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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상황 봐주세여..

우울 조회수 : 1,068
작성일 : 2003-07-28 08:36:15
전 결혼한지 한 2년 되었어여..
아직 아이는 없구여..

근데 시아버지가 6월에 돌아가셨어여..
그 충격으로 남편은 한동안 힘들어 했구여..

어머니를 모시구 싶다고 합니다.
저희 신랑 장남 맞구여..
모실수 없다면 이혼을 생각한다고 하더군여..

전 아직 연세두 60살이시구
하시는 일두 있구 하니까 우선 근처에서 따로 살다가 연세 더 드시면 살고 싶은데..
너무 막무가내인데여..

이럴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여?
정말 돌아버리겠어여..
어젠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저두 못모신다고..

정말 우울하네여..
IP : 211.104.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니아
    '03.7.28 9:54 AM (220.122.xxx.164)

    제 얘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장남과 결혼한 덕(?)으로 나중에 시어른들 모셔야해요.
    지금은 남편이 지방에 회사가 있어 분가해서 살고있지만 후에
    어른들 모실것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벌렁벌렁 답답해요.
    최대한 최대한 미루고 싶구요.

    근데 저희 친정엄마가 홀로 사시는데 얼마전 하나뿐인 오빠가
    장가를 갔어요. 당연히 새언니는 외며느리구요.
    지금은 둘다 서울에 직장이 있어 서울서 살고 있고 친정엄마는
    부산서 홀로 살고 계시죠. 서울은 연고가 전혀 없어 가고 싶지 않으시대요.
    그러나 나중에 정말 힘없으실때 어쩔수 없이 아들과 같이 살아야하는데
    그때 며느리가 같이 안 살고 싶어할때 저 가슴 무너질것 같애요.

    같은 며느리 입장이지만, 저희 친정엄마 혼자서 저희들 고생하시며 키우셨는데
    나중에 자식한테 버림 받으실까봐 걱정 되요.
    그래서 저희 친정엄마 생각하며 시어른들 모시려구요.
    사실 마음은 그렇지않지만 인간된 도리는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애요.

    님 마음 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마음 가다듬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남편 잃어버려 홀로되신 어머님, 불쌍하시잖아요.
    오죽하면 이혼까지 생각하셨겠어요. 정말 남의 일 아니네요.

  • 2. 고참 하얀이
    '03.7.28 11:29 AM (24.76.xxx.169)

    남편 분을 좋게 잘 설득해 보세요.
    어머님이 정말 힘없고 많이 외로우실 때는 성심껏 모시겠다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고부간의 갈등이란 거 누구든 피해갈 수 없는데 굳이 같은 집에 살아야 효도는 아니라고도 하시구요.
    근처에 사시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 이혼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점은 남편분이 좀 심하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혼/합가중에서 선택하라고 해서 합가를 선택한다면 과연 합가뒤 생활이 원만할까요?
    그냥 해보는 협박인지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어머님도 그런 문제로 아들 가정을 파탄시키는 건 원치않으시리라고 보구요.

    시어머님이 말이 잘 통하는 편이시면 시어머님께 깨놓고 말씀드리면 좋겠는데...
    남편 분은 모시자고 하는데 같이 살면서 잘해드릴 자신은 없다. 그 대신 근처에 모시고 최대한 성심껏 하겠다고 말씀드리면 안되나요? (넘 되바라지게 들리나요?)
    저 같으면 지금 모시느니 차라리 나쁜 며느리로 찍히고 말겠습니다만...

    에혀... 암튼 어렵네요. 좋게 해결되기를 빕니다.

  • 3. 정소연
    '03.7.28 12:45 PM (220.74.xxx.223)

    남편분을 잘 설득해보세요.
    전 이제 3년차 입니다. 결혼할때 우리집선 집에 들어가서 살면 결혼안시킨다고 하고 신랑은 엄마혼자 어떠하냐구 울고.. 후회 막급입니다. 엄마말 들을걸.. 아직 기력있고 정정하시면 근처에서 따로사는것이 훨씬 좋을듯... 우리 형님도 같이 살다 틀어져서 나가 사이가 별로고 저도 같이 살기 하지만 사이가 덤덤 안좋아 지는듯합니다. 아기가 있으니 더욱더... 울기만 해도 새벽이구 뭐구 없습니다. 2시건 3시건 울기만 하면 우리방으로 달려오구 이만저만 불편한게아니구...
    그렇게 울던 우리신랑도 이젠 가까운데서 따로 사는게 좋을꺼같아구 얘기하는것 보면
    같이 산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난 시어머닌 시어머니니깐...

  • 4. piglet
    '03.7.28 1:20 PM (211.119.xxx.211)

    원래 배우자를 잃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어머님도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차차 극복하시고 나아지실 거에요.

    그전까지 지켜보는게 힘은 들겠지만 어쩝니까.

