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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임산부에 대한 양보가 왜 당연하냐는 글 보고..
정말 심각해도 너무 심각하네요.
글쓴분의 논지는
"임산부에 대한 양보가 왜 당연해야 하는 것이냐"
라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근거로는 세금을 비롯한 웃지 못할 "무식"스러운 근거들이 많네요.
우선 글쓴이가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양보에 대한 의무를 부여하지도, 상대에게 받아야 할 양보의 권리도 부여하지 않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건 강한 차원에서의 권유였을 겁니다.
만약 그것에 강제성이 있다면 당신의 양보를 하지 않는 행위가 곧 범법행위가 되겠죠.
만약 당신의 부모 및 주변인이 당신에게 "약자에겐 양보와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
그 마음은 당신을 구속, 속박하려는 의도나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의무감이 아닌
당신이 좀 더 윤택하고 온정 넘치는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이 되도록 만들려는 따뜻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묻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관례라는 개념이 존재하는지.
주) 관례 :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와 고착화된 습관, 풍습.
관례란 그런 겁니다.
수 십 세기에 거쳐 인간으로서 행해야 할 덕목, 지녀야 할 소양 같은 것들.
그것들이 인간사회 및 문명과 인류에 발전이 되고 점진하는데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
그런 것들이 수 세기에 걸쳐 고착화되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만들어지는 룰.
(악습은 논외로 하죠)
이러한 관례라는 개념이 당신 머릿속에 제대로 박혀 있다면,
감히, 최소한 약자에 대한 배려심에 "논리" 따위를 운운하지 않았을 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동네 웃어른을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게 보통입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내지는 할아버지 할머니)"
옆집 아저씨를 봐도 마찬가집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하지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경찰이 나타나서는
"당신 왜 웃어른에게 인사를 하지 않지?" 라고 연행해가진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당신에게 손가락질은 하겠죠.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없다고.
이런 게 관례입니다.
웃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 하고, 노약자를 보면 배려를 해야 하고, 공공장소에선 에티켓을 지키는 따위의 것들.
누군가 정해놓은 법칙도, 누군가 하라고 선동한 것도, 누군가 지키라 강요한 것도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필요성을 느껴 그렇게 하기로 합의된 암묵적 룰.
어느 분 말마따나 때론 이러한 암묵적인 룰들이 제도,규칙,법을 초월한 규범으로써
우리 사회를 그 무엇보다 윤택하고 온정넘치게 만들어 주고 있죠.
또한 이러한 혜택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라면 누구나 받고 있기에
설사 그걸 누군가에게 베푼다고 한들 그 당사자에게 "논리적 설명"을 요구하진 않습니다.
또한 이는 우리의 선대가 그러했고 지금의 우리가 그러하며 앞으로의 후손들도 수혜받을 수 있도록 해야죠.
한가지 위험한 상황은, 바로 이러한 수 십 세기에 걸쳐 정립된 인도주의적 인류애나 온정주의가 하나 둘
늘어가는 당신같은 무지에 의해 파괴가 될 거라는 염려입니다만..
이런 염려가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당신이 논리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한 부분들이 이런 개념입니다.
당신의 자식이 먼 훗날
"엄마, 놀이터에서 옆집 철수네 할머니가 인사 안한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던데, 꼭 인사를 해야 해?
왜 그래야 하는데? 엄마가 논리적으로 설명 좀 해줘"
라고 하면 당신은 자식에게 뭐라고 설명을 할 건가요?
하물며 그 아이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장성한 처녀, 총각이라면.
이런 당신에게,
최소한 유년기적에 정서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주입이 되어 있어야 할 이런 개념들이,
의무교육 마친 성인이 다 되도록 몰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왜 그런거죠? 논리적으로 설명 좀 해주세요"
라고 한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물론 야근도 하고 내 몸이 힘들어 양보 하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선 내 몸이 힘들어서이지
최소한 그 행동의 시작점이 "양보? 왜?" 가 되어선 곤란하겠죠.
