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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서 당뇨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몇 가지 질문 좀 해도 될까요. ㅠㅠ
어머님께서 일요일 새벽에 당뇨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신경정신과 약을 드시면서 2달 전에 당뇨가 생겼는데, 평소 혈당이 140 정도 나오셨나봐요.
의사가 도대체 뭘 먹어서 계속 140이 나오냐고 저녁 때 드시는 약을 추가해서 처방해줬대요.
그리고 약 바뀐지 3일만에 밤에 주무시다가 저혈당으로 119에 실려서 응급실 가셨어요.
119와서 혈당 체크해보니 혈당이 34였대요.
어머님은 신경정신과 약 때문에 소화가 잘 안된다고 매번 그냥 밥에 국물 몇 모금 해서 대충 드시더라고요.
챙겨서 드시라고 아무리 말씀드리고 해도 안넘어가신다고 안드시고..
또 기운도 없으시니까 시장 다니면서 식재료 사서 다듬고 음식 하시기도 힘드신 것 같고요.
우선은 퇴원하시면 당뇨식단 배달해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 쪽에서 제가 배달을 좀 시키려고 해요.
한 달이라도 그렇게 드셔보면 당뇨에 뭐 드셔야되는지도 확인하실 수 있고 기력도 회복하실 수 있고..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앞으로 4-5일은 더 입원을 하셔야 할 꺼라고 하네요.
남편은 2남2녀인데 막내고요. 위의 형제분들은 모두 맞벌이를 하시고 저만 전업이예요.
시댁에서도 저희 집이 가장 가깝고요. (자가용 타고 15분 정도 걸려요)
남편은 저에게 뭐 해라 뭐 해라 한 마디도 안했는데, 제 생각엔 제가 가서 간병(?)을 해야할 꺼 같아요.
딸보다 며느리가 어려운 건 어머님도 마찬가지시겠지만.. 갈 사람이 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님께서는 3년 전에 대장암 수술을 하신터라 체력이 좋지 않으세요. 연세도 있으시고요.
남편은 아버님도 편찮으시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요.
아무래도 밤에는 집에가서 주무시라고 했는데도, 어머님 걱정 때문에 자꾸 병실에서 주무시겠다고 하세요.
우선은 내일은 남편이 가서 잔다고 하고 화요일은 제가 가서 자야할 같아요.
낮에는 짬짬히 손님도 오시고, 아버님도 계시니까 큰 걱정이 없는데 밤이 문제예요.
그런데... 전 무섭네요. 저도 2년 전에 큰 수술을 두 번 한 경험이 있어서 병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어머님 생각하면 당연히 가서 자고, 옆에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선뜻 마음이 내키질 않는 저를 보고.. 참 제 자신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다고, 꼭 저 까지는 안가도 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링겔 맞고 하루종일 병실에 계시는 거라, 말동무도 해드려야 할텐데 내내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막상 닥치면 할 꺼 같은데 또.. 생각만 하고 있자니 일주일도 안되는 그 시간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래서 질문 좀 드릴께요. 마음이 복잡하다 보니 이 얘기 저 얘기 막 꺼내놓고 풀고 싶네요.
1. 어떤 분들은 당뇨 약 먹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아무거나 잘 먹으면 된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꼭 현미밥에 뭐뭐뭐 만 먹어라 하시는데 어느 게 맞는 건가요?
2. 당뇨식단 배달해주는 곳 이용해보신 분이 계신지...
(제가 반찬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제 그릇이 그만큼이 못됩니다. ㅠㅠ)
3. 어머님께서 교회를 열심히 다니세요. 그래서 성경책만 자주 보세요. 거의 성경책만 보시니까 다른 읽을 거리를 사다드리고 싶었는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어요. 혹시 기독교 관련 서적 중에 읽을만한 책이 있을까요?
4. 그리고 부모님 봉양에 내 몸 부터 사리는 저를 채찍질 좀 해주세요. ㅠㅠㅠㅠㅠ
1. ...
'11.3.27 10:30 PM (211.194.xxx.208)고운 심성인 것 같아요
2. ..
'11.3.27 10:34 PM (210.121.xxx.149)어디에 입원하셨나요??
저는 서울아산병원 추천해요..
거기 당뇨교육이 잘 되어있어서 좋아요..
1. 당뇨약 먹으니 신경쓰지 말고 아무거나 잘 먹으면 된다.. 이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먹지 못하는 음식은 없지만 먹는거에 신경은 쓰셔야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2. 이용은 안했고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은 있는데요.. 당뇨만 있으시면 드시는건 많이 어렵지는 않아요.. 다이어트식과 많이 비슷하니까요.. 차라리 병원에 보면 식사값 내면 식사 제공해주고 영양교육해주는 프로그램 찾아서 참여하시는게 좋을듯해요..
