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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여자로 살기란..

시냇물 조회수 : 1,134
작성일 : 2003-12-26 18:36:05
갑자기 오늘 참 기분이 그렇네요..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제가 할 얘기는 그리 거창한 얘기는 아니죠...
문제는 아까 받은 처방전 때문이랍니다..
산부인과 처방전이었는데 비보험이더라구요..
어떤 남자가 가지고 왔는데 혹시나 해서 비보험이란걸 미리 알려드렸죠..
혹시나 보험증 안가지고 가신거면 다음번에 병원에 문의하시라구..
그런데 그 남자분 대뜸 낙태수술한거에요
(아주 큰소리로 말씀하셔서 순간 깜짝놀랐습니다)
전 그냥 그건 보험처리 안된다고만 말씀하시고 조제해서 보내드렸습니다.
내가 낙태를 한것도 아닌데
기분이 어쩜 그렇게 씁쓸한지..(사실 속된말로 기분 더럽네요...)
사실 아기를 키울 형편이 안되는데 낳아서 학대하거나 방치하는것보다
어쩌면 태어나지 않는것이 나을지도 모르죠....
제가 혼자서 오바하는지도 모릅니다.
산모의 건강이 위태로왔거나 불가피한 이유로 낙태수술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참 그렇네요
우리나라 아니 다른 나라도 그러하는지도 모르지만
참 쉽게 아기를 지웁니다.
마치 맹장수술하듯이...몸에 없어야 할것을 없앴듯이
결혼한 기혼자이건 젊은 미혼여성이든..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 한번의 수술로 인해서 본인의 몸이 얼마나 더 망가졌으며
소중한 생명하나가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졌음을 안다면
다시한번 이런일은 안일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이곳에 여러 맘들 계시니 아실꺼에요
사실 아기를 갖고 싶어도 쉽게 갖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
형편상 더 갖고 싶어도 못갖는 분들도 계실꺼에요
부부간의 성은 아주 중요하지만
어느정도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한듯합니다.
왜 여성만이 피임의 책임을 지는지...(사실 이부분은 피임뿐아니라 순결의식이나 육아 살림등 여러가지가 포함되어있기는 합니다.)
남편분이 피임을 안하시면..
아내분들이라도 잘 하셔야 합니다.
본인의 몸을 위해서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을 위해서
앞으로 태어나야할 아기들을 위해서...

그리고 혹시 원하지 않는 아기가 태어나시더라도요
한번은 생각해보세요..
우리모두 부모나 자식을 죽이는 사람들을 파렴치범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존속살인라는 특별한 명칭을 붙이고 더 중한 벌을 내리구요..
낙태는 바로 존속살인입니다...

괜히 혼자서 맘이 안좋아서 끄적여봤네요...

p.s요즘은 성이 참 많이 개방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중학생이 임신진단시약을 사러 오기도하고
여고생이 수술받고 오기도 합니다.
조만간에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콘돔을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네요

IP : 218.148.xxx.17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 펭
    '03.12.26 7:59 PM (220.81.xxx.141)

    친구가 임신해서 병원에 함꼐 갔었어요.
    깔끔하게 차려입은 아가씨가 대기실에 있어 친구와 한참을 봤죠.
    유난히 배뽈록이 아줌마들사이에서 튀었거든요.
    진료실인듯 들어갔다 한참뒤 나오는데 핸드폰으로 친구인듯에게 " 응- 끝났어. 오느라 귀찮아 혼났는데, 빨리 끝나네. " 그러면서 나가더라구요.
    대기실여자분들이 낙태수술한거갔은데 저리좋을까? 라며 혀를 차더군요.
    저도 안스러웠어요.
    보이진 않지만..생명인데..

  • 2. 오늘은 익명
    '03.12.26 10:43 PM (203.232.xxx.220)

    윗 글을 읽다보니,, 이래서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에 안 가는구나.. 생각이 드는군요..
    깔끔하게 차려입은 아가씨가 진료실에 갔다온다고 모두 낙태를 하는건 아닐텐데요...
    혹시 검사를 받을수도 있고, 아님 아가씨처럼 보이는 새댁일수도 있구요..

    다른 이야기지만, 제 친구가 불규칙한 생리로 인해 임신이 잘 안되고 있답니다..
    의사말이 결혼전부터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면 임신하기에 훨씬 수월했을거란 이야기를 하더라네요.. 하지만, 아가씨가 산부인과 가기가 어디 쉽습니까... 무엇보다 요상한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때문에 더더욱 병원가기가 꺼려지더라고 하더군요...

    우리 여성들부터 인식을 바꿔서 산부인과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3. 시냇물
    '03.12.27 9:47 AM (218.156.xxx.92)

    쫌 그렇네요
    제가 무조건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갔다온다고 해서 전부 낙태라고 생각한적도 없어요
    단지 그 남자분이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것에 충격을 받았을뿐인데
    같이 공감하라고 썼을뿐인데..
    단어부터 제대로 알고 쓰라는둥..
    그렇네요 제가 존속의 단어자체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지 못했나봅니다.
    존속이든 뭐든지 간에 그럼 한생명이 쉽게 없어지는건 상관없나요?
    전 그냥 혹시나 조심하자는 의도에서 쓴글인데..
    왠지 매도당한 느낌에 기분이 안좋네요

  • 4. 깜찌기 펭
    '03.12.27 3:40 PM (220.81.xxx.141)

    앗- ^^
    그때 간호사가 아줌마환자에게 귀뜸했어요. 낙태수술환자라고.
    그래서 낙태환자인걸 알았어요.

  • 5. 이론
    '03.12.30 12:41 AM (61.83.xxx.218)

    간호사가 문제구만..환자의 비밀을 누설하다니... 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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