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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도와주세요. 낙태 수술 이후에.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낙태를 한지가.. 10개월 가량 지났습니다.
사귀던 사람이랑은 헤어졌구요.(그쪽에서 수술후에 헤어지는것이 좋겠다고 함)
남자에 대한 미련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수술이후로 매일 반복되는 무의미한 생각과 행동들
수술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행동들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한 건 아주 작은 것이라도 결정을 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에요.
결정을 하는 상황을 못 기다리는 거죠.
생각해보니까 그래요.
그냥 낙태 수술이라는 건 좀 까지고 이런 애들이나...아무튼 제 가치관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나한테 일어난 것을 보면
내가 어떤 선택이나 결단을 한들
이 선택도 결국 불행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어떤 동네에 아주 집을 예쁘게 짓는 기술자가 있었는데
절대로 집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는데
갑자기 대형 쓰나미가 몰려와서 그동안 지은 집들이 다 망가진 거에요.
이사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시는 그 이쁜 집 지을 생각이 안날거에요
제 상황이 그래요.
두번째는 사람을 믿지 못하겠어요.
이건 심각한 수준인데 저는 수술이후로 저희 부모님까지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는 더욱 못믿구요 . 그래서 상대방은 그런 뜻이 아닌데 제가
더 확장해서 의식하는건아닐까 스스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사귀었던 남자가 교사였는데, 그래도 직업의 특성때문에
윤리성에 조금은 기대를 했었는데 그것이 무너져서
과연 이제는 세상어디에 기대야 할지 두렵습니다.
그 사람은 모태신앙을 가진 천주교 신자 이기도 했죠.
낙태를 하고도 성당에 태연하게 가는 모습을 보면서
종교인, 교육자, 등 다른 사람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을
볼때면 옛 남자친구의 기억때문에 소름이 끼치고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그 사람과 같은 학교 출신 연예인들이 t.v에 나오면
티비를 꺼버립니다.
이런 생각들이 내일은 안그래야지 하면서
벌써 10개월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뭘 새롭게 해보고 싶어도 웃고 싶어도
속에서 "아이도 죽인 니가 웃을려고? 뭘 해볼려고?" 이런 소리가 나서
마음놓고 웃어본적이 1분도 없습니다.
수술후에 아예 제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스타일의 사람을 좋아했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했는지
제 스스로에 관한 정보가 하나도 생각이 안납니다.
죽음에 관해서는 거의 매일 생각합니다.
어떤 날은 그 남자가 충동적으로 죽이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청부살인도 알아봤습니다.
이번에 슈스케3에서 여자 껄떡대던 이하늘 있잖아요.남들은
욕하거나, 경멸하거나 그랬잖아요.
전 눈물이 펑펑났어요.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꼭 부인이 남편의 외도를 지켜보는 느낌이었어요.
송윤아 불륜후 재혼한 것 보는 게
외도하는 남편을 둔 부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하죠.
내 일은 아닌데, 너무 이해가 갑니다.
대학원도 휴학한 상태인데
제가 학생이라 돈이 없으니 수술후에 병원비나 후유증에 대해서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자기 아이 낳은 것도 아닌데 왜 줘야 하냐고
혹시 지금 아이 목숨값 요구하는거 아니냐는
그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이 지워지지 않네요
아무리 헤어지더라도 자기 아이를 가진 여자한테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남자였다면 정말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인데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길을 가더라도 내 아이 가졌던 여자가
힘들다는데 내가 남자였다면..절대로 그렇게 못했을텐데
어떻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수술이후로 제 인생이 정지된것 같습니다.
이제는 극복하고 싶습니다
저 어떻할까요
좀 도와주세요.
1. ...
'11.8.16 3:07 AM (203.226.xxx.18)Www.prolife.or.kr 로 들어가신 후 낙태후스트레스증후군으로 들어가셔서 상담받아보세요 .꼭 요.
2. 그냥
'11.8.16 3:17 AM (112.169.xxx.27)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어머님께 절대 말하지 마세요,
그 남자는 헤어진김에 깨끗이 잊으시구요
절에가서 천도제 한번 올려주세요,종교를 떠나 그게 원글님 마음이 편해질수 있는 길일것 같습니다
좀 이기적인 말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원글님이십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리화 시키세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분이시니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3. ㅇㅇ
'11.8.16 4:03 AM (119.192.xxx.98)교사가 더 윤리적이라는 생각은 정말 큰 착오세요.
교사들도 다 노는곳에선 비슷하게 놀구요. 여자들과 노는것, 성에 대한 인식 모두
다른 직장인들과 다름없어요.
지금 우울증에 걸리신거 같아요. 빨리 정신과 가보세요.4. ..
