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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의 이런 성향 점점 변하겠죠..
그냥 요맘때 전부 다 고만 고만 한 상황에서...딱히 말 조금만 잘못해도 듣는사람들은 기분이 상할수도 있고 그냥 저혼자만의 궁금증이여서...
익명이라는거... 빌려서 선배님들께..여쭤 보고 싶어서요...
6살 여자아이인데요...
놀때는 확실하게 놀고..그렇구요..
학습적인 부분은...
그냥 1월생 아이이고..
여자아이라는.. 것도 작용을 하는것 같아요...
근데 엄마인 제가.. 참 신기한것이..
부부 둘다..공부머리는 없는 사람들이고...
학습적인 것에 대한 것도.. 크게 없는 사람들이예요...
솔직히 저희 부부 둘다 서로가 서로를 압니다..
엉덩이 가벼웠을것 같고.. 그렇게 뛰어난 머리..아니라고..
근데 이 딸아이가...
좀 저희 부부와는 다르게...
좀 많이 진득해요....
학습지도..지가 뭐 뭐 사달라고 해서...
풀고....
학습지를 풀려 보면...
꼬박 앉아서 학습지를 하는데..
6살인데... 이리 앉아서 다른 애들도 이정도 하나 싶게..
해요...
지금 하고 있는것도...
국어, 한자(이건 애가 일주일을 한자공부 하는걸 사 달라고 해서 기탄 한자인가 대충 한권 사주고..)수학, 쓰기 책 등등해서..
하루 일정하게 4-5권 정도 풀고..
요즘은 유치원 방학인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옛날에 저희 방학때 내 주던 방학 과제물 처럼..
하루 한장씩 해야 하는 과제물이 있는데..
제일 먼저 일어나자 마자...
체크표에 체크하고..(일찍 일어 났는지 하루 하루 체크 하는표, 그 전날 엄마 말씀을 잘 들었는지.. 하루 하루 색칠하게 되어 있는 표요..)
그리곤 그날 정해진 분량을 저랑 같이..해야 해요...^^;;(저번주는 친정 갔다가 며칠 안했는데.. 집에 도착해서..바로 이거 며칠 못했다고 바로 앉아서 해야 된다고..해서 하고 있고 그러네요...)
그러다 오늘은 길에서 유치원 엄마를 만나서 잠시 이야길 하다가..
상대방 엄마는 방학숙제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딸아이는..스스로 그냥 알아서 쭉..하고..그런데요...(만들기 하는 날이면..애가 재료 뭐가 뭐가 필요 하다고 저 보고 사 달라고 말하고 제가 사다 주면 지가 알아서 그냥 옆에서 저는..대충 도와주고..)
그냥.. 위에 학습지도 그렇고..
제가 공부를 잘한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이한테 지금까지 학습적인걸로.. 막 혼내고 시키고 그런건 안했구요...
아직 외동이고 그래서 워낙에 심심해 하다 보니 그냥 저도 한권씩 사다 줘 봤는데...
그냥 모르면 모르는데로 알면 아는데로 두는 편이고 그런데요..
솔직히 부모인 남편과 제가..
공부하곤 멀었던 사람들이여서 그런가...
애가 공부한다고 저러고 있는거 보면...좀... 이해가...^^;;
그리곤 남편이 하는 말이..
근데 정작..나중에 학교 가서 한창 공부 해야 할때도..
애가 저럴까..하면서....
지금은 그냥 놀고...
나중에 공부 진짜 해야 할때... 저리 진득하니 열심히..하면..좋겠다고...서로 웃고 말았어요...(네..부부가 공부랑 별로 안친하고 그래서 공부 한다고 앉아있는 딸이..이해가..잘 안가는거..맞습니다...)
그냥... 저도.. 크게 욕심은.. 안 내야지 해요...
저러다.. 나중에 변해도.. 어쩔수 없는거고..그런데요...
이제 겨우 6살인데...
앞으로 살면서 변수가 얼마나 많겠나 싶고..그렇더라구요..
그냥... 솔직히.. 또 맘 한구석엔...
저런것도 성향에 들어 가는건지....
그냥 요맘때 잠시 이러다...
나중에 또 본격적으로 공부 할때..되면...
또 달라 지는건지...어떤건지...궁금해서요.....
정말... 소심하게 여쭤 봅니다.....
