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베스트글에 아기엄마 섹스리스 글을 읽고...
82님들과 공유해봅니다.
(저도 프린트된 종이로만 되어 있어서 어느 분이 쓰신 글인지 출처를 모르겠는데,,혹 글쓰신 분이 나타나셔서 삭제요청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 이하 펌========
아기 낳기 전엔,
몰랐던 게 너무 많았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왜 굳이 유모차니 아기띠니 하고
밖으로 아기를 데리고 나왔을까 생각했었다.
편하게 집에 있으면 될텐데...
애도 있는데 그냥 집에서 밥해먹고 말지...
지금...
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아기 엄마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기를 업고 매고 마트라도 나오는지...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 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우는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힘들게 밥을 먹으며
아기가 좀 큰 경우엔 아기한테도 맨밥 한 숟갈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기엔 불편해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굳이 외식을 하는 건,,
신랑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
다시 한 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나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 후에 불어난 살을 빼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아기 맡길 곳도 없어서
그냥 무겁지만 아기를 들쳐업고 또는 안고서
시장이나 마트라도 돌아다니는 걸로
그나마 운동이라도 좀 해보자고 나서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외출할 때 왜 유모차를 안태우고 힘들게 업고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 걸 알았다..
책에 있는대로 신경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 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 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하다하다 안돼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 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까만고무줄로 다 뒤로 질끈 묶고
옷에는 가끔 밥풀도 붙어있고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 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 것까지 신경쓸 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라는 걸
아기 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보고 주변이 환해지도록 밝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를 뒤로 질끈 매고
과일물과 밥풀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아다니며 밥 먹이고 안아주고 업고 재운다.
책대로 안되면 어떠냐...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
온전히 홀로 아기 키우는 아기엄마들,,힘내세요...
1. 공감
'11.5.17 11:56 AM (211.210.xxx.62)백배요... 아기 엄마들 힘내세요.
2. ...
'11.5.17 12:00 PM (110.9.xxx.186)저글도 아이 하나글이지.. 아이 둘이면.. 저기에 추가되어야 할 심정이 백개는 더 될거예요..
3. 원글이
'11.5.17 12:02 PM (110.9.xxx.144)예..아기 둘 이상이신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ㅠ.ㅠ
4. ,,,
'11.5.17 12:03 PM (216.40.xxx.202)그러니 육아가 힘들다 하겠죠...
그러나 다 금방 지나가리라!! 사람하나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렵습니까.5. 저도
'11.5.17 12:16 PM (112.154.xxx.154)그 시기에 울고 불고~ 하면서 애 키웠는데요..지나고 보니 그리워요.
올망졸망 꼬물락 이쁜것들을 이쁜지도 모르고 키웠네요.6. 힘드시죠?
'11.5.17 12:16 PM (119.64.xxx.126)20년전이나 지금이나 같네요
내공쌓이면 업고서 화장실볼일도 볼수있다는거...ㅎㅎ7. T.T
'11.5.17 12:22 PM (183.89.xxx.230)젖 멕이며 이유식 떠멕이고
아기띠에 작은넘, 유모차에 큰넘, 양팔목에 장봉다리 주렁주렁... 3년전이 떠오르네요..
(연년생 엄마임.)8. 직장맘
'11.5.17 12:43 PM (203.255.xxx.114)전 전업으로 있다가 직장맘이 된사람으로서 쓰자면, 댓글중에 그런글이 있더라구요 기혼자라도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 맡기도 도움받는 기혼자는 모를거라는거...맞습니다.
전 객지에서 홀로 애 둘을 키우면서 직장다니고 도우미나 파출부 쓰지 않고 저 혼자 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시집식구중에 한사람은 친정에 애 맡기고 1년 365일중에 360일은 아마 친정에 맡길겁니다. 그리고 1주일에 주말빼곤 친정가서 식구대로 밥 먹고 옵니다..
그녀가 하는건 오로지 아침에 애들 깨워서 눈도 안 떠지는 애들 외갓집으로 보냅니다. 그럼 거기서 세수하고 밥먹고 가방챙겨서 갑니다...하교후 두 아이다 외갓집으로 직행하면 외할머니가 학원보내고, 간시먹이죠..저녁먹고 있다보면 엄마아빠 퇴근 후 애들이 자고 있으면 그냥 가고 안 자고 있으면 집으로 데리고 가서 재웁니다..
이런 그녀는 맞벌이에 육아전담 이런거 모릅니다. 아이가 어릴때부터 외갓집에서 컸으니, 애 키우는게 뭔지 모르는 그녀는 남편이랑 영화도 보고 등산도 하고 맞벌이를 해도 행복하다고 합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전업이었을 때는 전업이니까 안해주고 맞벌이라도 남편이 저보다 퇴근이 늦으니까 안해줍니다.
월급이 적으니 나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나간건데, 집안일 가사 분담 안됩니다. 남편이 늦게 오니까요..남편이 왜 늦느냐, 물론 1주일에 전부다는 아니겠지만 가끔은 회사에 밀린일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회식이다 오늘은 회사사람들이랑 당구한 게임, 그리고 술한잔....
오늘은 탁구 한게임 그리고 맥주한잔....그러다 보면 사실상 1주일내 일찍 오는 날이 거의 없죠.
아이 어릴때부터 맞벌이 하신분은 힘듭니다. 힘들다 보면 여자는 섹스리스될수도 있겠지요.
내 몸이 고달픈데, 그게 무슨 대수입니까? 저희 남편도 사실 신혼때 한달에 2-3번이었습니다..
왜냐구요? 회사일이 그때는 좀 고달펐거든요..자기 몸이 피곤하니,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집에와서 자더라구요..
저희 남편만 그렇다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내 몸이 고달픈데, 잠자고 쉬고 싶은데, 들이대면 짜증납니다.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이 도를 넘어서다보면 얼래도 달래도 해도 말조차 섞기 싫겠지요.
인간적으로 부부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야 들지만 섭섭한 마음에서 더 도를 넘어 서게되면 정말이지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겁니다.
시댁문제, 몸의 고달픔, 현실적으로 갑갑한 마음 등등등. 여러가지가 섞여서 여자는 남편한테 대화조차도 거부하는 일이 생기겠네요..
밑에 댓글 보니 3년 거부한 여자랑 왜 사냐 이혼해라..말이 많던데, 한쪽얘기만 듣고 어찌 알겠습니까만, 맞벌이인데다 대화조차도 안한다니, 부인이 섭섭함을 떠나 남편에게 만정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되네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