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신부님 강론 일부입니다.

이경숙 조회수 : 919
작성일 : 2003-07-15 08:42:52
신부님 강론 일부입니다.  



無材七施


(1) 사람이면 어느 누구나 아무 것이 없어도 나누어 줄 것은 일곱 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어느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 와서 불평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너무 가난합니다. 건강도 좋지 않고요. 그리고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도대체 저의 인생은 왜 이렇게 쓰디쓸까요?” 부처님은 그 사람을 한참 쳐다보시고 난 후 냉정한 말투로 말씀하시길: “그것은 네가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사람은 부처님께 항변하였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도대체 제가 무엇을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가난해도 나눌 수 있는 7가지의 보시(布施)를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1)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즉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얼굴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밝고 깨끗하고 기쁨어린 얼굴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러한 얼굴은 주위에 항상 밝은 빛이 넘치게 만듭니다. 나이 마흔을 넘기면 자기 얼굴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흔이 되면 그 사람의 심보가 그대로 그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화장을 하고 도색을 한다 해도 그 나이가 되면 얼굴에 나타나는 마음의 모습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흔이 되면 비로소 얼굴이 마음의 창 역할을 합니다. 和顔悅色施란 마음을 평화롭게 하여 얼굴을 통해 이웃에게 평화와 기쁨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2) 자안시(慈眼施), 즉 자비가 넘치는 눈길을 나누는 것입니다. 눈길이 바르면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따뜻하고 진솔한 눈빛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힘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아무것도 나눌 것 없다 하지 마시고, 화안열색, 자안을 가족들에게 나누시면 가정의 보배가 됩니다.

(3) 언사시(言辭施), 즉 부드럽고 고운 말을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의 홍수 속에 삽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그 많은 말 속에서 부드럽고 고운 말을, 또 진실된 말만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값진 나눔이 될 것입니다.

(4) 심시(心施), 즉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넓고, 깊고 포근한 마음씨를 나누고 베품을 뜻합니다. 마음을 넓게 하면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쥐구멍만한 마음이 있는가하면 우주를 포용할만한 우주심도 있습니다. 개 눈에는 개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깊은 마음에서 비로소 상대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시란 넓고 깊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입니다.

(5) 신시(身施), 즉 몸으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버스에서 노인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무거운 짐 들어주고,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 청소나 빨래로 봉사하는 것 등은 다 몸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6) 상좌시(床坐施), 즉 자리를 양보하는 것입니다. 내가 꼭 있어야 할 자리, 내가 없어야 할 자리를 구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탐욕에 빠져 떠나야 할 때를 모르고 욕심 때문에 온갖 권모술수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위정자들이 한 번 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7) 방사시(房舍施), 즉 자기가 사는 처소와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 사는 환경을 깨끗이 하고, 자기 자신의 몸을 청결히 하는 것도 남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질이 아닌 것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눔은 무궁무진합니다. 환하게 사랑이 넘치는 얼굴, 따뜻한 마음, 봉사하는 자세, 자리양보,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 이 모든 것이 다 우리가 존재 자체로 나눌 수 있는 것들 입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어지럽고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우리가 나누지 않음에 있다”고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눔을 실현하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교 교리가 복잡하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핵심은 나눔입니다. 그리스도교 영성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핵심은 나눔입니다. 그리스도교 복음 역시 그 핵심은 나눔입니다. 우리의 기도의 본질 역시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원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존재의 본질이 나눔이라는 것을 깊이 묵상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211.209.xxx.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경연
    '03.7.15 9:37 AM (61.96.xxx.130)

    아아.. 정말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오늘 하루 좋은 생각과 좋은 각오로 시작하렵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 jade1830
    '03.7.15 10:03 AM (221.167.xxx.47)

    좋은글 감사합니다

  • 3. 피클
    '03.7.15 3:16 PM (211.115.xxx.12)

    마음이 따뜻해지고 희망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나도 무언가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 4. mush
    '03.7.16 8:32 AM (218.152.xxx.226)

    요즘 기운 없고 지쳐있던차에 제자신을 돌아 볼수 있게 해 주셨어요~~
    나눔의 실천,,,,내속에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내가 너무 많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83 문의... 의훈맘 2003/07/14 879
11982 냠냠주부님 4 ssssss.. 2003/07/14 969
11981 [re] 음.. 냠냠주부 2003/07/14 885
11980 너무 답답하네요. 5 답답녀 2003/07/14 886
11979 요즘 드라마보는 재미 1 여름향기 2003/07/14 913
11978 딴지라뇨.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인우둥 2003/07/15 880
11977 딴지거는거 같아 죄송하지만... 송심맘 2003/07/15 883
11976 인우둥의 단식 체험기 3 - 드디어 본단식에 들어가다 10 인우둥 2003/07/14 1,052
11975 공포위 치과... 13 klimt 2003/07/14 931
11974 엄마와 아이가 주체가 된 분만..(2580을 보고나서..) 22 푸우 2003/07/14 936
11973 사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7 우주 2003/07/14 1,190
11972 하나 더 시원한 홍천비발디파크 소식... 파란꽃 2003/07/14 879
11971 따끈 따끈 동대문 소식... 2 파란꽃 2003/07/14 1,109
11970 부산오뎅 공구신청!!! 기다리셨죠.. 13 오이마사지 2003/07/14 1,080
11969 오이마사지 1 최은주 2003/07/14 890
11968 2001 outlet 에 다녀와서... 8 지니 2003/07/14 1,058
11967 [퍼옴]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6 빈수레 2003/07/14 888
11966 abercrombie 옷 파는곳이 궁금해요.. 5 juju 2003/07/14 876
11965 이천 가실때 도움되실까 해서요... 1 cooque.. 2003/07/14 880
11964 남편의 등판 17 냠냠주부 2003/07/14 1,475
11963 구입 했답니다. 건포도 2003/07/16 878
11962 동대문 제일평화 3층 가보세요 레몬 2003/07/14 885
11961 불들어오는 운동화......어디서 사나요?? 건포도 2003/07/13 890
11960 이렇게 후회될수가.. 1 김새봄 2003/07/13 1,063
11959 싱가폴에 간 여자..<2> 궁시렁,궁시렁 4 아짱 2003/07/13 893
11958 싱가폴에 간 여자..<1>싱가폴엔 왜 갔는고? 아짱 2003/07/13 900
11957 요즘 정말 세일 많이 하나봐여. 11 일원새댁 2003/07/13 1,127
11956 자다 가위 눌리면...? 6 로미 2003/07/12 932
11955 제일평화시장에서 1 니키 2003/07/12 973
11954 머리를 묶는 방법 7 글로리아 2003/07/12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