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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시장 다녀왔어요

김화영 조회수 : 957
작성일 : 2003-04-20 10:23:28
어젠, 명절때나 가는줄 알았던 중부시장에 갔다가 거의 충격을 먹었습니다.
회사에서 택시비 2천1백원 나오는 도심에 그런 재래시장이 있는데 놀라고,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의 다양한 농산물과 신선도에 놀랐습니다.
지방에서 재래시장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런 저의 모습에 놀라시겠지만
맨날 수퍼마켓만 드나들다가 도무지 게임이 되지않는 재래시장을 가보니까
오늘 아침까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일하면서 떡해먹기'를 위해 갔습니다. 봄이면 지천일 쑥이
왜 우리동네 수퍼에는 없는지. 시장에서도 한참 들어간 야채가게에서 찾았답니다.
할머니는 쑥이 안팔리는지, 막 다듬어 놓은 쑥 한 대야를 3000천원에 주겠다며
비닐봉지에 막 담으십니다.(주로 단위가 대야?)
"젊은 샥시가 쑥 버무리도 할줄 알아?" 할머니에겐 제 나이가 50이라도 젊은 `샥시'겠지요.
"아니예요. 쑥 남으면 버려요. 2천원어치만 가져갈께요" 음식 버리기가 죄스러웠더든요.  
쪼그려앉은 아주머니가 까고 있는 마늘은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통통한 마늘. 집에 냉동실에 있는데도 3천원 주고 한 대접쯤 샀습니다.
미나리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전 백화점에서 미나리 살때마다 줄기에 약간
이지러진듯 거뭇거뭇한거, 미나리가 다 그런줄 알고 살았습니다.그런데 중부시장
미나리 줄기를 꼭 셀러리 줄기같이 힘차고 단단하더라구요. 미나리 시각을 교정하고 왔습니다.
딸기가 한팩에 2천5백원. 물론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퍼마켓의 3분의 1 가격이니까
지갑을 자꾸 만지작거리게 되더군요. 느닷없이 딸기쨈을 만들고 싶고.
충동구매할 뻔 한거 또 있습니다. 산 모양으로 쌓아놓은 잣.대추.밤을 보니까
이번에는 왜 갑자기 약식을 만들고 싶은지. 그래도 말리는 사람 없는 혼자 장보기에서
잘 참았습니다. 양상치.마늘.쑥.노가리.김(무쳐먹는 방석 모양) 등등 1만5천원쯤 썼습니다.  
울 남편 Y모씨 전날밤 술이 떡이 돼서 왔는데, 평소 맥주안주로 즐기는 노가리를 보니까
술먹는거와 상관없이 사주고 싶었습니다. 1만5천원 달라는 쥐포는 보류했습니다.

저녁에 녹차가루와 방석 모양 김 나누러 친정집에 건너갔더니,
울 엄마가 재래시장이 좋긴 한데 요새는 중국물건도 많아서 물건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전 없거든요. 다행히 이날 전리품들은 거의 성공적이었지만
제 초보운전 익숙해지는대로 엄마랑 중부시장 다니기로 했습니다.
수퍼마켓 놔두고 재래시장 가고..... 요리를 좋아할수록 스피디 쿠킹과는
거꾸로 가는거 같아 좀 걱정됩니다.  
아~~ 농산물들. 감동적이었습니다. 농부님들. 감사합니다.    

IP : 210.113.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빈엄마
    '03.4.20 11:03 AM (211.200.xxx.231)

    저도 중부시장은 한 번 간 적 있는데요, 그 곳은 특히 건어물이 유명하다죠? 조선 김 구워서 파는 것을 샀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밀봉포장된것) 상표는 생각 안 나고요, 그저 제일 상품을 샀던 것 같아요. 멸치며 건새우며 황태가 가락시장과 비교도 안 되게 싸고 물건도 좋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이모가 그 근처에 사셔서 잘 아신다는데요, 경동시장은 야채가 싸고 좋고, 중부시장은 건어물이 좋고, 경동시장이라도 과일은 맛없대요. 싼 게 비지떡이라고 과일은 등급이 있어서
    역시 비싼게 당도가 높나봐요.

    그리고 수산시장은 저희 요리선생님 말이 노량진이 역시 최고래요. 가락시장은 좀 B급을
    취급한다나요?

    요새 저희 엄마가 교회 봉사부장을 맡으셔서 온갖 재래시장이니 마트를 다니시며
    정보를 얻으신 바에 따르면 가락시장가서 야채사면, 하나로 마트가서는 절대 못 산대요.
    하나로의 반 값 밖에 안 한다나봐요.

    재래시장 저도 좋아하지만 조금씩 야채 사는 데는 별 필요없고 김치를 많이 한다거나
    할 때는 가보는 것도 엄청 절약될 것 같아요.

    그리고 건어물처럼 오래 보관되는 것도 중부시장같은데서 사면 좋은 물건을 사실듯해요...

    둘째 난 지 한 달 반 밖에 안되는 저로서는 그림의 떡입니다. 장도 인터넷으로 백화점에서
    배달해 먹습니다. 애고....

  • 2. 김혜경
    '03.4.20 10:13 PM (218.237.xxx.10)

    재래시장에 가면 전 삶에 대한 의욕이 불끈불끈 솟습니다. 물론 구매의욕도...
    중부시장은 예전에 가보고 요샌 못가봤는데...한번 가봐야겠네요.

  • 3. 행복한토끼
    '03.4.21 5:58 PM (210.102.xxx.9)

    중부시장 홈페이지가 있네요.
    http://www.jungbumarket.com

    시장에서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나봐요.
    주로 건어물이랑 청과물, 그리고 밑반찬도 판매하네요.

    저두 아직 구입은 안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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