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이사라서.. (개인사정으로 친정으로 들어가는 거라 버릴 건 다 버리고 짐을 최소화 해야해요)
오늘 하루종일 이삿짐 싼 것 같네요.
이삿짐 싸다 중간중간 82하고...
아들 어린이집에서 온 후론 아들 간식 먹이고..
어마어마한 분리수거들 몇번 왔다갔다 하면서 같이 버리고...
뱃속에서 자기한테 관심 가져 달라고 꼬물대는 우리 딸 한테 오늘은 태담 한마디 못 해줬네요.
신랑 밖에서 회식 있어 늦게 온대서...
아들 밥 먹이고.. 좀 놀아주다가 씻기고 재우려고 눕혔어요.
전 오늘 하루죙일 땀을 흘린 고로.. 못 누워서 앉아서 아들 보고 있었고..
이놈 언제 자나.. 언제자나.. 하다가 막 잠들려는 찰나
타이밍 좋게 신랑이 들어워서.. 이눔.. 아빠 보고 좋아서 또 방방 뛰고......
신랑 샤워하러 간 사이 재우려는데..
또 살 잠 들려 할 때 신랑 다 씻고 방에 들어와서 방방 뛰고......
술냄새 풀풀 풍기며 신랑은 오늘따라 피곤했는 지 코까지 골면서 자고...
전 너무 힘들어서 빨리 자고 싶은데.. 아기가 안 자니까
왜 그리 밉고.. 마음 속에 악마가 생기는 지......
결국 죄없는 아기한테 신경질.....
아이 기침소리에도 짜증이 나고.....
빨리 자라고!!!!! 엄마 힘들다고!!!!!!
평소 같으면 누은 지 10분이면 잘 녀석인데....
재우다 화딱지 나서 너 자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안방 문 쾅 닫고 나가는 나쁜 엄마 때문에 놀랐는 지 우는 아들...
다시 들어가서 안아주고.. 토닥토닥 해 주고....
에휴........
이 돌콩새야..........
대체 몇달만에 하는 구토를 왜 하필 오늘 하는거니 ㅠ.ㅠ
그렇게.. 힘들게 먹인 밥 다 토하고.......
평소 같으면 놀라서 아이 상태부터 살피고.. 괜찮다고 토닥여 줬겠지만..
오늘은 나도 모르게 소리를 꽥...
대강 씻기고.. 요랑 이불 갈고..
다시 눕혀서 재우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건지....
엉엉 소리 내서 울어버렸네요.
엄마가 우니까 아이도 안 자고 보고 있고...
울면서 아이 겨우 재우고... 우리 신랑님은 여전히 코 골면서 자고 있고....
지금도 눈물이 그치질 않네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4살짜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왕 터진 거.. 울고 싶은 만큼 시원하게 울고..
샤워하러 갈랍니다....
뱃속 아가야.. 미안해.. 엄마 오늘만 울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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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 조회수 : 432
작성일 : 2011-06-15 23:45:59
IP : 175.200.xxx.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음편히
'11.6.15 11:53 PM (125.189.xxx.99)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옛어른들 말이 틀리지 않네요..
40에 들어서고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니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이젠 아이들과 서로 안아 살냄새 맡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지금 힘드실 시기에요..
임신한 몸에 이사까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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