행여나 당신의 부모에게 오늘 올린 글과 같은 질문을 하진 마세요.
제 자식이 제게 그런다면 정말 치욕스러울 것 같습니다.
자식교육 잘못 시켰다는 죄책감에.
p.s 정말 진지하게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네요.(좋은 의미입니다)
아이들의 학업과 미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더불어 살 수 있는, 더 이상 이런 우문이 생기지 않도록
인성교육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먼 훗날 언젠가 저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
너도나도 저런 생각을 공유하고 전반적인 여론으로 키워져 간다라면.
1. 원글이
'11.7.28 10:29 PM (121.171.xxx.212)물론 상대방의 양보를 자신의 권리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 최소한 배려를 관례의 관점에서 접근했지
님이 언급한 강요 측면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논조 파악을 잘못 하신 것 같네요2. 원글이
'11.7.28 10:30 PM (121.171.xxx.212)따로 글로 써야할 이유도 없을지 모르곘지만, 특별히 댓글로 달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군요.
3. 원글이
'11.7.28 10:32 PM (121.171.xxx.212)전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 자체가 배제된 사람의 글에,
"몇몇 양보를 강요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라고 한다면,
그 소수에 의해서 배려에 대한 올곧지 못한 생각을 가진 자가 정당화 되고 이해되어야 하는 건가요?
술에 물 타듯, 물에 술 타듯...어디서 많이 보던 논점 흐리기군요.4. 그지패밀리
'11.7.28 10:40 PM (114.200.xxx.107)그분은 성격유형중에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을겁니다.
자신이 오나전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는 잣대에 근거한 설득당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받아야만 받아들이는 유형이요.
그런데 그분의 문제점은 세상사 모든일이 논리적으로 접근안된다는것을 모른다는거죠.
그리고 사실 그글은 어렵게 논리이야기로 펼쳐놓았지만 그냥 양보하기 싫다.내가볼때 임산부는 노약자가 절대 아니니깐 이거든요.
그렇다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그분을 설득시키려면 임산부가 왜 노약자인지 확실한 근거를 들어 설명을 해야 해요.
그런데 전 그런걸 하기 싫어요
왜냐면 그사람이 얼굴 맞대고 확실히 내말을 받아들일지 못받아들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비싼시간 내어서 적기 싫었거든요.
그정도는 사회경험하면서 충분히 이해가 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니깐여.
그걸 못해왔다면 내가 말한다고 달라질거란 생각은 안들었어요.
사실 제가 백수라면 좀 적어드렸을거예요.
덧붙여.임산부를 보기에 따라 그들의 연령대가 젊다보니 노약자 측면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을겁니다.
뭐 이건 제가 예전에 겪기도 했는데 심지어 할머니들도 애 여럿키워봐서 임신한 상태는 별거 아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셨던 분도 만났어요.
각자의 생각영역이 워낙 커놔서 굳이 설득시키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어요.5. 지나가다
'11.7.28 10:50 PM (123.254.xxx.222)지나가다 그냥 댓글달아요.
저도 아가씨때는 감히(?) 빈자리라고 노약자석에 잘도 앉아다녔고, 노인이면 모를까 약간 배나온 임산부한테는 그냥 모른척하고 일반석에 앉아 자리비켜줄 생각도 안했는데 애낳고나니 그때 내가 얼마나 진상이였을까 부끄러워집니다.
사실 임산부들 일반석쪽에 서있는 사람 별로 없어요. 오히려 부담되니 노약자석으로 가지...
3석말고 7석짜리로 된 좌석중에서도 노약자/임산부석 있는거 아시나요? 대부분 일반인들이 앉아계시죠. 하지만 표시가 되어있어도 잘 몰라요. 임산부가 있어도 그냥 모른척 앉아가는 사람이 90%는 됩니다.
