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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우둥의 단식 체험기 3 - 드디어 본단식에 들어가다
인우둥도 잘 먹고 잘 놀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볕과 바람이 딱 놀기 좋은, 그런 주말이었죠?
이번 이야기는 본격적인 '본단식' 체험기가 올라갑니다.
먼저 지난 글들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꼭 지난 글들을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자유게시판 글번호 2494번 "단식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자유게시판 글번호 2510번 "인우둥의 단식 이야기 1"
자유게시판 글번호 2561번 "인우둥의 단식 체험기 2 "
(검색에서 '인우둥'을 치시면 모두 나옵니다)
지난 글의 핵심단어는 '단식 계획표, 생수단식, 효소단식, 나단체, 한방병원, 예비단식, 마그밀' 등이었습니다.
주로 단식 전에 준비해야 했던 일들에 대해 쓴 글이었지요.
한 가지!
매우 중요한데 빼먹은 것이 있어요.
그것은 '구충제'입니다.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구충제를 꼭 먹으라고 권장하더군요.
만약 몸 속에 기생충이 있었을 경우, 평소에는 별 문제도 못 느끼고 통증도 못 느끼지만
단식을 통해 음식물의 공급이 끊어질 경우,
기생충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장을 뚫고 나오는
엽기적인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단식 중이기 때문에 수술도 위험하고...
하여간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지요.
그래서 단식 전에 꼭!!! '구충제'를 먹어 기생충을 박멸한 후에
단식에 들어갈 것을 강조합니다.
인우둥은 구충제를 먹고 일주일 후에 본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원래는 단식 전날이나 전전날쯤 먹는 건데 구충제만 먹고 일이 생겨서 단식시작일이 늦어진 것 뿐입니다)
본단식 전날,
마그밀을 먹고 약간 들뜬 기분(설레임, 긴장... 그렇더라구요)으로 잠자리에 들었고
본단식 첫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배가 꾸르륵거렸습니다
마그밀이 작용한 것인데 화장실에 가봤지만 뭐 별 다른 게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냥 꾸르륵거리기만 했습니다.
야채효소액을 조심스럽게 뜯고 소주잔 한 잔 분량을 컵에 붓고 다섯 배 정도의 물을 타서 마셨습니다.
꿀이나 매실즙보다는 맛이 없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이렇게 한 잔씩 하루에 대여섯 번 정도 먹으라고 하길래
컴퓨터 모니터에 시간을 적어놓고 밥 챙겨 먹듯이 마셨습니다.
중간중간에 물(생수)를 많이 마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책상 위에 아예 물과 물잔을 갖다 놓고 수시로 마셨습니다.
생각보다 힘들거나 아픈 것은 없었는데
(배도 고프지 않았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봐요)
마음이 좀 긴장을 했는지 밤에 잠이 안 오더군요.
이 날은 '나단체' 사이트에 가서 첫날 일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 날,
매우 친하게 지내는 선배부부가 멀리 양구에서 아들과 함께 놀러왔습니다.
아예 1박2일로 생각하고 '마임축제'에도 갈 겸 우리집에 온 것이지요.
주인언니랑 선배부부랑, 나랑 놀면 딱 맞는 다섯살배기 아들이랑...
당연히 술과 고기가 차려졌구요.
저의 단식 사실을 알리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내일부터 할 걸...'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을 안 먹으니까 조금.. 불편하더라구요.
인우둥, 술 엄청 좋아합니다. ^^;
뭐 집어먹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저는 술 대신에 효소액 탄 것을 술처럼 홀짝 홀짝 마셨습니다.
선배가 "야, 그냥 오늘은 먹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하길래
'그래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입에서 나온 말은
"형, 그래도 되긴 되는데.. 문제 될 거야 없지요. 겨우 오늘 하루 굶었으니까.
그런데 만약 오늘 이걸 먹고 내일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기분이 좀 안 좋을 거 같아.
어찌되었건 한 번 중도포기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 할 거 같아요.
후회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 그 기분을 느끼고 싶지가 않아.
나 때문에 불편하면 미안해요. 그래도 술 취한 것처럼 잘 놀아줄게."
라는 말이었습니다.
말해놓고 저도 놀랐습니다. 왜 이런 멋진말(?)이 나왔는지...(일이 잘 되려고 그런 모양이지요)
선배와 언니들은
'그런 의지라면 더이상 방해하지 않겠다'며
잘들 놀고 마시고 했습니다. 저 역시 술과 음식만 입에 대지 않았지 함께 흥겨이 놀았습니다.
