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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계급사회가 되는걸 느낍니다.

계급사회 조회수 : 2,812
작성일 : 2011-05-23 13:28:33
82님들은 어떠세요?

전 우리 사획 점점 계급사회가 되고 있는걸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전 80년 생이구요, 저희 집은 그냥 평범했어요.

제가 학창시절 공부를 엄청 잘했어요^^;

고등학교때 모 명문대에서 내신성적으로 가는 수시모집이 처음 생겼어요.

1차 는 서류전형인데, 주요과목 전교석차를 적어 내는거였어요.

저는 그 대학 치대에 지원했구요...

전 모든 과목(그 학교에서 요구하는 모든 과목)이 전교 1등이었답니다.

선생님들도 작성된 서류를 보고 정말 예술이라고 칭찬에 칭찬을..

저도 1차는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과목 전교 1등이 아니면 누가 합격하겠어요.

그런데 1차에서 제가 불합격했어요.

다들 놀랐고, 의아했지만 뭐 제가 다닌 학교가 지방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라

아...그럼 **과학고나 강남에 있는 학교 전교1등짜리들이 붙었겠거니...

그러면서 그냥 수능공부했어요.

나중에 대학와서 제 친구가 같은 대학 치대에 같은 전형(내신 수시)에 응시했었다는거에요.

걔는 마지막 관문까지 갔었대요.

그런데, 걔 말이 심층면접 보는데 계속 아빠 이야기를 묻더래요.

걔 아빠가 모 은행장이었어요.

그래서 아빠 직업 묻더니 아빠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아빠한테 어떤 영향을 받았냐 묻고..

걔는 떨어지고 걔 친구가 붙었는데

엄청난 재력가의 딸이었는데 합격하고 학교에 스쿨버스를 기증했다는..

암튼..

전 이후 수능공부해서 명문대에 진학했어요.

제가 다닐때만 해도 우리 학교에 못사는애들 많았거든요.

시골에서 정말 공부만 한 아이들..

그런데 제가 졸업한지 10년 가까이 되는데,

학교 가보면 애들 때깔이 달라요.

엄청 잘 입고 다니고 부티가 나요.

학부 후배들 보니까 교수집안, 전문직 집안 애들이 많더라구요.(대학에서 조교생활 점깐 했어요)

참 씁쓸해집니다.

예전에는 공부만 하면 되었는데 요즘에는 입학사정관제다 뭐다..

집에서 애들 공부에만 신경쓰는 고학력 엄마가 이리뛰고 저리 뛰어

좋은 학원, 좋은 스펙 만들어주려 노력하지 않으면 더이상 명문대 가긴 어려운 세상인거 같아요.

학교때 친구들 만나면 하는 얘기가

우리가 신분이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차를 탔던거 같다구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영어 하나만 봐도 그렇잖아요.

영어는 바보라도 그 환경에 노출만 되면 할수 있어요.

영어 특기생으로 대학신입생 뽑는 학교 많고 좋은 회사는 다 영어 면접 보죠.

가난한집 아이가 아무리 책으로 영어공부해도 영어면접 잘 볼수 있나요.

바보라도 어학연수 보냈거나 어릴때 살다온애는 영어면접 잘할수 있을 가능성이 높죠.

물론 100퍼센트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그냥 이런저런 생각 하다보니 참..답답해 지네요.

아래에 개천에서 용난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80프로 넘었다는 글 읽고 공감되어 글 써봤어요.



IP : 119.67.xxx.18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23 1:38 PM (14.52.xxx.167)

    어느 사회에서나 원래 계급이란 건 보이지 않게 존재했었지만 갈수록 더 심해지는 거 같아요. 씁쓸..

  • 2. 계급사회
    '11.5.23 1:39 PM (119.67.xxx.185)

    맞습니다. 공부만 하면 그래도 잘 풀렸던 과거가 더 좋았어요. 쓸데없는 수시입학 이런거 잔뜩 만들어서 뭔가 모호한 기준으로, 주관적 기준으로 사람을 뽑고, 로스쿨이니 의전원이니...정말 되도 않은 제도입니다. 학교 졸업하고 돈 안벌고 다시 강남에 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몇년 또 돈못벌고..이런거 다 감내할 수준이면 중산층 이상입니다. 개천에서 용 못납니다TT

  • 3. ...
    '11.5.23 1:40 PM (211.36.xxx.130)

