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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대분들은 시집살이가 오랜 유구한 전통인 줄 잘못 알고 계시죠

푸른연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11-07-09 18:59:45
유교의 나라 조선이 망한 지 무려 백년이 흘렀고
세계가 빛의 속도로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데도
한국의 결혼과 시댁문화, 제사는 정말 변화가 더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사를 싫어해요.
60,70년대처럼 전업주부들이 대세였을 때는 모르겠는데,
요즘처럼 맞벌이가 많은 시대에 제사는 정말 1년에 1~2번으로
줄여야 할 행사라고 생각돼요. 주부들에겐 노동이죠.

아직도 고모가 출가외인이니 뭐 이런 말 어쩌다 쓰는 걸 보면
왜 이런 풍습이나 사고방식은 변화가 더딜까 생각합니다.

사실 "시집살이"는 중국에서 들어온 풍습입니다. 우리의 전통과는 거리가 멉니다.
고려나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처가살이가 대세였습니다.
사위가 장인, 장모랑 함께 살았고 아이들은 외가에서 자랐습니다.
경주 양동마을도 처가로 장가든 사위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지요...

제사도 딸, 아들 돌아가며 지냈고 장남에게만 의무와 권리가 함께 부여되지도 않았어요...
고려 시대엔 제사를 절에서 주로 지냈다고 하고요...

중국, 일본, 한국 중에서 중세까지는 한국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임진왜란 후 성리학이 이상하게 변질되면서
오랜 전통인 처가살이가 "시집살이"로 바뀌고(모든 것이 성리학의 종주국인 중국화한 거죠)
"출가외인"이니 이런 말들이 등장하죠.
일제강점기에는, 여성을 아주 비하하는 일본의 풍습에 젖어들어
여성의 지위가 더 낮아졌고요....

전체 역사에서 얼마 되지 않는 이 기간의 잔재가
아직도 이 첨단시대를 지배하는 걸 보면
참 이상하고 놀라워요...

아직도 며느리는 시댁의 노동을 해야 하는 존재고,
사위는 처가 가서 노동력을 보태기는커녕
백년손님 대접받으려 하는 사고가 굳건하니 말이죠~

IP : 59.23.xxx.2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
    '11.7.9 7:03 PM (211.246.xxx.126)

    아들둘키우지만 나중에 아들 천덕꾸러기로 키우는 분 많으심
    내 아들 우리집에서 편히 쉬라고 집안일 안가르치면
    대신 맞벌이할 며느리 원하면 안되죠.
    제사도 우리집 조상인데 며느리 손빌려야할수있고 생신상도 마찬가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거죠
    아들 = 딸 며느리 =사위 이게맞죠.

  • 2. ,
    '11.7.9 7:12 PM (220.88.xxx.73)

    뭐, 신사임당만 봐도 알 수 있죠.
    남존여비사상 쩔은 분은 신사임당 신사임당 하는 거 보면 웃겨요. 딱 그렇게만 며느리 대접 해주지.
    친정에서 살면서 자식 다 키우고...

  • 3. 진짜
    '11.7.9 7:13 PM (59.20.xxx.203)

    저희시댁. 아들 넷이나 되는데.. 명절에 가면 쭈루룩앉아서는 물까지
    시어머니한테 떠오라고 시키고 앉았어요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시어머님도 짜증나고..

    저도 아들하나인데.... 절대 그리 안가르쳐야 겠다고 다짐하네요

  • 4. ***
    '11.7.9 7:15 PM (175.197.xxx.9)

    음..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저희 외가가 서울 토박이고 아주 부자 집안인데요..
    여자는 집안 일 돌보고, 남자는 바깥 일 하고 그렇긴 한대..
    좀 의외였던 게 장보기를 남자가 했다더군요.. 그게 바깥 일이라고.. ;;
    그리고 할머니도 많이 배운 신여성이고..부잣집 딸이라 살림은 별로 할 줄 몰랐고..
    집안에서 하는 사업을 도왔다고 합니다. 배운 사람은 그런 걸 해야한다고.
    윗동서는 많이 못배운 사람이라 그냥 살림을 했다고 하고.
    그래서인지 집안 분위기가 별로 권위적이지 않고, 남녀차별이 없습니다.
    저희 집안에는 어머니, 부인, 딸이라는 이름으로 서러움 겪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이런 얘기들이 어디 시골 얘기인 줄 알았어요 ;;;;

  • 5. 원글
    '11.7.9 7:22 PM (59.23.xxx.218)

    며느리가 시댁 신경쓰는 것만큼은 아니라도, 사위도 처가에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남자노동력 필요한 일이 많잖아요...며느리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시댁 제사 지내고 시댁 행사 챙기는데, 사위들은 뭐하나요? 처가가서 주는 밥 먹고 이야기만 하고 와도 큰일하고 왔다고 여기는 풍조~정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6. ?
    '11.7.9 7:29 PM (180.66.xxx.48)

    시집살이랑 제사랑 무슨 상관인지?

  • 7. 밝은태양
    '11.7.9 7:36 PM (124.46.xxx.177)

    이런분도 며느리 보면 아들이 처가만 장모만 챙기면 뭐라할려나..

  • 8. 맞아요
    '11.7.9 9:25 PM (211.41.xxx.15)

    문화라는 것 ...전통이라는 것....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인도에서 결혼을 거부하는 딸을 태워죽인 아버지와 오빠 뉴스가 나오더군요
    문화라는 것.....거부하는 것이 죄가 아닌데 마치 죄처럼 인식되고 있는게 웃기지요?

    우리나라도 그래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했나봅니다
    웃기는 공자지요.
    우리나라도 아니고 남의 나라 사고방식을 좆아서 진리인 양 행세를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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