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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든 남편 등을 보면서

반성의시간 조회수 : 883
작성일 : 2011-08-14 03:06:43

결혼 2년차 부부.

원랜 제가 더 바쁜데 오늘은 오랜만에 한가했어요.
그래서 오늘 나가서 조금 놀고, 책도 보고 그러고 와서
저녁때 서로 이야기하면서 뒹굴뒹굴하다
잘때까지 등 토닥거려주다 남편이 먼저 자네요.

그러면 저는 남편 등 뒤에 달싹 붙어서
요 일주일동안 무얼 잘 못해줬는지 생각하고
제풀에 짜증낸 일은 없는지 화낸건 없는지
생각하고 생각나는게 있으면 되게 미안해지고..
제가 성격이 워낙 급하고 요새 일이 힘들어서
남편이 원하는대로 반응해주지 않으면
조금 버럭하게 되는데 그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존중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되면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고 막 그래요.
받고 있는 존중만큼만 돌려줘도 될 것 같은데
아직 사람이 덜 되어서 바깥에 너무 휘둘리네요.

짜증 한번 내고 나면 그다음 내는건 더 쉬운데
계속 그리 가다 보면 정말 모든게 다 쉬워질 것 같아서
초장부터 맘 가다듬으려 하고 있는데;;
남편은 참 한결같은데 제가 인격 수양이 덜 됐네요.

종교가 없는 저는 이렇게 한주에 한 번쯤
남편의 등 뒤에 달라붙어서
이번주는 뭐 잘못한 거 없나, 하고 소박한 반성을 해요.
그러다 잘못한거 있고 미안한거 있으면
자는 남편 머리 쓸어주거나 어깨 만져주거나 그래요.
남편이 자다 말고 잠결에 안아주며는
회개해서 구원받은(..)기분이 들어 저도 편히 자요.

바깥일도 제대로 못하고 요새 늘 깨지는데
집에서라도 잘하고 싶은데
성격도 고치고 바지런해져야 하는데
오늘도 회개할 게 잔뜩이네요.
앞으로도 힘든 일 많겠지만
언제나 지금처럼 반성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IP : 59.9.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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