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화투를 배우래요.

[울아들이]

중 3 아들이 어이없는 말을 해서 웃었네요.
어디선가 치매에 화투가 좋다고 들었는지 화투를 배우래요. 그것도 아빠랑 같이
견과류도 챙겨먹고...

그러면서 엄마 아빠 벽에 X칠하면 자기가 자주 보러 못온다나요.
사십중반에 너무 자주 깜빡 깜빡하고 단어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증세가 있다보니
걱정이 되었는지...

무지 착하고 순수한 아이인데, 우리 부부 앞날이 걱정되었나 봅니다.

"아들아! 엄마 아빠는 평생 간병인 둘 만큼 노후 대책 되어 있으니 니 앞가림이나 잘하려무나.."

[칠순]

울 어머님 울 집 오시면 저한테 고스톱 배우십니다.
노인정에서 십원짜리 치는데 화투도 못 친다고 따 당하신데요. ㅎㅎㅎㅎㅎ
칠순 되서 배우시는 것보단 먼저 배워두세요. 도둑질 빼곤 뭐든 배워두면 언젠가 도움이 된답니다. ㅎㅎㅎㅎ
먼저 한게임 맞고 초급방으로 고고씽... ㅋㅋㅋㅋ

[..]

저희 부모님도 저 고3때 화투 배우셔서 둘이 화투치면서 저를 기다리셨다는.ㅋㅋ그후로 명절에 화투붐이 일었었어요 ㅋㅋ배워보실만해요 ㅋㅋ아들 진짜 귀엽네요 ㅎㅎ

[울아들이]

친정아버지가 소시적 화투로 집두채 날리고 우리를 고생시키신 전력이 있으셔서 전 화투 그림만
봐도 징그러워요.
그래서 지금도 화투를 못친답니다. 앞으로도 배울 생각이 없었는데 노후대책용으로 조금 배워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