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렇게 박자가 안 맞는지
평소 늦어도 늦는다는 술마신다는 전화 한통 없고
낮에도 전화 한통 안하시는 분이
오늘 대 청소 끝에 온몸이 아파 파스 곳곳에 붙이고 잠이 들락말락하니 전화해서 술한잔 한다고 친절히 보고하여 잠 딱 깨워놓고 그래도 드라마 한편보고 또 자려고 눈 감겨라 감겨라 하는데 그래서 스르르 딱 잠이 들려는 찰나에 또 전화해서
그냥 전화했답니다.
잤어야 했는데
어깨 팔목 안저리는데가 없네요. 욕 좀 하고 잠을 다시 청해볼랍니다.
김밥 싸다가 저녁에 차로 휙 내려만 주고 오려고
주차할 곳 없는 대로변에 딱 일초 차 세워놓고
주려고 도착하기 전에 신호대기하면서 전화 10통해도 전화 안받고 사무실 전화도 안 받고 그 주변을 몇바퀴를 돌아서야
겨우 전화를 받아서는 그 때 딱 화장실에 갔다고 하지 않나
늘늘늘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춰서 머리에 스팀이 올라오게 하지요.
예는 무수히 많지만 그저 별명이 인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해두죠.
아침에 깨우면 티브이 실컷 보고 있다가
상차리고 밥상에 아이랑 딱 앉으면 그제서야 화장실에 가서 한 10분 안 나오는 데 아이가 지금은 어리지만 어른보다 먼저 수저 들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칠 수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일찍 나가야 한다고 새벽에 깨우라고 해서
따뜻한 밥 해서 깨우면 좀 더 잔다고 해서
결국은 식은 밥 먹고
저는 저대로 잠 못자고
아침마다 준비하고 나가는데 한 세시간 걸립니다.
샤워하는데 1시간 반, 나머지는 미적미적....
그러면서 수건 어디있냐? 이거 달라 저거 달라
어느새 저도 잠 못자면 다음날 너무 예민해지고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고 또 아이때문에 퍼질러 잠을 보충할 수도 없고
몸도 아프고 자려고 누웠더니 콧물까지 나는게
남편 욕이나 실컷하게 되었네요.
요리용 정종이라도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없네요. ㅠㅠ
내일은 또 내일대로 어떻게든 살아지겠지요.
한 앵그리아짐의 넋두리였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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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건 전생의 조회수 : 1,080
작성일 : 2011-04-21 00:31:22
IP : 110.14.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T
'11.4.21 12:33 AM (59.6.xxx.67)토닥토닥토닥..
편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구요. ^^2. 알거같아요
'11.4.21 12:43 AM (118.33.xxx.36)어떤 상황이고 어떤 기분일지 공감이 가요.
원글님 부부사이에 대화 거의 없으시지 않나요?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진 않나요?3. 원글이
'11.4.21 1:55 AM (110.14.xxx.143)대화 무지 많구요. 그런데 잡음 속의 고요일까요?
남편이 의도하는 건 전혀아니죠. 성향이 달라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 것 같아요.
얼마전 애니어그램을 해보고 둘이 정말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공감하면서 사이가 많이 좋아졌거든요.
이해하지만 짜증나는 게 가끔 폭발하지요. 이런 폭발 받아주는 자게가 감사할 따름입니다.4. frizzle
'11.4.21 9:43 AM (119.65.xxx.6)모든 남편이 다 똑같군요 ㅋㅋ 아침상 차려놓으면 꼭 화장실가서 10분.... 황금같은 아침에 기다릴 수도 안기다릴수도.... 그러고는 우리가 느적거린다고 타박하고... 자기야 샤워하고 옷입는 것이 끝인 사람이....
5. ///
'11.4.21 9:51 AM (211.53.xxx.68)저희는 고3딸이 늘 저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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