    저도 느끼고 살고 있어요.
    전 원글님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학교 다닐 때는 제 성적 정도면, 괜찮은 대학 갈 줄 알았죠. 세상이 그만큼 넓다는 것도 몰랐고, 동기부여도 없었으니까요.
    사회 나와서 일은 열심히 하고 센스도 있고 나름 머리는 나쁘지 않아서 괜찮은 조직에서 일 하는데...아, 정말 요즘 들어 하루 하루가 힘들어요. 주변 상사들 다들 강남에서 최소 십억 가까이 하는 아파트 사시는데 또래 자녀들 키우는 얘기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고요.
    동료 여직원들 남편들이 거의 석,박사에 대기업.. 또 친정, 시집은 얼마나들 잘 사는지... 명품백 두어개는 기본이고요. 힘들면 도우미 부르고, 해외 여행 자주 다니고...
    저보고 출,퇴근 힘든데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 오라면서 요즘 누가 집 사냐고 집값 크게 오를 거 없으니까 그냥 깨끗하고 평수 넓은데 전세 살지.. 이러는데 그 분들은 서울 중심은 아니지만 주변으로 아파트 한채 씩 있고 또 강남 아파트에 전세 사는 거거든요. 저는 신도시 사는데 소형 아파트 팔아도 강남 전세 못 들어가요... 뭐, 저야... 크게 욕심 없고 (이게 문제 같아요..) 나름 행복합니다... 그런데 제 아이를 생각하면... 부의 세습/ 교육의 세습... 한숨 나와요.

    그냥.. 지혜롭고 현명한 엄마가 되서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게 해줘야지... 그런 생각만 많이 해요.

  • 4. n
    '11.5.23 1:41 PM (61.43.xxx.103)

    때깔 달라진건 어느학교나 비슷할거같네요.
    강산이 한번 변했는데요. 그시절의 부모와 지금의 부모 차이도 있고...
    단순비교는 힘들지 않을까요?
    신분제인건 전부터 그랬는데 잘 모르고 살았던거겠죠. 과외금지시절에도 할사람은 다 했답니다

  • 5. 심지어
    '11.5.23 1:41 PM (202.30.xxx.226)

    다산정책을 다시 펴는 이유가,
    노동계급확보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6. 씁쓸
    '11.5.23 1:41 PM (14.207.xxx.249)

    삼신할매 랜덤이 얼마나 중요한지...

  • 7. ..
    '11.5.23 1:41 PM (218.238.xxx.116)

    예전엔 학문으로 신분상승할 수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은 부자집아이가 얼굴도 우수하고 성적도 우수하고 성격도 좋고..대체적으로 그렇더라구요.
    근데 인터넷보급화로 보는눈은 거의 평준화되어가고있고
    그래서 더 괴롭고 씁쓸한듯해요 ㅠ.ㅠ

  • 8. dhlrh
    '11.5.23 1:44 PM (116.40.xxx.63)

    아이들 키우면서 저 절감합니다.
    우리때는 그냥 노력하면 올라갈 자리가 보였는데, 지금은 돈많은 집
    자식들이 꿰차고 있네요. 외고생 입학생들 다수가 미국권에서 일이년 어학연수하고
    온 아이들이네요.그런 사실을 일찍 간파한 친구는 집팔아 두아이들 미국 보내고

    돈벌러 다니네요. 아차.. 나도 두애들 끼고 있지 말고 영업이라고 활발히 뛰며 애들 외국 보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군 좋은 고등학교 주변은 다 대형평수,특목고 아이들 집안은 다수가 안정적인 기득권집안..
    그렇습니다.

  • 9. ㅎㅎ
    '11.5.23 1:47 PM (180.229.xxx.46)

    미국 거지도 영어 잘해요..

  • 10. 동감
    '11.5.23 2:05 PM (175.196.xxx.15)

    저도 원글님과 같은 나이이고, 내 실력으로 대학가는 막차를 탔던 세대에요.
    아는 집안들...

    1. 부모 다 서울대 출신. 아버지는 판사고, 어머니는 교수이죠.
    애들은 공부를 그저 그렇게 쳐지게 했나봐요.
    딸은 SAT 안 보고도 조건부 입학 가능한 미국 대학(하도 시골 구석이라 전교에 한국인 4명..ㅋㅋ) 보내서 졸업 시키고
    국내에서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시켰어요.
    시집 보내려면 여자가 해외 유학 기간 너무 긴 것도 마이너스라고 그랬다네요.
    하긴,,, 그 실력에 미국에서 좋은 대학원 못 갈 테니까, 귀국 시키는 게 낫죠.
    아들은 영어 족집게 고액 과외 죽도록 시켜서 영어 특기자 만들어서 대학 보내구요.