둘째날,
어제도 마그밀을 먹고 잤기 때문에 배가 꾸르륵 거렸습니다.
화장실에 가보니 매우 묽은 액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숙변제거'에 관한 글들에 나왔던 것처럼 엄청난 양의 숙변이 배출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장을 청소한 더러운 물만 조금 나오는 기분이었지요. 이때부터 인우둥은 '숙변'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기구를 이용한 관장을 권했는데 제가 혼자 관장하기가 겁도 나고 솔직히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그냥 마그밀로만 해보려고 했는데 숙변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단식 자체가 별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래서 세 알씩 먹던 마그밀을 다섯 알로 늘려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마그밀은 정확한 용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배변을 도와주고 물똥이 나오지 않는 정도에서 스스로 조절하라고 씌여있었습니다)
간혹 배가 고프긴 했지만 평소에도 밥 때되면 배가 좀 고프듯이 그냥 견딜만(견디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했습니다.
적어도 배고픔으로 인한 '고통'은 없었습니다.
이날은 어제 온 선배부부와 함께 '마임축제'를 구경갔습니다.
몸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참 흥겹고 놀랍고 또한 존경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제 몸도 별로 힘들지 않고 그냥 조금 쳐지는 기분이 든 정도였습니다.
선배네 아들을 오랫동안 업어주었지만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물과 현상을 보는 것이 조금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말도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찬찬히 무엇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아마 단식 때문에 '몸에 무리가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동시에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젯밤 술의 유혹을 멋있게(?) 참아냈다는 것이
가슴 속에 뿌듯함으로 남아있기도 했습니다.
(이 때의 이 기분이 사실상 단식 열흘을 이끈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단식에 대한 자신감, 그것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연료로 삼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배고픔, 음식의 유혹, 평소 즐겨하던 술... 들에 대해
어렵지 않게 견뎌내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견디었다는 것은 '극기'를 하는 기분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냥 내 스스로 나에게 마음을 잘 달래고 토닥이면서 잘 컨트롤할 수 있었다는 뜻이지요.
이때 느꼈던 '가슴 뿌듯한' 기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셋째날,
아침에는 배의 꾸르륵거림이 심했지만 '이것이 숙변이다'싶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식이라는 것이 몸을 깨끗이 비워내는 경험을 통해 새롭게 체질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숙변제거가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단식 전에 먹어둔 음식이 있는데 그것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장에서 유해한 물질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단체에 셋째날 일지를 올리면서 마그밀과 숙변에 대한 궁금증을 올려놓았습니다.
넷째날,
몸에 조금 힘이 없는 것 같았으나 사실 그렇게 느껴서 그런 것인지 정말 힘이 없는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사실상 몸의 커다란 변화나 통증, 힘듦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요.
어제 올려놓은 숙변에 대해 답글이 달리지 않아 초조하던 차에
거기에 답변 달아주시는 분을 한 분 '찍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간의 제 단식의 경과에 대해 알려드리고 숙변에 대한 질문을 보냈습니다.
낮에는 그냥 학교 수업 듣고 레포트 써내는 일상의 일들을 계속 했습니다.
파워에이드 빈 통(제가 엄마를 닮아 빈 통, 빈 상자 못 버리거든요 ^^)에 두 끼(?) 분량의 효소액 탄 물을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식사 약속이 생겨도 이것을 마시며 함께 했고, 심지어 술자리도 마다않고 참석해서 이것을 마셨습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저 또한 음식이나 술에 대한 유혹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얼굴살이 내린 것을 거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단식 사이트의 단식 체험기를 읽다보면
단식 시작하고 사나흘이 지나면서 심한 고비를 한차례씩 경험한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긴장감과 축적된 에너지로 버티는데 사나흘째가 되면
무기력증, 이유없는 두통, 근육통, 심지어는 머리카락 빠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요.
요 시기를 고비로 몸은 드디어 비상체계로 돌입합니다.
즉 이 때 느끼는 어려움은 몸이 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이지요.
'계속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이 체계로는 어렵다. 삐용삐용~!'
단식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잘 넘겨야 드디어 실질적인 단식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즉, 몸이 여분의 에너지원을 다 쓰고 비상체계로 넘어가야
몸에 필요없이 축적해놨던 지방질을 태우게 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사나흘을 넘기지 못하는 단식은 몸의 자가조직을 태우는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단식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러데 인우둥은 이렇게 힘든 '고비'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말과제며 기말고사로 정신이 없어 못 느낀 것인지 단식을 잘못 하고 있는 것인지 슬슬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만약 '고비'가 찾아온다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도중에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아프거나 힘들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어쨌든 닷새, 엿새가 지나도록 이렇다할 '고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한방에서 명현현상이라고 말하는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명현현상이란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거나 아픈 부위가 치료 과정에서 더욱 통증을 유발하는 일을 말하는데
이것은 병이 나아지고 있는, 또는 몸이 좋아지는 과정의 지나가는 현상이므로
이것을 잘 참고 견뎌야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특별히 아픈 부위도 없었고, 힘들거나 괴롭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풍물을 배우다가 무리해서 살짝 아팠던 왼쪽 무릎이 조금 시큰거리더군요.