'11.8.16 4:13 AM (121.149.xxx.160)님 너무 맘이 아파서 글 남겨요..
여기 한 번 들어가셔서 읽어보세요 http://blog.daum.net/palsunnyu/89245865. ㅇㅇ
'11.8.16 6:11 AM (211.237.xxx.51)어쩔수없이 하셨겠죠.. 제가 보기엔 벌을 제대로 받고 있는것입니다
이왕 그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
이미 스스로 할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정신과 상담 받고 약의 도움을 좀 받아서라도
마음의 평정을 찾는 시간을 줄이는게 좋겠네요6. ...
'11.8.16 6:55 AM (14.52.xxx.174)저 위에 생명 어쩌고, 벌 어쩌고 하는 댓글은 무시하세요.
저도 낙태 한적 있어요.
몸도 아프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 아이를 더 나을 수가 없었네요.
제 남편이 이기적인 사람이라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종교가 있어 죄책감때문에도 괴로웠죠.
태어나지 못한 생명을 위해 기도 하고 자선행위를 하면서 죄책감을 벗었지만,
지금은 그런 행위 조차도 무의미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를 앞세워 님을 비난하는 사람에게는 과연 그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고요
(님의 남친이나 전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을 죽인 부시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라고 말하잖아요)
하느님이 주신 생명권이 소중하다면 시험관 아기를 시도하는 사람 역시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많이 변했고, 모든 사람이 변화의 산물을 향유하고 있어요.
여자만 그 짐을 떠 맡고 순교자적인 삶은 살아야하는 건 아닙니다.7. 나이도
'11.8.16 7:08 AM (88.162.xxx.239)먹을만큼 먹었으면서 애초에 자기가 감당하지 못하거나 책임지지 못할일은 아예 하지 말았어야죠.
뭔가 종교라도 가지면서 의지해 보세요. 개신교 신자는 아니지만 개신교가 딱 좋을것 같네요.
괜히 말도안되는 이상한짓은 하지마시길.8. 정신적 낙태
'11.8.16 7:18 AM (122.36.xxx.38)너무 마음이 아파서, 처음으로 댓글답니다. 위에 여러분들 좋은 말씀으로 도움 많이 주고 계시는데요. 님이 겪고 계신 고통은 타인은..본인들이 겪어보지 않고서는 절박하게 공감해서 상처를 나누며, 해결법도 대신 내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제가 님과 같은 경험은 아니지만, 거의 2년 가까이를 내 맘속의 목소리와 끊임없이 싸우고 이겨서 겨우 헤어났다고 하다가도 다시 되돌아가고 다시 극복해내고 있어요. 가끔 게시판에 실연 등으로 인한 글 올라오면, 여러분들이 길고 긴 인생 나중에 헤어지길 잘했다라는 걸 알게 된다고, 여기 자주 하는 말로 *차가고 벤츠온다. 라는 짧고 유쾌한 댓글 위주로 달립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지만, 답을 알면서도 스스로 일어서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10개월이 고통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과장해서 십년 세월동안 정신이 잠식될 수도 있습니다. 태양이 얼음을 녹일지라도, 그 얼음은 없었던 게 되는게 아니더군요.
상처라는 게 그렇습니다. 가슴에 화인처럼 새겨질 것 같습니다. 잊으려 노력하려할수록 지금 시기는 더더욱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될 것 같으니,
차라리 상처가 있다는 거 인정하시고, 흉지지 않게 잘 다스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그걸 하지 못해서, 내 상처를 계속 스스로 후벼파고 다시 아물면 상처를 훈장처럼 여기다가,
다시 상처를 준 대상을 저주하고, 분노로 나를 갉아먹으며 내 스스로를 망가트렸습니다.
그런 시간동안 남은 게 뭐였겠습니까? 분명 이 시간은 긴 인생에서 후회로 남을 거라는 명징한 인식이 어느 순간 다가오더군요.
그 이후로도 일어서려고 노력할수록, 또 무엇인가, 누군가가 발을 채더군요. 그토록 사람한테 속았으면서도, 세상을 사람들과 살아가려면 비슷한 악연이나 나쁜 상황은 또 나타나게 되더군요.
원래 한번 상처를 입은 사람은 어찌어찌해서 회복됐다가도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요.
상처받은 사람이 다시 일어났을 때, 다시 두번째 ...세번째 그때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경험으로 인해 치유되기 보다는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더군요.