윗님 글중에 "정말 힘들고 피곤하고 아픈데 임산부나 노약자가 내 자기 앞에 떡하니 서면 정말 짜증나는건 인지상정이라고 보구요" 하신 말씀이 제 옛날 생각도 그랬고 해서 좀 걸리네요. 임신해서 배불러서 지하철 타고 매일 출퇴근해보시면 내도 피곤해죽겠는데 하필 이 사람은 왜 내앞에 있냐 이런 생각은 먼저 안드실거예요.
자리양보 쉬운데 사실 맘이 잘 안생기죠. 이래서 자기 자리 양보해주시는 분들이 새삼 대단해보입니다.6. ...
'11.7.28 10:53 PM (122.34.xxx.199)양보를 하든 안하든 개인의 선택이나 그런 질문 께름직한 기분이었는데 이 글로 기분이 말끔해지네요. 아마 앞으론 저런 분들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아요.., 씁쓸하게도요.
7. 논리따지는 사람치고
'11.7.28 11:10 PM (175.117.xxx.201)그거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줘도
자기가 보고 싶은거만 봐서 인정안해요...~
제일 좋은 방법은 자기가 직접 격어
절절이 몸으로 이해하는거죠.8. 흐유
'11.7.29 1:04 AM (119.237.xxx.120)감사합니다.
원글님 같은 분이 게셔서 82를 떠나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아까 그 글 보고 멍~해져서, (다른 분들 여러 답글 주시던데)
댓글 읽지도 못하겠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말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었습니다.
아이들 교육이나 방사능을 비롯,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해야하는 판에
지.금. 내가 함.께. 살.고.있.는. 이 사회가 더 무섭고 걱정되더군요.9. **
'11.7.29 3:47 AM (110.47.xxx.178)저도 머리가 띵하더라구요.
서로에 대한 배려를 논리적으로 설명해달라니..
참..그 아가씨 나중에 결혼해서 임신하고 아이 낳고 살지 모르겠지만
자리 양보 받으면 얼굴 화끈거릴지, 내가 좋아 임신했는데
무슨 필요없다고 자리양보 사양할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참, 세상은 요지경10. 그리고
'11.7.29 8:13 AM (152.149.xxx.1)관례 라고 설명하신거는 사실 저는 동의 못하겠어요.
관례이기 때문에 임산부에게 좌석을 양보해라... 이건 좀 아닌것 같아요.
글쓰신 분은 관례니까 당연히 해야지! 그리고 아주 편리하게 괄호 안에다가 (악습은 제외~) 라고 하셨는데, 문제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폐지해야할 악습이냐 지켜야할 관례냐 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저희 엄마 아버지만 해도 며느리는 출가 외인이고, 시댁의 발전을 위해 몸바쳐 자녀 양육, 남편 뒷바라지, 시부모 봉양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나쁜 분들이 아니고 고등교육 받으신 사회적 엘리트임에도 그러세요. 그분들은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고 크셨으니까요)
하지만 당장 딸인 저만해도 시댁으로 며느리가 귀속되는 현재의 관습 (관례인지 관습인지) 은 차차 사라질 것이고, 앞으로는 부부와 자녀를 기반으로 한 가족 중심의 사회가 되어 갈거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시댁 입김이 부는것도 불행한 일이요, 시가 집안 전체의 화목이 며느리 처신에 달려있다고 하는것도 불공평한 일이요, 부부 두사람의 행복이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문제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치시는 분이 많겠지요. 저더러도 이기적인 관례도 모르는 뇬 이라고 욕하시면 할 수 없고.. 그만큼 관습/관례 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거에요)
그런 상황에서 막연히 이건 관례니까 니가 지켜야해! 라는건 거의 무논리나 다름없어요.
관례 라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추상적일 뿐더러
과거의 풍습 중 어떤 것이 관례 (의례히 해야하는 일)로 간주되야 하는지.. 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거든요.