그냥 이것이 명현현상이려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그밀은 더이상 먹지 않았습니다.
단식 닷새째.
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 늘 지나오는 식당이 있는데
이 날은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가 역해서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평소에 맛있게 생각되던 음식 냄새인데 역한 조미료 냄새로 느껴지더군요.
단식 초기에는 좀 배가 고프다가 중기에 접어들면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준다는 말을 절감한 날이었습니다.
더불어 냄새에 민감해진다는 설명도 스스로 경험하게 된 것이지요.
정말 배고픔은 하나도 모르는 며칠이었습니다.
단식 이레째,
전에 보낸 마그밀에 대한 질문과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라는 하소연에 대한 답장이 왔습니다.
마그밀에 의존한 관장은 직접하는 관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으니 직접 관장을 해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혹시 효소액을 너무 진하게 먹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하라고 했습니다. 남들이 다 느끼는 힘겨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직 자가조직을 태우는 일에 도달하지 않아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우왁!!
관장이라니...
정말 다른 것은 다 하라는대로, 시키는대로 다 지킬 자신이 있었지만 관장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릴때 엄마가 넣어주시는 해열제 좌약도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통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녹여버린 인우둥.
그런데 벌써 이레나 단식을 했는데
관장을 하지 않아 충분한 효과를 못본다는 이야기는...
없던 용기가 생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까지 한 게 어딘데... 하는 생각 때문에
의료기구상(약국이 아닙니다)에 가서 관장기를 10000원 주고 사왔습니다.
이 관장기는 링거처럼 물통을 매달아놓고 주입하는 현수식 관장기였는데
혼자 할 생각을 하니 이러저러한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한 것이지요.
생수에 볶은 소금을 타서 주입하라고 했지만 집에 볶은 소금이 없어 그냥 약국에서 파는 식염수를 1000ml 넣었습니다. 찬 물은 잘 안 들어간다길래 조금 데워서 했지요.
주입된 후 바로 화장실로 가면 장청소가 안된다길래
수건을 깔고 누워서 10분 정도 참았습니다. 이때에 해주면 좋다는 '붕어운동'도 해보았지만
안 하던 운동이라 그런지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화장실을 갔는데...
그런데 너무 자세하게 쓰면 이거 이거 쫌 그렇지 않나요?
하여간 마그밀을 먹을 때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숙변제거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물처럼 몇 kg씩의 숙변이 마구 쏟아져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숙변에 대한 과도한 과장 때문이라더군요.
저 같은 젊은 사람의 경우 딱히 숙변이랄 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속은... 기분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참 편하고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효소액을 너무 진하게 마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평소대로 마시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권장량보다 적게 먹는 편이었거든요. 바빠서...
자가조직을 태우는 진정한 단식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더 심한 생수단식으로 바꿔볼까...고민도 했지만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단식의 철칙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단식 여드레째. 아흐레째
관장을 해서 그런지 몸이 많이 가벼워진 기분이었습니다.
몸무게도 확실히 많이 줄어서 특히 얼굴은 스스로도 보기가 민망했습니다.
슬슬 다시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목표한 본단식 기간이 다 끝나가도록 음식물이 당기지 않는다면
단식기간을 연장하라고 하더군요.
몸이 아직 회복식으로 움직일 때가 아니더라고 하던데
다행히(?) 저는 한 여드레째부터 음식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단식 마지막 열흘째.
본단식 열흘을 하면서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습니다.
도중에 관장으로 인한 헤프닝-여기에 다 적지 못하는 것도 있음 ^^- 외에는 별다른 사건(?)도 없었구요.
극심한 고비와 명현현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단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욕심을 줄이자'는 깨달음을 얻었기에
원래 계획대로 본단식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예비단식은 하지 않은 채로,
본단식은 효소단식으로 열흘을 했습니다.
그동안 마신 효소액은(원액을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500ml짜리 두 병이 딱 맞았습니다.
하루에 네다섯번 정도씩 마셨고
생수를 모두 합쳐(효소액에 탄 물까지) 열 통 정도 마신 것 같습니다.
