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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형제 고군분투 영광의 빛->“아버지의 유산은 성실 DNA”

4형제 조회수 : 509
작성일 : 2011-07-13 06:25:53
사교육의존도가 높은 이 땅에서 사교육 한번 없이 아들 넷을 훌륭히 키워낸 아버지가 있다.
19년째 구두를 닦으며 ‘메모지 과외’로 네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김봉희씨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잘 자란 건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성실함 때문이라고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구두 미화원으로 일하는 김봉희 (57)씨의 별명은 ‘무역센터 국정원장’이다.
19년째 일하면서 그곳 소식이라면 모르는 게 없을 정도여서 건물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최근 김씨는 사교육 없이 네 아들을 키운 사연이 전해져 무역협회에서 감사 패도 받았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는 이유다.
“큰애가 중학생 때 아이들 방에 갔더니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모르는 것을

메모지에 적어 아빠에게 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적어준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중학교만 졸업한 그가 답변해 주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때 김씨가 생각해 낸 것이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물어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방법. 그렇게 시작된 ‘메모지 과외’에 대해 김씨는 묻는데도 예의와 절차가 있고, 자녀교육에도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봉희씨는 아이들이 적어준 메모지를 갖고 있었다. 메모지에 적힌 ‘근의 공식’을 해결해 줄 사람은 무역센터 송송이 수석연구원. 김씨는 우선 그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지금 방문해도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묻는다.
“배운 지 오래돼서 가물가물하다”면서도 기억을 더듬어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송연구원은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토록 열심인 아버님의 모습을 보면 모르는 것은 알아서라도 가르쳐 드리고 싶다”고 한다. 송연구원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김씨의 당당하고 겸손한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한다.
‘소식통’ 김씨는 과묵하기로도 유명하다. 건물 구석구석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니 자연스레 듣는 소식도 많지만,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대신 나쁜 얘기는 빼고항상 좋은 얘기만 하려고 노력한다.
일할 때도 항상 손님의 입장에서 한발 양보하고 상대방의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하니 언제나 평화롭다고.
그는 ‘중매쟁이’ 역할도 톡톡히 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마련. 법률적인 문제나 교통사고, 세금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사람을 소개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


공부는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해요. 방법은 그 다음이죠.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인터넷에 웬만한 정보는 다 있잖아요? 주위에 똑똑한 분도 넘치도록 많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질문을 안 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저야 이건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자존심 같은 걸 내세울 필요도 없죠.”
사교육으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말에 대한 김씨의 답변이다.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군들 모를까. 김씨는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다해 주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는 동기 부여에 방해가 된다고 말한다. 반면 김씨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다.
우리 나라 청소년 휴대폰 보급률이 높지만, 아이들에게 휴대폰도 사 주지 않았다. 용돈은 각종 경시 대회에서 수상했을 때만 주었다.
“수학 경시 대회에서 1등을 하면 10만 원, 2등하면 2만 원을 줍니다. 사실 1등과 2 등의 실력 차이가 큰 건 아니죠.


부모 먼저 모범되기

스물일곱 살인 첫째 아들 규민 씨부터 중학교 3학년 막내규승이까지 부모에게 ‘복종’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족 내룰은 아버지 김씨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아내 또 한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옳고 그름을 떠나 남편을 적극 지원한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사회인이 된 셋째 아들까지 지금도 아버지 허락 없이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김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 스스로 자식에게 모범이 되는 것이다.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술을 먹거나 낭비하는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부모의 성실함이나 반듯한 모습이 어떤 가르침 보다 중요하죠.

”더불어 김씨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예의를 가르쳤다. 부모에 대한 고마움도 일러줬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지금은 어리니 크면 가르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가르치지 않으면 커서는 가르치기 더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말고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도 있다.

4형제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으라..............................................................
IP : 152.149.xxx.2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11.7.13 7:09 AM (175.193.xxx.225)

    그어떤 고관대작보다
    일류대 나온 아버지보다
    더할수없이 대단한 아버지시네요
    아침부터 많이 배웁니다

  • 2. ..
    '11.7.13 9:33 AM (118.36.xxx.113)

    이번에 문제된 고대의대생들도 이런 아버지 밑에서 크고 자랐다면
    그 좋은 머리를 더 좋은일에 쏟으며 살았을 것을...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아무튼 훌륭하신 어른이라고 박수 쳐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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