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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호흡에 관해 잘 아시는 분 제발
중환자실에 15일정도 계시고 현재까지 입원하신지 한달이 휠씬 넘었습니다
지금 생사고비를 넘기고 있으시고
이렇게 버티는 환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 좋아졌다 안좋아졌다하십니다.
혈압이 45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30이상으로 회복되고
투석도 돌리고 있어요.
호흡도 산소 100까지 투입하고 80-90이신 상태인데
오늘 목에 구멍을 뚫어서 호흡을 하자고 하고, 중환자실에 데드라인이 있다고 한다는데
지금까지의 의료진을 신뢰못하겠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길 당시도 가족은 반대했어요. 본인당사자도 안가려고 했고.
의료진은 7-80% 살릴 수 있는데 왜 중환자실로 옮기려고 하지 않냐는 등 갈수록 사태는 악화될 뿐입니다.
아주 안 좋은 상태이고 마음의 준비까지 하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많이 버티고 계신 상태세요.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절박하게 자문 구해봅니다.
저는 신앙의 힘으로 실오라기의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에 구멍까지 뚫어서 호흡을 시키는 것이 맞는 이야기인지요.
1. 이 건
'11.3.28 7:30 PM (222.111.xxx.101)어느 누구도 조언을 드릴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제 생각은요.
가족들도 아마 의견이 분분할 거예요.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이 걸린 문제이니까요.
의료적인 부분은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은 다급하신 원글님께는 도움이 안될 것 같고요.
다른 분이 잘 설명해 주시기를 바라며, 따님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2. ..........
'11.3.28 7:36 PM (114.207.xxx.137)기관지절개는 호흡이 안될때 하는거 아닌가요?
대형병원인가요?3. ...
'11.3.28 7:44 PM (121.151.xxx.80)환자 보호자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기관지 절개하는거 괜찮을꺼 같아요.
일단 보기에 중환자 같아서 마음아프지만 기관지 절개해 놓으면 가래같은거 제거하기도 쉽고
호흡기도 목으로 하면 환자가 더 편안해 할꺼 같아요.
나중에 튜브제거하면 절개한 곳은 일주일 정도면 아물어요.
다만 말하는거 불편하고 아무래도 세균감염이 걱정인데
신경만 잘쓴다면 크게 문제없을꺼 같아요.
(저희 아빠는 기관지 절개해서 집에서도 관리한적 있어요.)4. ...
'11.3.28 7:46 PM (121.151.xxx.80)덧붙여 보호자가 병원이 불않면 병원 옮기는것도 고려 해보세요. 조금더 큰 병원으로...
(단, 병원 옮기실땐 의사분 조언도 들으시고 미리가는 병원에 중환자실이나 병실도 미리
알아보셔야 될꺼예요. 환자분 상태가 제일 중요하니까요..)5. 제발
'11.3.28 7:53 PM (119.66.xxx.12)답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번째님. 위안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두번째님. 대형병원은 아닙니다.호흡은 안 좋지만,중환자실 데드라인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신뢰가 안가서요.
저도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의료진만 따라가다보니 이렇습니다.
세번째님.환자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경험나누어주시니 큰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절개가 이미 포기한 상태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실낱같은 희망의 소리로 들립니다. 감사합니다6. ...
'11.3.28 7:57 PM (220.72.xxx.167)환자가 인공호흡기로 호흡하시고 현재 의식이 있으신가요?
인공 호흡기를 떼면 어떻게 되시나요? 자발 호흡으로 현재 산소포화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요?
저희 아버지가 중환자실을 제방처럼 드나드시고, 의료진이 중환자실을 못나간다고 생각할 때도
불사조처럼 살아나셔서 그후로도 오랫동안 사셨던 분이라 좀 알아요.
인공호흡기를 친구처럼 곁에 두고 계셨고, 집에도 산소 발생기까지 갖추고 살았고,
당연히 목에 구멍을 돌아가실 때까지 갖고 사셨어요. 무려 10년동안...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하는 환자는 일반실에서 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중환자실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그때 중환자실 안가셨으면 수일내로 운명을 달리하셨을 수도 있어요.