(물을 적게 먹은 셈이지요. 단식 기간동안 물은 최대한 많이 자주자주 먹어줘야 합니다)
몸무게는...
사실 단식의 목표가 체중감량이 아니었고
평소에도 제 몸무게를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러나 저얼대 남들이 얘기하는 날씬한 몸은 아니랍니다)
단식 전에 제 몸무게가 정확히 얼마 나가는지 재어보질 않았어요.
그냥 대강 짐작하고 있는 -거의 항상 같은 몸무게- 대로 본다면
한 5-6kg 정도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몸무게는 회복식에 따라 다시 곧!!! 돌아옵니다)
무언가 빠트린 것이 많은 것 같은데...
다 적자면 읽으시는 분들도 많이 지루하실 거에요.
다음 이야기는 '인우둥의 단식 체험기 4 - 본단식 중에 한 일과 해야했던 일'입니다.
보조운동, 풍욕, 냉온욕, 관장, 단식과 운동,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에요.
헥헥,
단식, 쉽지 않죠?
그렇지만 인우둥은,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것만 많은... 단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단식을 경험한 것은.. 제게 복된 일이었어요.
1. 김수연
'03.7.14 4:13 PM (211.201.xxx.192)음... 대단하시군요..
2. 예쁜딸
'03.7.14 4:14 PM (211.116.xxx.181)참 정신력이 대단하시네요..
제 딸이 중3 입니다.. 160센치에 51키로 정도.. 나긋 나긋할 정도는 아니고... 통통한데..
2학기때 수영 시험을 걱정하는거예요..(살땜에..ㅎ) 여학생이 그런 정도의 민감함을 가지고 있는건 예쁘게 생각하는 엄마인고로.. 그럼 운동과 소식을 하자 했지요. 근데.. 어디서 보니 한달에 한번정도 단식을 하는것이 몸속의 장기들도 휴식을 주는것이라 좋다고 하던데.. 자라나는 청소년기에두 하는게 괜찮을까요?... 괜찮다면 다음주 방학 시작하면서 저랑 함께 해볼까하는데.. 저두 직장생활을 하는관계로 가능할까 걱정이긴 합니다만... 암튼 무사히 단식을 끝내셨으니 일단 자신감이란것이 생겨서 기분좋은 여름나기 하시겠네요.. 축하합니다.3. yozy
'03.7.14 4:21 PM (218.155.xxx.238)인우둥님! 만족하신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재시도 할려고 벼르고 있는데.....
운동을 하다가 못하니까 체중이 너무 불어서
너무 답답하답니다.
야채효소는 어떤걸 이용하셨는지?4. 부산댁
'03.7.14 4:47 PM (218.154.xxx.109)인우둥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 같으면 옆에서 삼겹살에 소수 마시면서 "내일부터 하지?" 했을 때 분명 "그러지 뭐"
하면서 미뤘을 거에요..
식욕을 억제할 수 있는 자제력과 결단력이 정말 부럽고 멋지네요..5. 김혜경
'03.7.14 5:54 PM (211.215.xxx.153)인우둥님 연재 끝나면 한군데 몰아드릴게요!!
6. 인우둥
'03.7.14 6:49 PM (220.83.xxx.146)분명 예쁜 딸을 두었을 '예쁜딸'님께....
청소년기의 단식은 매우 위험하므로
적극 말리고 있습니다.
성인의 몸과 성장기의 몸은 서로 틀린 점이 많아서
(제가 뭐 전문적인 것은 모르구요)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제 혼잣생각에도 아직 자라는 청소년의 몸이 어른과 그 체계(시스템이라고 해야하나 매커니즘이라고 해야하나...ㅠ.ㅠ)가 틀리므로 단식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어른은 몸에 들어온 음식물이 더이상 성장을 위해 쓰이진 않잖아요.
그런데 청소년은 골격과 근육들의 발달에 쓰이는 때이므로 단식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나요? (하여간 단식 전문가들도 임산부와 청소년의 단식을 금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도비만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도 아니고 '수영복' 때문이라뇨...
160에 51키로면 통통은 무슨 통통입니까?
이 인우둥은 죽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엉엉엉~!
예쁜 딸님,
지금도 따님이 예쁠 것 같아요. 한창 예쁠 때잖아요.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한 가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가르쳐보시는 게 어떨런지요.
제가 운동을 해보니까
1. 본인이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2. 돈을 좀 들여야 아까워서라도 한다
3. 전문 장비와 운동복을 갖춰야 재미있게 한다
4.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이렇게 해야 오래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냥 집에서 1시간 걷기... 그런 것은 지겨워서 오래 못하더군요.(제 경우에..)
