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가 피곤하고 지루해요.
작성일 : 2011-07-20 23:48:54
1082490
책을 읽어보면, 이미 갔었던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이라던지, 갔었던 절들이 많이 나와요.
그책속의 관광지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문장들로 알알이 엮어진 진주목걸이같이 묘사가 잘 되어있어요.
추사 김정희 고택도 가봤는데, 날씨는 따갑고, 들어가지말라는 명패가 적힌 마루랑, 작열할듯이 퍼붓던 그 햇살가득한 빈마당이랑...
오히려 저는, 쓸쓸함, 고적감만 가득 안고 망연자실 좁은 마루에 걸터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책속에는, 김정희 선생의 고매한 기품이 날아갈듯이 멋진선을 이룬 추녀끝에 매달린듯한 느낌이었다는둥, 푸른 하늘마저도 나를 반겨주는듯했고 마당의 나무위에 앉은 한마리 새도 날 반겨주는 듯했다는둥,
추사가 당장이라도 달려와 반가워해주는 듯한 느낌이 담장에서부터 들었다는둥, 꽃담의 모양이 어떠했다는둥,
결국 인생은 슬픔과 기쁨이 서로 어우러진 씨실과 날실이 아니겠느냐는둥.
왜 저는 이런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는걸까요?
오히려 저는, 고택의 반질반질한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추녀끝에 길게 밀려나온 그늘자락만 망연자실 바라보며 어떻게 저 햇빛속을 걸어나가야 할까, 하는 막막한 감정만 들거든요.
반질반질 빛나는 저 많은 장독대들의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 만약 빈항아리라면 이집들이 내게 주는 그 실망감은, 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것도 손대지말고 아무데도 들어가지 말라는 명패앞에서 소외감이 먼저 와락 달려드는데, 내가 읽은 그 책속에서의 그 작가들은 어떻게 세한도를 그린 추사김정희의 얼과 넋을 느낄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어요.
이것저것을 보면서 즐거워야 하는데, 왜 저는 하나도 즐겁지가 않을까요?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표정들에만 더 눈이 가네요.
저 사람들은 즐거울까,?하고요..
제가 감정이 메말랐나요??
왜 저는 책속에서처럼 그런 감정을 하나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IP : 124.195.xxx.61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673633 |
한국여권번호는?? 2 |
rrr |
2011/07/21 |
412 |
673632 |
[질문]진드기 잡는다는 스프레이 있잖아요... 2 |
꿍 |
2011/07/21 |
481 |
673631 |
고운 남자들 군에서 성폭행 당하나요? 44 |
에공.. |
2011/07/21 |
15,565 |
673630 |
담주에도 하네요. |
짝 |
2011/07/21 |
361 |
673629 |
으으.. 하겐다즈 녹차 너무 맛나요 ㅠㅠ 12 |
흑흑 |
2011/07/21 |
1,563 |
673628 |
쌈밤에 고기말고 뭘 넣으면 맛있나요? 9 |
쌈싸먹자 |
2011/07/21 |
703 |
673627 |
최근에. 쌍꺼풀 수술 하신분 계신가요?? 10 |
쌍꺼풀 수술.. |
2011/07/21 |
1,172 |
673626 |
탐폰이 질 내 깊숙히 들어가버린 거 같은데요 ㅠ 31 |
아프리카 |
2011/07/21 |
10,688 |
673625 |
옛날 삼풍백화점 근처에 사시는 분.. 3 |
.. |
2011/07/21 |
1,499 |
673624 |
담양 죽녹원과 소쇄원중에 어디가 나을까요? 14 |
여름휴가 |
2011/07/21 |
1,328 |
673623 |
분당지역 치과는 어디가 좋나요? 3 |
치과는? |
2011/07/21 |
405 |
673622 |
저만 이런가요? 글 몇개마다 계속 악성코드 경고창이 뜨네요 2 |
악성코드 |
2011/07/21 |
255 |
673621 |
결혼준비하다가 홧병날꺼 같아요 18 |
호밀빵 |
2011/07/21 |
2,846 |
673620 |
황매실 담근지 2주 됐는데요 1 |
매실 |
2011/07/21 |
457 |
673619 |
페키니즈 키우시는 분 계신가요? 5 |
강아지 |
2011/07/21 |
470 |
673618 |
마취후유증 앓아보신적 있으신가요?급하고 중요합니다!!! 13 |
아시는분 있.. |
2011/07/21 |
2,106 |
673617 |
두돌때부터 놀이방보내는거 너무 이른가요? 8 |
. |
2011/07/21 |
790 |
673616 |
시어머니를 요양원으로... 5 |
.. |
2011/07/21 |
1,768 |
673615 |
방사능) 독일 시뮬이요 5 |
린맘 |
2011/07/21 |
1,015 |
673614 |
휜다리 교정해보신 분 있으세요? 6 |
휜다리고민 |
2011/07/21 |
1,005 |
673613 |
근데 실외기를 왜 굳이 밖으로 앵글짜서 매다는건가요? 18 |
... |
2011/07/20 |
4,048 |
673612 |
뒤칸 후기 입니다.. 2 |
.. |
2011/07/20 |
804 |
673611 |
7월 20일 주요일간지 민언련 일일 브리핑 2 |
세우실 |
2011/07/20 |
95 |
673610 |
10개월 아기, 휴가철 경주까지 장거리 운전 견딜 수 있을까요? 13 |
뜨고자파 |
2011/07/20 |
834 |
673609 |
아이를 들들 볶아서라도, 나쁜말을 가르칠까봐요. 11 |
눙물 |
2011/07/20 |
970 |
673608 |
나들이가 피곤하고 지루해요. 1 |
해피데이. |
2011/07/20 |
344 |
673607 |
저는 하체(종아리 !!) 살 빼는거 너무 절실한데..도움 좀.. 2 |
. |
2011/07/20 |
1,150 |
673606 |
코스트코 베이킹소다, 빙수기 가격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2 |
팜므파탈 |
2011/07/20 |
556 |
673605 |
디오스냉장고 멘디니, 하상림중에 어느게 예뻐요? 10 |
선택의 기로.. |
2011/07/20 |
681 |
673604 |
시댁 집들이 메뉴 뭐가 좋을까요? 2 |
도와주세여 .. |
2011/07/20 |
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