    2. 81년생 남자인데, 경기도에서 고등학교도 떨어져서 후기 고등학교 갔대요.
    십수년 전 그 당시에 과외비만 한달에 500 이상 썼구요.
    수능 모의고사 점수는 당연히 형편 없이 바닥이었죠.
    내신으로는 후기 고등학교라 전교 1등이었다는데, 그 땐 수시 같은 전형이 적기도 했거니와
    이 고등학교 자체가 워낙 레벨이 딸리는 학교라, 거기서 1등이라도 수시 붙을 수 있는 대학이 없었나봐요.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서 편입까지 시켜서...
    지금은 top 10 안에 드는 주립대 졸업하고, 아버지 빽으로 취직해서 잘 살고 있어요.

    이 아이들이 90년대엔 수능 봐서 대학을 못 갔을 애들이잖아요.
    이렇게 계층의 대물림, 학력의 대물림이 되는 걸 보니,
    이제 개천에서 용 나는건 더 이상 힘들겠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 11. 그래도
    '11.5.23 2:06 PM (211.210.xxx.62)

    예전보다야 좋은 세상 아닐까 싶어요.
    불과 백년 전만 하더라도 진짜 계급이 있던 사회였죠.
    아직 생존에 계시는 분들 중에 양반도 있었고 아랫계급의 분들도 있을거에요.

  • 12. 계급사회
    '11.5.23 2:07 PM (119.67.xxx.185)

    옛날에는 아예 신분이 대놓고 정해져있으니, 아예 올라갈 생각도 못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드러내 놓은 계급은 없으니, 어린 아이들은 올라갈 수 있다는 헛된 꿈을 꿀수가 있죠. 그런데 올라갈 수가 없다는걸 알게 되면 그 좌절감은...어느정도 능력있는 사람이 능력없는 사람보다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있어야 한다고 봐요.

  • 13. 그래도 기죽지마
    '11.5.23 2:10 PM (116.39.xxx.33)

    그래도 기죽지 마세요!!! 세상은 민중의 힘으로 바뀌는 거예요.

  • 14. 6두품
    '11.5.23 2:17 PM (112.172.xxx.232)

    어렸을 떄 배우던 신라시대 6두품의 좌절 , 이런거 보면서
    지금도 그런 신분사회라고 생각 안했는데, 요샌 그런 생각 많이해요.

    10대때 죽도록 공부해서 간신히 전문직 얻었고, 이제 중산층으로 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미 원래 집 잘산던 애들은 결혼해서 집 한채씩 가지고 살 사네요..
    원래 전문직 집안이었던 아이들끼리 결혼해서요...^^;;

    지금 누리고 있는 삶에 몹시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도저히 , 가정 꾸리고 살 자신은 없고
    제가 가졌던 6두품의 좌절을 제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제 몸하나 건사하면서 행복하게 살려구요...

    대한민국 계급사회 맞는 것 같습니다. 진골 성골의 세상인것 같아요.
    희망을 잃고 싶진 않지만, 꿈꾸는 것 조차 너무 피곤합니다.

  • 15. 동감해요
    '11.5.23 2:23 PM (175.116.xxx.66)

    저 역시 지방 비평준화 고등학교에서 열공해서 서울로 유학온 케이스예요.

    시골에서는 공부 잘하는게 정말 최고였어요.
    게다가 제가 고등학교 나온 지역은 지금도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학구열이 엄청나구요.
    충남뿐만 아니라 인근 대전과 지금은 전국단위로 학생 선발하거든요.

    고등학교때 다른 시도에서 애들이 모였어도 비슷비슷했어요.
    공부 잘하는건 기본이고 먹고사는게 특별히 부자 없이 비슷비슷.
    대학와서 엄청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요.

    우리 아버지도 대기업 관리직이라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
    서울 그것도 강남애들은 다르더라구요.

    인서울 어지간한 대학보다 연고대 혹은 서울대 이상으로 갈 수록 그 격차가 크구요.
    그동안 누려온 문화혜택은 둘째치고
    비슷한 동네에서 자라면서 커온 친구들이 다들 스펙이 화려하더라구요.
    시골에서 공부하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자란 우리랑 비교가 되지 않더라구요.

    저랑 제 친구들 모이면 하는 말이
    우리나라는 계층사회가 맞고
    그동안은 공부를 통해 신분 이동할 수 있는 문이 절반 정도는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거의 닫혀가고 있고
    우리가 그 막차를 탄 사람들이라고.

    90년대 후반에 고등학교 다니고
    2000년대 초반학번이예요.

  • 16. 6두품
    '11.5.23 2:26 PM (112.172.xxx.232)

    동감해요님 저랑 친구할까요? ㅋㅋ
    저랑 완전 똑같으시군요...ㅠㅠ
    가끔 헷갈려요.
    막차를 탄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심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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