1. ㄴ
'11.8.4 9:14 PM (110.13.xxx.156)대부분 여자아이들이 어릴때는 좀 진득한것 같아요 . 근데 진득하지 않다고 공부 못하는건 아니더라구요 학교에 남자아이들 잠시도 엉덩이 못붙치고 있는데 반에서 1등하는 아이 있는거 보면
어릴때는 잘모르겠어요2. 저두
'11.8.4 9:30 PM (93.210.xxx.151)저두 그랬는데 ㅋ 부모님께서 저 천잰줄알고 학교보내서 저 완전 쫄딱 망했어요.. 생일이 3월 19일인데, 반에서 생일 젤 빠른애가 3월3일.. 저랑 1년하고도 16일 차이났다는거....-_-;;; 암튼 뭐든 적당히 스트레스안주고 하면 좋으거같으니 많이 격려해주세요~ 부럽네요 아들둔저로서는^^
3. 저의 경우
'11.8.4 9:46 PM (119.192.xxx.203)제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들 잘한다 잘한다 소리 듣고 자랐고요. 그런데요. 학교에 가면 그렇게도 천재소리 듣던 나보다 더 천재같은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부 안 하는 척하면서 집에서 열나게 공부해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정말 머리가 비상해서 한 번 보면 쓰윽 탑재되는 아이가 있어요.
아이한테 너무 똑똑하다 똑똑하다 넌 머리가 좋다.. 이런 말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그거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가서 독이 되는 말이에요. 나보다 천재같은 아이는 많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면 당황스럽거든요. 그게 부작용을 낳아서 정말 이도저도 아닌 게 되는 결과가 될 수 있어요.
제 경험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노력이잖아요. 기본 바탕이 되는 아이니까 노력하면 더 성과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시고요. 아이가 한 번 시작한 일에 포기없이 끝까지 해내는 것에 칭찬해주세요. 그럼 지금의 모습 쭈욱 유지할 수 있을 거에요. 천재, 암기력 이런 거 필요없어요. 노력이 최고에요.
제 경우 초딩6년때 a4용지 한 번 읽으면 다 외우는 수준이었어요. 새학기때 50명에 달하는 반 애들 이름 한 번 들으면 모두 외우기도 했고요. 그런데 노력이 없어서 지금은 암기력 꽝에다가.. 별로 못 보면 친했던 친구 이름도 가물가물하네요.4. 예쁘네요
'11.8.4 9:59 PM (211.209.xxx.113)우리5살 아이랑 너무 달라서 이쁘네요.^^
어렸을때 제가 그랬어요. 그후로도 쭉 책도 너무 좋아하고 학습지도 넘 재밌고
그림그리는것 앉아서 펜들고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구요.
그런데 전 머리가 안좋은건지 공부는 곧잘 하지는 못했어요 ㅎㅎ
성향은 타고나는건지 지금도 비슷하네요.
오히려 잘놀고 진득하지 못한 제 동생이 공부는 더 잘했어요.
상상하니깐 꼬마가 넘 귀엽네요.^^5. 펜
'11.8.4 11:51 PM (175.196.xxx.107)우리 아이도 그랬답니다.^^
연달아 세시간 수업을 꼬박 해도 싫단 소리 안 하고 재밌게 임하고 그랬어요.
온갖 학습지들, 본인이 재밌다고 앉아서 쭉 풀고 스스로 찾아서 하고요.
뭐 해라 라고 제가 먼저 시키고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딱 그 나이 때요. ㅎㅎ
근데 7세때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이를 6세때처럼 잘 돌봐 주질 못했었어요.
많이 힘들었어서 짜증도 좀 냈었고요.
그랬더니 점점 변해서 그 이듬해 초등 입학할 때엔, 정서/성격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보이더라고요.
뭘 하자 해도 그 전엔 알아서 하던 아이가 싫다는 말 하기 일쑤고, 귀찮아 하고...
종종 짜증이나 화도 내고...
이 나이때엔 부모가 어찌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시시각각 확확 변하는 시기인지라...
큰 맘 먹고 제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했답니다.
어느 순간 아이가 변했다는 게 마음에 와닿자, 정말 제 정신이 번쩍 들었거든요.
요는, 님 우려대로 후에 주변 상황에 따라 안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으니,
지금같은 모습 쭉 지켜 주기 위해서도, 님도 엄마로서 꾸준히 노력하셔야 한다는 거에요.
지금도 울 아이 7세때 상황을 생각해 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때이긴 했지만..
너무도 후회 막급이네요. 아이에게 미안하고요.
그나마 제가 노력하고 남편도 노력하고 해서 좋아졌긴 했지만, 다시 그리 되는데까지
참... 신경 몇배로 더 썼고 그 만큼 힘들었었답니다..
자녀분의 훌륭하고 기특한 모습 잘 지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