또 한 가지.
저는 소식에 대해서도 좀 조심스러운데요?
2학기 수영 시험이라면 최소한 2달 이상 남았는데
먹을 것 다 먹고 운동만 열심히 해도 2달에 최소한 3-4kg 빠지지 않나요?
한창 자랄 나이인데
의학적 식이요법이 아닌 살빼기 식이요법이 좋은지... 조금 회의스럽네요.
(제 동생들 자랄 때 보니까 살이 좀 쪘다가 키가 컸다가 다시 살이 좀 쪘다가 키가 컸다가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그러셨어요. 살이 쪄야 키 크는 시기가 온다고요. 키가 클 만큼 에너지가 비축된 후,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키가 크는 것은 우리 몸이 갖춘 자연의 이치라나 뭐라나...)
수영시험을 본다니 수영연습을 하면 딱일 것 같은데...
예쁜 딸을 두셨을 '예쁜 딸'님.
단식은 절대 안 될 것 같구요.
소식도 시키지 말고 어머니랑 재미난 운동종목 하나 찾아 배워보세요.
(그러나 어머니께서 단식을 하실 생각이시라면 격한 운동, 새로 배우는 운동, 단식중에는 조금 위험할 것 같구요...)
단식과 운동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해 드릴게요.
님의 예쁜 따님에게
인우둥 언니가 수영셤 잘 보라고 멀리서 응원하고 있다고 꼭 전해주시구요!!!7. 인우둥
'03.7.14 7:09 PM (220.83.xxx.146)그리고....................
yozy님! 제가 먹은 야채효소는 여기서 제품명을 얘기하긴 좀 그렇구요.
'나의 단식 체험기'라는 사이트에 가셔서 야채효소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세요.
거기에 두 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추천하고 있는데 저는 그 중, 조금 더 싼 것으로 먹었어요.
돈이 아까워서요. ㅠ.ㅠ
(그런데 제 지난 글을 안 읽으셨군욧!)
부산댁님!
실제로 식욕을 억제할 수 있는 결단력과 자제력이 본단식 기간에는 그리 필요치 않았어요.
나름대로 분석해보자면
1. 생수단식이 아닌 효소단식(최소한의 당이 공급되는 단식)이었기 때문에
2. 기말고사 기간이라 닥친 일이 너무 많아 징징거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3. 제가 자취하는 집이 제가 요리를 하지 않는 한, 음식 냄새 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4. 본단식 뿐 아니라 길고 긴 회복식 기간까지 뭉뚱그러 '단식'이라고 이미 마음 먹었기에 아직 초기 긴장감이 있었기 때문에
5. 원래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이 이야기는 다음에 나와요) 기말기간이라 혹시 쓰러지기라도 할까봐 운동을 실제로 거의 안 했기 때문에...
뭐, 그래서 가능했던 일 같아요.
제가 원래 스타트는 화려하게, 뒤끝은 흐리멍텅.. 기질이거든요.
그런데 열흘 본단식 기간은 인내하고 극복하고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참아야 할
그 정도의 고통은 사실 없었어요.
저도 스스로 신기해했거든요.
그럼에도 계획대로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또다른 자신감으로 변신하여
회복식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또다른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구요.
혜경이모,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8. yozy
'03.7.15 12:45 AM (218.155.xxx.238)인우둥님! 감사해요.
(지난글을 읽긴 했는데....)
저도 시작은 해야겠는데 엄두가 안나서~~~~~~~9. 쭈니맘
'03.7.15 2:14 AM (210.206.xxx.167)산야초 효소로 하셨나요..?
울 아들 먹이느라 냉장고에 있거든요..
수수팥떡에서 샀는데, 글을 읽다보니 수수팥떡에서 구입하신것 같아서요..
전 반자연요법으로 아이를 키우는데 (완벽하게는 하지 못하고..반은 실행)
다른분들도 그곳에서 많은 정보 얻으셨으면 해요...
단식~~
해보고는 싶은데...
정말 할 수 있을지..제가 먹는거 넘 좋아하거든요...10. 인우둥
'03.7.15 9:33 AM (220.83.xxx.146)쭈니맘님,
저는 수수팥떡에서 사지 않고요, 다른 업체에서 샀어요.
혹 제가 산 것이 수수팥떡에서 권하는 것과 같은 물건인지도 모르죠.(아닌가? 하여간 수수팥떡 자체 생산은 아닐 거에요.)
그런데 애들이 잘 먹던가요?
그리고 저도 먹는 거 정신병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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