제가 밤새던날, 새벽 2시에 숨못쉬고 산소포화도가 순식간에 두두둑 떨어져서 중환자실 옮기는걸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그상황이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 잘 알아요.
현재 시점에서 인공호흡기를 떼도 되는 수준으로 자발호흡이 회복되셨다면 목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겠지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때, 매일 호흡기 떼는 연습을 시켜요. 혼자 숨 잘쉬는지, 산소포화도 충분한지...
근데 그게 안되면 계속 호흡기를 못떼요.
호흡기를 못떼면 기도가 다 상해요. 입에서 삽관해서 호흡기를 물려서 오랫동안 놔둘수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장기간 호흡기를 달기위해서 기도를 보호하기 위해서 구멍을 뚫게 됩니다. 그럼 거기다 호흡기를 연결하게 되구요.
원내 감염으로 환자분이 악화되신 것 때문에 의료진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요.
저희 아버지도 원내감염으로 정말 죽을 고비를 수도없이 넘으셨지요.
무시무시한 주사때문에 사경을 헤멘적도 부지기수였구요.
억울하시겠지만, 아무리 병원에서 청결하게 한다해도 면역력약한 환자는 감염에 언제나 취약할 수 밖에 없어요. 만약 그걸 막으려면 무균실에 혼자 계실 수 밖에 없거든요.
목에 구멍은 완전히 나으면 뽑아서 아물게 할 수 있어요.
저희 아버지처럼 평생 나을 수 있는 가망이 없는 사람은 그냥 두고 살지만,
대개는 완치 후에 빼서 보통사람처럼 똑같이 됩니다. 다만, 목에 약간의 흉만 생길 뿐...
의료진에게 좀더 정확하게 설명을 들으세요. 의심나는 거 꼬치꼬치 다 캐묻고요.
저도 환자 가족으로 경험만 말씀드릴 수 밖에 없거든요. 환자마다 상태나 중증도가 다 다르니까요.
만약 치료법이 거부감이 있다면, 그 치료법을 거절했을 때 어떤 선택과 예후가 어떨지도 물어보시구요.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것같지만, 실제는 환자와 가족이 하는거라는 생각을 긴 간병동안 여러번 느꼈습니다. 의사만큼, 아니 의사보다 환자의 상태를 잘 아실 필요가 있습니다.
울엄니, 수술 안해주려는 대빵 의사를 설득시켜서 아버지 수술시켜, 1~2년도 못간다는 분을 10년 넘게 살리신 분이었습니다. 아버님 살리시려면, 가족이 제일 잘 알아야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여기 물어보지 마시고, 의사와 간호사를 볶으세요. 귀찮게 물어보시구요.
모쪼록 아버님께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7. ...
'11.3.28 8:11 PM (220.72.xxx.167)적으신 증상을 보건대, 지금 환자를 다른 병원을 옮길 상황은 아니지 싶습니다.
일단은, 지금 고비를 넘기고 일반병실로 옮길 때까지는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원글님, 힘내시고, 신앙의 힘이든, 어떤 힘이든 다 긁어모아서 의료진들이 제대로 하게끔, 원글님이 의심이나 불만이 사라질 때까지 귀찮게 하세요. 아버님 붙잡으시려면요...8. 제발
'11.3.28 9:32 PM (119.66.xxx.12)윗님...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막막하기만 하고 답답했는데 이렇게 큰 도움을 주시니 정말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고통이 심하다고 해서 계속 내내 잠자는 약만 투여하는 상태여서 이제는 깨울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고, 며칠 전까지도 장례절차를 생각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가, 또 원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니 답답하네요,
인공호흡기는 전혀 뗄 수 없는 상태시고.떼시면...
막다른 선택밖에 없군요. 지금 상황이 단순히 생명 연장만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엄마는 자꾸 희망이 없다고 병원에서 하는 일에 반대가 심하고.. 저는 희망을 가지고 있구요. 일단 환자 본인이 저렇게 버티시니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고통이 심하다고 잠자는 약으로 깨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을 지금 십여일이나 해놓은 상태에요
고마운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