    사람은 결국 혼자 서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이 점에서 우리 어머니 세대는 아직 미숙하시죠.

    저희 엄마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2년정도 지나니까, 혼자서도 지낼만 해지더라고 하시더군요.
    일도 있으시다고 하니까 연세가 60 이시면 아직 10년 정도는 혼자 사실수 있어요.

    요즘은 70 노인들도 정정하시고 불편해서 자식하고 같이 안살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고참 하얀이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5. 김미영
    '03.7.28 3:54 PM (218.148.xxx.22)

    어른의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어른이 같이 살았으면 하셔서 남편분이 그렇게 생각한건지.. 아님 남편분이 어머니가 혼자 사시는게
    안타까워 보여서 그러신건지..

    같이 사는걸 불편해하는 어른들도 많으시거든요.
    저희 친정어머니도 친척분들도.. 특히 여자분들은 내 몸이 허락하는한 자유롭게 사시고 싶어하던데..

    모시는거 신중하게 생각하실 일인거같아요. 모시기 싫으실테니까~라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합치고 나서 다시 분가형태로 가는거.. 참 힘들고 서로 감정적으로 다치기 쉬울거같거든요.

    그리고 나쁜 며느리..하는걸로 끝나는 문제는 아닌거같아요.
    시어른과 힘든것보다 남편분과 힘든게 더 견디기 힘들거같거든요.
    남편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라는 의미보다는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최대한 앙금이 없게끔 의논하고 결정지어지는게 좋을거같네요.

  • 6. 룰루랄라~
    '03.7.28 5:51 PM (218.51.xxx.119)

    정말 어려운 상황이네요.
    제 경우를 조금이남아 참고하시길 바라며...
    전 결혼 후 10개월만 임신9개월에 시어머님과 합쳐서 1년 1개월을 함께 살았습니다. (당시 어머님 연세 61세)
    같이 살기전에는 정말 사이가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합치고 나니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그때는 남편이 밤늦게 퇴근 후 잠만자고 나가는 거의 여관수준의 집으로 살았기에
    고부간의 갈등을 잘 몰랐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말해도 제 얘기는 들으려하지 않고 절 설득만 시키더라구요,
    그러다 아기가 태어났고 갈등은 더 심해져 갔습니다.
    결국 어머님과 저의 사이는 살얼음을 걷는것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전 집밖을 돌기일수였구요. 어머님은 제 신경도 안쓰시고.....
    휴~ 그때 생각하면 저도 한숨이 나옵니다.
    고부간에 냉전아닌 냉전이 되었어요.
    그렇게 도저히 살 수가 없어 다시 저희는 어렵개 분가를 했습니다.
    분가 아니면 이혼하겠다는 제 압력에 의해..
    어머님 혼자 두고서....
    분가 후 1년동안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무척 많이 멀어져 다가가기가 심적으로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서로가 다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저도 노력하고 있지만 처음의 그 마음으로는 돌아가질 않더라구요.
    또 현재 남편의 일이 일찍 끝나는 직업이되었고 어머님과의 교류를 통해 그때 일들을 들었던지
    가끔 그때 얘기를 하면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알아주더라구요.
    그 당시 남편과 더 대화를 통해 해결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되구요.
    남편일도 전 다시 분당으로 이사를 갑니다.(현재 어머님은 일산에 사시고 전 서울에 살아요)
    거리는 더 멀어지지만 마음은 함께 살았던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함께 산다고 그게 효도가 다는 아닌것 같아요.
    제 남편도 장남입니다.
    언젠가는 어머님과 다시 합쳐야죠.
    어머님께서도 당신의 정말 여력이 없어질때 그때 함께 살자고 합니다.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나서야 원점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자주 찾아뵙는 편이 나을것 같은데...
    남편과 좀더 대화를 해 보세요. 그걸 먼저 해결해야할 것 같아요.
    아마 지금도 힘들 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제 과거를 보는것 같아서요.
    우울님 그래도 힘내세요.

  • 7. 김혜경
    '03.7.28 5:58 PM (211.215.xxx.23)

    참 어려운 문젠데요, 어머니 안모시려면 이혼하자고 했다는게 맘에 많이 걸리네요.

  • 8. 임영빈
    '03.7.28 11:52 PM (220.127.xxx.75)

    지금 당장은 어머님이 안타까우셔서 남편분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네요.
    저희는 3년전에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우리 어머님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혼자 사세요.
    참고로 저희 어머니 연세는 71세이시고, 할머님은 96세이세요.
    저희 큰형님과 좀 떨어져 사시지만, 저희하고는 가까이 사시거든요.
    어머님이 활동적이시라 잘 극복하신 듯 싶어요.
    님의 어머님도 하시는 일도 있으시고, 아직 연세가 많지 않으시니 가까이 사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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