예요.

  • 3. 아짱
    '03.12.29 2:38 PM (211.50.xxx.30)

    희망이 없는게 절망인지라...
    저도 늘 가슴 속에 희망의 끈을 놓지않으려 애쓴답니다

    내년엔 좋은일 있을거에요..

  • 4. 초록지붕
    '03.12.29 3:00 PM (218.148.xxx.205)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입니다.
    분명 잘 되실꺼구..
    캔디 같은 딸 ..
    테리우스 같은 아들 낳으실 꺼에요~~~ 화이팅!!!

  • 5. 꿀벌
    '03.12.29 3:02 PM (218.148.xxx.238)

    글 읽다가 저도 울컥했어요...
    마음씨가 이쁘셔서 꼭 이쁜 아가가 댁에 찾아갈것 같네요
    부디 좋은 소식있도록 저도 빌어드릴께요^^

  • 6. klimt
    '03.12.29 4:09 PM (210.205.xxx.42)

    그뉴스 보셨군요..

    저도 가슴이 참 아팠어요..
    전 불임은 아니지만 아가가 잘 오지않고,, 오년동안 두 번 잃었어요..
    명절도 싫지만,, 텔레비젼에 아가가 나오거나,, 우리집에 조카들이 놀러오면 ,,,
    같이사는 시어머니의 한숨은 참 힘들어요.. ㅠ.ㅠ;;;

    누구 홈피에서본건데,, god's timing이란 귀여운 표현이 있더라구요..
    신이 주시는 순서가 진짜 있나봐요..
    님.. 힘내세요..
    삼일에한번,,, 일주일에한번 병원다니는거 참 힘들지만.. 그래도 힘내요..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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