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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루

미리내 조회수 : 1,189
작성일 : 2003-12-12 14:13:33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우울합니다.
아침에 늦잠도 잤지만..화장도 하나도 못하고 나왔고
도시락도 못가지고 나와서 지금 캔커피로 점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먹으면 되겠지만 시키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커피 마시고 있습니다.
제일 큰 제 우울의 이유는 남편의 퇴직이죠..
말이 퇴직이지..자발적 실업이나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씁쓸하네요
믿었던 사람의 배신,(남편말고 남편고용주),노동의 가치를 몰라주는것도 그렇고..
오전에 통화할때 제 도시락가져다준다던 남편은
지금 꿈나라인듯합니다.
문자로 배고프다고 보냈으나 대답이 없네요
피로에 쩔어서 맨날 저렇게 피곤하게 자는 사람 깨우기도 머쓱해서 그냥 제 우울함을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제 도시락도 못가져왔는데
집에 있는 남편 점심부터 걱정되는 이 한심한 모습도 제 우울의 하나죠..
거기다 오늘 아침부터 제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몇명의 손님들
왜 대낮부터 술들은 드셔서 오셨는지..
본인이 찾으시는 물건이 맞는데도 제게 사기를 쳤다고 하시는 분들..
음 솔직히 욕나옵니다.
대놓고 못하지만
그런 사람들 가구 나면 혼자서 휴지라도 집어던지면서
욕해야 시원합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학교다닐때만해도 누가 욕하면 눈흘기면서 하지마~하던 나였는데
지금은 제가 먼저 욕합니다....
어찌나 우울한지 여기다라도 글 안쓰면 이 마음이 진정 안될듯하여 쓰는것이니...
혹시 제글에 맘상하시는분들 없으시면좋겠네요..
(사실 저 아래 인신공격성 글들보고 더 맘이 상했네요..
각자 다 이유가 있어서 이런 좋은곳에 들어오겠지만
절대로 남들 마음까지 다치게 하는 글쓰실 분이라면 안오셨으면 좋겠어요)
요즘들어 몸도 안좋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 얼굴도 폭삭 삭은듯해요..
어제는 남편이 너 늙어보인다 하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듯 화장이 이상해서 그래~ 그냥 그랬지만
마음이 안좋았어요
나중에 본인도 미안했던지 너 원래 어려보이잖아 아까는 네나이만큼 들여보였다구 한소리야
하더라구요
이렇게 힘든 한고비를 넘기면
다시 좋은 시간들 오겠지만
어서 내일이 모레가 되었으면 싶어요
이우울이 없어지도록
IP : 211.226.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3.12.12 2:28 PM (220.73.xxx.169)

    힘내세요..경기가 어려워지고 요즘 사오정 오륙도란 말만 들어도 마음 뜨끔해지면서 왜 이렇게 되었나 싶어요.
    예전 저희 부모님세대는 한번 직장들어가면 정년에 퇴직하셨잖아요..근데 일본은 정년이 늘어났다는 기사보면서 울나라는 사오정 , 오륙도란말이 퍼져나가니 처자식딸린 사람들 심정 오죽하겠습니까? 청년 실업난도 장난아니다라고 하긴하지만 것보단 마음속에 와닿는문제가 저희집일이여서인지 구조조정이다 , 감원이다, 정년이 줄었다...이런말 들으면 아찔합니다
    빨리 좋은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하면서 여기저기 힘든사람들 너무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서로를 위로하면서 힘냅시다.
    따뜻한 국물있는 음식이라도 드세요.
    전 우울하면 더 먹어요. 배까지 고프면 삶이 너무 고단스러운거 같아서 마구 먹어요 ㅎㅎ
    그러고 나면 배가 부르니까 덜 우울하던데.....
    님께도 금방 좋은일이 생기길 바라며.... 힘내세요

  • 2. 고참하얀이
    '03.12.12 2:29 PM (219.249.xxx.37)

    울 남편 올해 12월 7일되면 1년을 놀고 있네요.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자기 사업 준비를 저리도 오래 합니다.
    올해 말에 시작하려고 이제야 쫓아다니는데 힘들다는 얘기도 많이 들리네요.
    그러면서 "백수가 집안 일하면 그게 백수가 아니다"라는 요상한 논리를 펴며 집안 일도 안 도와줍니다.
    한시적 백수라서 암말 안하지만 많이 속상하더군요.

    저는 훈련을 해서 직장일은 집에 오면 잊어버리고 집일은 직장에서 되도록 생각을 안합니다.
    정말 편리한 습관인 거 같아요.
    나쁜 손님들 오시면 이번 주 액땜을 그 사람이 한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자영업을 하는데 진짜 나쁜 고객이 1년에 한번 정도는 꼭 오더군요.
    적당히 스트레스 주는 사람도 1주일에 한명정도...
    남한테 스트레스 주는 사람은 자기 일도 안 풀린다는게 제 소신입니다.
    우울한 날이 있었으니 인제 좋은 고객님들만 줄줄이 오실거예요.

  • 3. 솜사탕
    '03.12.12 2:37 PM (68.163.xxx.244)

    집에 있는 남편 점심 걱정하는 님의 모습이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서로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 어쩌면 제일 중요한건데...
    지금 힘들때 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아끼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빨리 님께 좋은일이 생기길 바라며...

  • 4. 비니맘
    '03.12.12 4:18 PM (192.193.xxx.71)

    정말... 요즘 다들 어려워요.. 잘나간다던 사람들도 단 몇 개월사이에 그만두게 하는 걸 보면.. 직장생활하는 사람들이고, 개인사업하는 사람들이고.. 모두 마찬가지죠. 정말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랑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너무 삭막하고.. 외로울 것 같아요... 미리내 님.. 점심 거르지 마시구요... 캔커피 보다는 우유가 더 좋습니다. 우울한 기분에는 라벤다 향이나 카모마일 차나 쟈스민 차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 5. 재롱이
    '03.12.12 10:51 PM (69.5.xxx.107)

    미리내님 바깥분은 참 복이 많으시네요...힘들때 같은편이 되어주는 정말 따뜻한 아내가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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