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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 저희같은 집도 있어요.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11-07-14 13:40:07
저희 친정 부모님 장남이셨어요.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어서 재산은 커녕
부모님이 조부모님이랑 동생들(아버지형제) 보살피고
사느라 힘들었죠.

그런데도 장남이라고 조부모님 모시고 평생을 살고
온갖 제사 다 지내며 사셨어요.

작은아버지들 결혼하고 살림 좋아져도
제사비 한번 제대로 내는 사람 없고
나중에   큰형님(저희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도
부모님 모셔가서 같이 사는 사람도 없었어요.

친정엄마 혼자 되시고도 제사 다 지내시면서 시어머니 모시고 사셨죠.

워낙 고생 많이하시고 그런 모습 보고 자라서
장남이라고 제사 문화 받아야 하는 거 이해가 안돼더군요.
친정엄마는 조부모님 제사랑  남편제사는  본인이 살아계실때 까지는
지내겠다고 하세요
지금도 제사 음식이며 다 엄마 혼자 90% 하십니다.
자식들이 떨어져 살다 보니 제사때 내려가긴 해도 평일이고 하면
제사 음식 만들고 하는 시간도 안돼고


제사 음식이고 뭐고 혼자 90%이상 혼자 다 준비하시기 때문에
며느리들은 평일날 제사면 굳이 내려오라고도 안하세요.
자식들이야 아버지 제사때는 웬만하면 내려와라 주의시지만
것도 정 안돼는 상황이 생기면 못 오는 경우도 있고요.
다만 아직까지는 저희 형제들 모두 잘 챙기고 있긴 해요.


제사비도 형제들 똑같이 나눠서 내는데 솔직히 제사 준비값에
반이나 될까 그럴거에요.
엄마가 고생이 많으시지요.


엄마는 본인대에선 본인께서 맡아서 할거니까 그렇다쳐도
나중에는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제사 없애라고 하세요.


근데 저희 큰오빠는 약간 고지식해서 그런지 본인이 제사 계속 지낼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둘째오빠네는 부부가 제사 음식이나 이런거에 너무 간섭을 하는 타입이고요.


전 제사 없애고 돌아가신 날이 오면 주말에 그냥 모여서 산소 찾아뵙고
인사 드리는 정도가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고요.
물론 아직은 엄마가 계시기 때문에 나중에  다들 생각이 어찌 바뀔지 모르지만


만약 제사 없애고 지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제사 지내겠다고,  제사는 지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도 골치 아픈거 같아요.


그냥 알아서 제사 지내던 말던 관심을 안두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서로 의견이 다른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사 지내겠다고 하니
다 같이 제사비 분담하고 제사음식 만드는 것도 문제가 될 거 같고요.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4 1:50 PM (14.50.xxx.248)

    우리집은 장남인 큰오빠의 아내,
    즉 새언니가 난 제사가 좋다, 그러나 나는 안지내겠다
    이래서 작은 새언니가 마음 고생 했지요.
    작은 오빠가 줄여주면 자기가 지내겠다고 했으나
    78세이며 독립적으로 홀로 사시는 친정엄마께서
    (상조회며, 수의며 본인이 다 장만해 놓으셨음)
    그럼 다음 대에서는 어떻게되는거냐..
    큰오빠 아들과 작은 오빠 아들이 서로 지내겠다고는 당연히 안할테니
    제사란 죽은 사람을 위한것이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한 것이 제사인
    형제끼리 사이 안좋아지고 그런 제사라면 차라리 없애라 명하셔서
    차례, 제사 없앤지 2년 되었네요.
    친정은 명절이면 여행가고 그럽니다.

    그런데 전 장손의 맏며늘로 시집왔는데
    우리 아버님은 뉴스에서 명절에 여행간 가족들 나오면
    저사람들은 조상도 없냐고 흉보십니다.^^*

  • 2. 원글
    '11.7.14 1:54 PM (112.168.xxx.63)

    .님 저도 큰며느리에요.ㅋㅋㅋㅋ
    저희 시댁은 제사가 없어요.
    제사 없다고 편한 건 아니더군요.
    제사 지내는 집보다 명절때 음식 더 많이 하거든요.

    친정은 나중에 제사 없애라고 하는데도
    큰오빠는 지낼 생각인 듯 싶은데
    본인 고집으로 지내겠다고 하면 그냥 알아서 지내던지 말던지
    해야 할런지...참 이것도 고민이더군요

    물론 훗날 고민해야 할 문제긴 하지만..

  • 3. .
    '11.7.14 1:59 PM (211.176.xxx.147)

    저희집이 장손인데 원글님처럼 장남네만 경제력 노동력 정신력 착취당하고 받은 재산은 없고 집안에서 혼자 자수성가했다고 가문을 일으켜라 동생들 보증서줘라 집사줘라 강요당해와서 저는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했는데 결혼할 사람이 부모님이 기독교시라서 제사 차례 없는데 본인이 부활시키겠다네요. 그래서 부모님 돌아가시면 당신이 3년상 극진하게 모시면 내가 그 효성에 감동받아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고지식하게 주장하는 남자들 있으면 본인들끼리 3년상 치룬다 생각하고 잘 해보라고 하세요. 원래 종가집에서는 집안 대청소부터 장보기 재료다듬기가지 다 집안 고유의 방식대로 남자들이 처리하고 부모님 돌아가시면 3년간 상차리는 것도 다 종손이 손수하잖아요. 전통대로 3년상 지내보라고 하세요. 이기적인 사람들이 본인이 해야할 것은 현대화니 어쩌니 하면서 슬쩍 넘어가고 성씨 다른 며느리 시킬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 시제 고조,증조,조부모님 차례 제사 생신상 다 챙기는 집안에서 자라서 제사상 차리는거 인이 박혔어요. 그래도 싫은 건 싫은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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