4. 무슨 채찍질이요.. 부모에 올인하고 나와 내 주변 나몰라라하는건 옳지 않다고 봐요.. 물론 부모님 중요하시지만요.. 그리고 조심스레 말씀드리는데 이번에 원글님이 계속 간병하시면 어머니는 계속 원글님 몫이 될 수도 있어요.. 거리와 상관없이 자식들이 똑같이 분담하는게 옳아요.. 이건 쌓이면 다들 불만이 됩니다.. 돈이든 시간이든 자식들이 똑같이 나누는게 좋아요..3. 140
'11.3.27 10:46 PM (115.136.xxx.166)평소 혈당 140이면 문제 없는데 왜 당뇨약을 저녁에도 드시져?
4. ..
'11.3.27 10:58 PM (211.178.xxx.146)평소 혈당이 140이면 정상 아니지 않나요?
110 정도 나와야 하는거 같던데요
아무거나 막 먹으면 안돼요
100프로 현미밥에 나물위주
그냥 농부의 밥상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슴슴하고 고기류보다
나물 위주
고기는 살코기로만 기름 없게..
감자보다 고구마가 낫고
과일은 토마토 정도만..다른 단거는 안돼구요
그냥 님 심정 이해가 가요..
나쁜거 아니니까
현명하게 잘 간병하시리라 맏어요5. 새댁
'11.3.27 10:59 PM (123.111.xxx.148)우선 집근처에 응급실까지 있는 큰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기력이 많이 약하셔서 멀리까지 다니시기에 무리가 있어서..
어머님께서 직접 교육 받고 음식하시면 좋을텐데.. 어머님이 그렇게 하시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꺼 같아요. 제가 보기엔 당뇨 걱정 때문에 아예 음식 자체를 잘 못드시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떤지 모르겠어요.
저는 점두개님 말씀처럼 자식들이 똑같이 분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미 수십년동안 해왔던 남편 형제들 간의 암묵적인 룰도 있고요. 제가 그런 건 옳지 않아 보인다 등의 이야기를 해서 조금씬 바뀐 부분은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부모님의 생과 사의 문제에 연결된 얘기다 보니까 지금은 남편의 뜻에 전적으로 따라주려고 해요.
그렇다고 남편이 제게 며느리로서의 의무나 본인 대신 효도를 강요한 적은 없고요. 다만 제가 남편을 보기에 안타까워서 저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혈당 쪽은 아예 몰라서요. ㅠㅠ
말씀 들어보면 평소 100-120 정도 나오면 보통이라고 하는데 항상 148 정도 나와서 그 쪽 의사선생님이 어머님을 여러 번 나무라셨던 거 같아요. 어머님께서 난 먹는 것도 없는데 자꾸 뭐 먹었는지 적어봐라, 김치를 왜 먹냐, 안먹었다고만 하지 말고 잘 생각해봐라, 다 그렇게 얘기한다 등등의 말을 의사에게 들었다고 하시면서 말씀하시는데 많이 위축되어 계셨어요.
원래도 저녁에도 약을 드셨는데 저녁에 알약 하나를 더 추가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이번 일로 병원은 옮길 꺼 같은데.. 저도 따로 공부를 해야할 꺼 같네요.6. ..
'11.3.27 11:05 PM (211.178.xxx.146)잘 안드시려고 하시니 기력이 없으시지요...
ㅠㅠ
칼로리 낮게 드시고
하루에 한 40분정도 산책 하시면
148정도의 당은 금방 잡을거 같기도 한데요 ㅜㅜ
제가 임신성 당뇨였고
신랑이 당뇨가 있어서요
신랑도 움직임이 거의 없던 사람인데
현미밥에
많이 걸으니 당이 내려가더라구요
적절한 식사와
약간의 산책이 좋아요
너무 복잡한 반찬보다
쌈이나 오이 당근 같이 별 조리 없는 채소들도 좋을거 같구요
너무 맵거나 짜게 드시는건 안좋으시구요
어머님과 같이 산책 하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7. 만보계
'11.3.27 11:13 PM (1.108.xxx.9)차고 운동하는게 젤 좋구요
식단배달도 있지만 평소 식습관을 잘들이셔야 해요8. --
'11.3.28 4:52 AM (175.213.xxx.74)병원에서 저혈당에 대한 주의를 못주신 것 같습니다. 쓰러지신거 음식을 안드시고 당뇨약만 드셔셔 그래요. 당뇨병에서 주의해야 될 점은 혈당을 내리는게 아니라 혈당을 조절하는 거예요.
내려가도 안되거든요. 어머니께 음식도 약이라고...잘 드셔야됨을 인지시키세요. 그리고
정 입맛이 없어서 저녁을 안드셨으면 저녁에 먹는 당뇨약을 드시면 안되요. 그건 의사와 상담하셔야 되고요. 님이 아무리 말씀하셔도 소용없으니 의사 입을 통해서 들으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