일단 가장 현명한 방법은 생활에서 그 사람과 관계된 모든 것들과 단절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분노가 남아있고 증오가 남아있단 것 자체가 아직도 그 사람과 연결된 끈을 이어가고 있다는 증거에요. 그 사람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스스로 차단하시고, 생각을 한번 끊어보려 노력해보세요. 안 그러면 못헤어납니다..그 다음 그 동안 망가졌던 자신을 추스리게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노력...아마 이 게시판에서 많이 참고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자신의 일을 찾고, 좌절하더래도 또 노력하고...
위에 한 말은 다 이상적이고 누구도 할 수 있는 이야깁니다. 책도 많구요.
현명한 방법은 아니고, 가장 현실적인 응징이 있습니다. 복수..
복수 하시면 됩니다.
첫째. 인과응보가 있습니다. 남의 인생에 치명상을 남기고도 눈썹하나 까닥않는다면, 마음에 무거운 저울추를 달게 해야죠. 법을 알아야 합니다.
법적으로 님이 저촉되지 않는 방법을 통해서, 법을 면밀히 검토하시고, 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리 윤리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해도, 그건 아니죠. 사람이라면..
그러나 이 방법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법이란 게 의외로 감정이 없고, 피말리는 고통이 따릅니다.
둘째. 가장 처절한 복수가 있습니다. 님이 그의 인생에 가장 무거운 양심의 죄를 주는건데,
님이 그의 인생에 두고두고 잊지못하게....잘 사는 겁니다. 그리고 잘 살아나가는 모습을 그가
알게 하는 겁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양심이란 거 있을테지요.
무엇보다 다른 인생의 선배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할 말이 있을거에요.
표백제에 머리를 담궜다 생각하고 , 깨끗하게 잊는 건데,,,노력해보세요...
위에 분들 말씀처럼 정신과 치료도 현실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부디.... 자신을 아끼는 사람. 특히 부모님을 떠올려보세요. 님은 누군가에게는 처참하게 버려졌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일 거게요.
그 철면피 같은 교사라는 인간이 님 자신만큼 소중하겠습니까?
별 소용없는 글 감정대입해서 썼는데요, 좋은 인연 다시 만나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인연이란 ,님이 훗날 가정을 이루게 됐을때, 29살에 인연이 안되어 떠나보낸 아이 다시 부모 자식 인연으로 찾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분명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9. ,,
'11.8.16 7:22 AM (121.73.xxx.35)미친개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빨리 추스리세요.
오히려 남자보는 눈을 일깨워준 놈이네요.
두번다시 이런 실수 안하면 됩니다.10. 마음이 아프네요
'11.8.16 9:09 AM (152.149.xxx.1)죄니 벌이니 하는 말씀은 듣지 마시고...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답니다.
실수뿐인가요. 죄도 짓지요. 마음으로든 행동으로든 누구나 다 악한 본성이 있잖아요.
예수님은 창기와 세리의 친구셨고, 죄없는 자만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이 약한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던 것이죠.
원글님,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입니다.
앞으로 40년, 50년동안 수 많은 아름다운 날들이 다가올텐데
그때마다 과거의 잘못때문에 시들어 죽어갈 수는 없잖아요.
자책감을 갖지 마시고, 누구에게나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듯 잘못된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시고.. 대신 앞으로는 피임 철저히 하고 같은 실수 반복 안하도록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인생이 우리가 원하듯 아름다운 꽃길로만 가지는 않거든요..
때로는 가시밭길도 가고 험난한 골짜기도 가는데. 그때마다 자신을 자책하시면 어떻게 걸어나가겠어요.
힘내시고, 추스리시기 바래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에요. 원글님의 앞날에 초점을 맞추시기 바래요.11. 경험자
'11.8.16 9:27 AM (211.253.xxx.34)원글님의 아픔이 느껴지네요.
낙태도 그렇고 사람에 대한 배신감..
아마 배신감이 아플거 같아요.
인생에 실수는 누구나 하지요
충분히 힘드셨으니 이제 추스리고 일어나세요
그 남자는 원글님 인생에서 제껴두시고요..12. ..
'11.8.16 10:06 AM (222.109.xxx.118)힘든 문제에 부딪히혔네요... 당연히 힘드실 거에요. 힘내세요.
세상을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긴 하지만 또한 나에게 절대 안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 일 보다 더 한 일도 일어나기도 하구요.
학교 다니신다니 어서 학교 다시 다니시구요. 몸 추스리세요.
만약 아기가 태어났다면 당신의 이런 모습 더욱 슬퍼할 거에요.
마음으로 아이가 좋은 곳에 가서 잘 살길 기도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님이 먼저 잘 추스리고 일어서셔야 해요.
세상에 물론 믿지 못할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아요.
잘 견디시고 이겨내세요.
친구도 만나고 일도 찾고..학교도 다니세요.
잘 이겨내실 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