솔직히 그 글 밑에 달린 수많은 댓글 중 너무나 상식 이하의 글이 많아서 놀랐고.. (악담 수준)
오늘 이글을 보고도 좀 적잖이 당황스럽네요. 다음날까지 까이다니...11. ㅎㅎ윗님
'11.7.29 9:25 AM (119.197.xxx.1)어제의 우문에 대한 많은 댓글이 달렸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원글님의 글이 가장 논리적으로 접근이 잘 되지 않았나 싶네요
윗분은 어제의 우문이 나름의 논리를 갖췄다고 말씀하시는데
논리의 기본조차 결여된 궤변일 뿐이었습니다.
1.원글님의 글 어디에도 관례에 의한 강제성을 암시한 부분은 없습니다.
원글님이 그러셨잖아요? 양보하지 않는다고 경찰이 체포해 가지는 않는다고.
다만 다들 그게 인간의 도리이고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라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고.
왜..보면 타인과의 소통력이 결여된 사람들 중 이런 성향이 많죠.
상대방이 무얼 말하는지는 제대로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해버리는, 더군다나 윗님의 경우엔 주장하는 자신의 의견조차 그렇게 좋아하시는 논리라곤 찾아볼 수 없고 헛점투성이인 상태.
2.잘못 이해하고 계신 게 다양성의 의미.
다양성이랑 올바른 사상, 성향, 문화를 근간으로 조직화되고 형성된 것에 부여하는 존중의 의미이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의적인 성향이 배제된 경우에 쓰는 어휘가 아닙니다.
존중받아야 할 부분도 존중 이전에 수정,개선,보완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분별력을 기르셔야 할 듯.
다양한 인류와 인종이 존재합니다만 그 모든 다양성이 다원성 측면에서 이해받는다면 어지러운 세상이 되겠죠.
3.관례의 의미에 대해서..
일단 월글을 "관례이기 때문에 양보해라"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님 독해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님 만취상태에서 글을 읽었거나.
말씀대로 관습은 분명 악습도 있고 호습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상이 있죠.
그걸 우린 규범이라 부르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관례의 판단기준에 대한 차이로 인정하고 악습이라 여기는 사람..그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시부모 봉양이라던가, 이런 비유는 참으로 모자란 발상에서 나오는 잘못된 비유죠(여기서 님의 비유에 대한 개념자체도 문제시 되네요)
말씀하신대로 시부모 봉양 등은 서구권만 나가도 이상스레 보여질 수 있습니다.
사화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형성된 관습이니까요.
또한 서구권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내부적으로도 구세대-신세대간에 이견이 많죠.
하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는 사회,문화,시대를 초월한 것입니다.
수 백 수 천년 동안, 사회,문화,인종,시대를 초월하여 보편타당하게 정립된 인간의 도리.
무슨 얘긴지 이해를 하시나요?
전반적으로 글 자체가 일단 원글의 이해도 자체부터가 떨어지고
그 이후 자신의 의견 피력에 있어서 주장의 전제나 그 근거나 되는 비유, 예시 등이 엉망이네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참 동문서답 현답우문 과가 아니신가 싶네요
독서량을 늘리고.. 올바른 의견 피력과 조리있는 의견 관철 연습이 선행되셔야 할 듯..
5년 동안 82 하면서 봤던 댓글 중 가장 답답한 댓글이네요.12. 바로 이거
'11.7.29 10:10 AM (168.154.xxx.189)아..제가 몇 번이나 쓰고 싶었던 글이에요.
원글님.. 지금까지 읽었던 글 중 가장 공감되는 멋진 글입니다.13. ㅁㄴㅇㄹ
'11.8.1 9:07 PM (118.44.xxx.6)시대를 초월해서 약자에 대한 양보가 필요하다는건 이해하지만 양보 안해줬다고 쌍욕을 지껄이는 인간이 약자라고는 생각 안하네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렇게 일장연설을 해서야ㅉㅉ 이런거 쓸 시간에 댁의 자식이 밖에 나가서 패륜아짓 안하는지 그런거나 감시하던가. 글쓴이주변은 다 반듯할거 같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