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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오는 일요일밤

김새봄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3-04-21 01:37:14


이번 주말은 꽤 바뻤습니다.
금요일은 큰 아이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아이랑 아이친구들을
데리고 롯데월드에 놀러갔다 왔구요.
(참! 평일날 혹시 시간이 되시더라도 소풍을 많이 가는 봄 가을에
금요일은 놀이동산 가지 마세요.단체입장객 때문에 정말 놀라고 왔습니다.
주말보다 사람이 훨씬 많은 평일이었다니까요.3시넘으면 좀 사람이 적어집니다)
초등학교2학년이고 여자애들이라서 얼마나 먹고 놀까 싶었는데
상상초월이었습니다.내 딸이야 데리고 다녀봐서 짐작이 됐지만
딸래미 친구들 체격도 작고 편식도 꽤 하는 아이들이었는데
놀러갔다는 들뜬 기분이었는지 싸간 김밥도 두줄씩 다 먹고
중간에 또 간식먹고 그리고도 7시에 놀이동산에서 나오는데
한결같이 배고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자장면까지 먹이고 집으로 왔습니다.

토요일은 아이학교 보내고 점심때는 친구생일 간다 그래서
그거 챙겨주고 사촌언니네 집에 친척들 모임이 있어서
갈준비하고 수원까지 갔다가 간만에 사촌들 얼굴보고
신나게 수다떨고 먹고 마시고 놀다 왔습니다.
집에 오니까 1시...
(여러집이 모일때 한집당 음식 한가지씩 맡아서 해 가니까
가는사람도 집에서 맞는 사람도 부담이 적어서 좋았어요
아버지 형제분이 8남매시라 어른들 빼고 내 또래 사촌들끼리
모여도 숫자가 장난이 아니거든요.다들 결혼을 해서 이젠
아이들까지 있으니까)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까 이틀간의 외출 여파로 꼼짝을
하기 싫더라구요.
간단하게 아침먹고 늘 그랬듯이 일요일 점심은 찬밥없앨겸 해서 먹는
볶음밥 먹고 낮잠다들 조금씩 자고..
저녁은 왠일인지 남편의 나 피곤할꺼라는 배려로
나가서 해물탕 외식하고 (그러나 맛이 없었어요.좀 화나더라구요)
그러고 아이들 씻기고 남편까지 잠들고 나니까
전 잠이 않오네요.

모임에 가서도 머쉬님 버섯 자랑하고 여기에 오면 자세한 정보가 있으니까
다들 한번씩 먹어보라고 강력히 주장만 하고 왔습니다.

늘 피곤하다 주머니 사정이... 를 입에 달면서도
아이가 원하니까 남편이 답답해 하는거 같아서 기타등등의
이유로 주말마다 외출을 하게 됩니다.
안되면 하다못해 집에서 가까운 월드컵 경기장 주변 공원에라도요.

이젠 정말 철이 들어가는 걸까요?
남편과 아이때문에 힘들어 귀찮아 하면서도 그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도시락이나 간식을 만들고 싸고 준비를 하고 또 좋아하는 장소로
외출을 하면서 혼자 흐뭇하기도 하고 내가 내 아이만했을때를
기억해 봅니다.그때의 내 부모님을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남편한테 이런말을 하면서요.
담에는 더 날씨 좋아지만 가까운곳이니까 부담이 덜하니까
꼭 모시고 나오자.어른들 더 기운 없어지시기 전에...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싶었는데 늙어가는게 아니라
워낙이 철이 없어서 이제부터 하나씩 철이 들어가는구나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아이한테 참 고마워요.
이 엄마도 하나씩 자라게 해 주어서요.


IP : 211.206.xxx.1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이맘
    '03.4.21 2:06 AM (211.229.xxx.33)

    잠 안오는 분이 또 계시군요..
    전 결혼 5년차인데.. 아직 부모님 생각은 안들더군요..
    아직 철이 덜 든거 같아요..
    여전히 시부모님은 같이 다니기 부담스럽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자식밖에 모르는 철없는 며느리이자 딸입니다..

    좋은곳을 가두 우리 애들 데려오면 좋아하겠다.. 그러니깐요..
    전 아들만 둘인데.. 큰일났습니다..
    저같이 철없는 며느리 들이면 골치아플거 생각하면..

    그런데, 오늘은 김새봄님 글을 읽으면서 반성하는거 보니 좀 철이 들랑가 모르겠네요..
    괜시리 착잡한 밤이네요..

  • 2. mush
    '03.4.21 8:31 AM (218.145.xxx.219)

    새봄님!!!이글을 읽으면서 어제 낮에 본 살구꽃들이 생각납니다 ,가랑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벛꽃보다 더 예쁜 살구꽃들이 날아다니는 풍경을요,,,살구나무가 가로수로 빽빽해 동네이름이 살구실이였답니다,새봄님의 마음이 살구꽃처럼 내려앉는 아침입니다^^

  • 3. 김새봄
    '03.4.21 12:15 PM (211.206.xxx.129)

    앗! 부끄러워라...머쉬님 글을 읽으니까 부끄러워 집니다.
    사실 요즘은 시부모님이랑 많이 안좋아서
    왕래 안하고 있거든요.
    시부모님들도 저한테 불만이 많으시겠지만 저도 10년동안
    쌓인것이 많아서 쉽게 잘 안됩니다.
    대신 남편을 좀 볶고 있습니다.
    나랑 당신이랑 같으냐...당신 전화드렸냐..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아이들이랑 다녀와라.
    나 미우신거지 또는 내가 화난거지 아이들한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르게 할순 없지 않느냐...
    그러나 엉덩이 무거운 신랑은 꿈쩍을 않해서 좀 걱정입니다.
    예전처럼 이러다 전부 내 탓이라고 욕먹지가 아니고
    그냥 하루가 다르신거 같아서요.

    에휴~ 정말 부끄러워지고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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