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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권사 취임식?이 어느정도이죠?

난감 조회수 : 1,266
작성일 : 2011-03-06 20:19:37
어릴적에 교회를 다니다가(온가족이) 전 사춘기때 그만뒀어요.
한창 교회 시스템에 대해 반항적인 마음도 생기고,
이것저것 교회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같은게 부담스러워서 안나갔습니다.
안나간지 15년이 넘었는데, 가족중에 엄마는 아직도 교회에 계속 다니시다가
이번에 권사가 되셨어요.

근데 엄마 말씀이
권사는 투표로 되는거고, 안되는 사람은 그 교회 다시 안나올만큼.. 굉장히 의미있는건가봐요.
몇달후에 권사취임식을 한다고 하는데..
엄마가 말씀하시는걸 들어보니 그날은 마치 칠순잔치나 결혼식처럼 지인들이 많게는 몇십명씩 와서 축하를 하고
부조금도 받고, 취임한 당사자들이 그 잔치비용을 부담한대요. 인당 일이백 정도 나가는건 보통이라던데.

우리엄마 성격이 좀 특이해서, 친구들은 많은데 주변에 그런 민폐끼치는거 극도로 싫어하세요.
그래서 친구들도 안부르고, (심지어 목사나 전도사 하는 직업의 친구들도)
근처에 사는 이모들,사촌들도 안부를거래요. (우리엄마는 십여년전 그 이모들 권사취임식할때 다 가셨어요)

그러면서 -_-;; 제 가족들도 오지말래요. 그날 본인은 혼자 가겠다고.
자식입장에서 짜증나는 말이죠.. 그럼 뭐 남들은 몇십명씩 손님 온다는 말이나 하지 말던가..
오지말라고 할거면 취임식이 어떤건지 자세히 얘기나 하지 말던가..다른손님 안부를거란 얘기는 해서 부담스럽게.
(엄마가 매사에 좀 이렇게 유아적?이라 제가 짜증이 좀 나서 가지를 쳤네요. 죄송)

어쨌거나, 제가 [그럼 엄마 우리가 갈게. 취임식 할때 얘기해. 일요일에 할거잖아?]했더니
아니래요. 일요일엔 예배본다고, 다른 요일에 한다네요. 평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참고로 엄마가 사시는 곳은 서울에서 4시간 걸리는 곳이고, 전 세돌, 5개월 된 아기 둘 키웁니다. 서울에서.
엄마는 애 데리고 오긴 뭘 오냐면서 그냥 안와도 된대요.
그래서 제가 [아니 평일에 하면 손님이 올수나 있어?] 그랬더니
[00 집사네 아들은 아마 그날 휴가를 내서라도 오겠지] 그러시네요.--;;; 정말 왜 저런 말씀을 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은 요지는..
아무리 그래도 엄마라고, 그날 엄마 혼자 무슨 문제있는 사람처럼 초라하게 있는게 싫어서
어지간하면 남편한테 휴가내서 같이 가자고 할 참이거든요.
엄마 생각대로라면 아마 그날 엄마 손님은 저희 가족밖에 없을거예요.
다행인지-_-;; 제가 나름대로 좀 유명한 어린시절을 보냈어서, (대학가면 막 플랭카드 붙고 그런 동네예요)
울남편이랑 같이 내려가면 어른들 보시기에 번듯하긴 할것같아 어지간하면 내려가고 싶은데..

전 20~30만원정도 부조금 준비하고, 큰 꽃다발 잘 포장해서 우리 큰애한테 외할머니 드리라고 하고
저도 남편도 정장하고 찾아가서 같이 축하해주고 싶거든요.

저 교회 무지 싫어해요. 특히 그 교회;;
목사 마인드도 맘에 안들고, 전 개신교 자체가 참 싫어서. 내돈 1원도 거기다 쓰고싶지 않은데..
참..엄마가 뭔지..

분명 신앙생활 신실하게 하시는 분들중에 권사이신 분들도 여기에 많으실텐데..
제가 전혀 감이 없거든요. 그 행사에 대해서.
제가 계획하고 있는 정도로 하면 어지간할까요?

참..그리고 정말 우리엄마 말씀처럼, 손님이 아무도 안와도 괜찮은가요?
IP : 1.227.xxx.17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6 8:28 PM (114.207.xxx.137)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가족이나 지인들..많이 오더라구요..
    제 구역장으로 계시던분이 권사취임하셔서 저도 다녀왔거던요 구역식구라서..

  • 2. ㅡㅡ;;
    '11.3.7 7:22 AM (112.149.xxx.154)

    교회마다 정말 분위기가 다른가봐요. 저희 교회는 손님들 아예 못 오게 해요. 그래서 일부러 평일에 하는걸요. 저도 엄마 권사 취임식 출근하느라고 못 갔어요. 휴가내서 참석하는 분위기 절대 아니었거든요. 아빠 장로 취임식은 저 고등학교 다닐때라 학교 가느라 못갔구요. 게다가 권사 떨어졌다고 교회를 안나가다니.. 저희 교회도 저 어릴때 나이 드신 목사님 계실 때는 좀 잔치 분위기였던거 같은데 그 분 은퇴 하시고 지금 계시는 목사님 오신 후로는 그런거 전혀 없어요. 한 20년 전이나 그런 분위기였는데..

  • 3. ,,
    '11.3.7 8:04 AM (112.72.xxx.38)

    말씀은 그리하셔도 안들여다보면 마음이 서운하다고 하시겠죠
    가보시고요 권사떨어졌다고 교회안나가는분도 있긴할거같네요
    그만큼 예전 순수했던시절과는 또 다를테니까요
    요즘 권사까지 될정도면 시간 돈 몸으로 하는일 다 충성해야 그감투도 씌워줍니다
    그것도 본인돈내서 다 해야하는게 맞을테구요

  • 4. 긴수염도사
    '11.3.7 8:23 AM (76.70.xxx.200)

    다른 어떤 의미도 두시지 마시고 효도 한번한다 생각하시고 눈 딱감고 다녀 오세요.

    무당 목사들이 교회를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감투 자랑하는 친목회 모임으로 만들고
    옛날 중세시대 성당에서 면죄부를 팔듯 장로와 권사자리를 팔고 있습니다.

    투표로 장로와 권사를 뽑는다고는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고 목사와 전도사들의
    사전 농간에 따라 실제로는 목사가 임명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게 다 예수님은 믿지도 않으면서 저들 힘키우고 돈벌려는 무당 목사들의
    집단 최면 사기와 반복세뇌- 신학교에서 정식으로 가르친다고 합니다 - 때문입니다.

    원글님은 앞으로도 권사가 내야할 각종 공과금을 달라는 어머님의 눈물 호소를
    자주 듣게 되실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 5. 존심
    '11.3.7 9:48 AM (211.236.xxx.134)

    취임이라는 말보다는 임직이라고 쓰지 않나요?

  • 6. 축하금이란 것도
    '11.3.7 9:53 AM (123.214.xxx.114)

    지인들이 꽤 많이 내던데요.
    어머니가 교회에 낸 돈도 상당할텐데요 권사직 얻으면서.

  • 7. 후..
    '11.3.7 10:01 AM (203.234.xxx.3)

    권사나 장로는 명예직이고 명예이긴 해요.. 작은 동네 교회 말고 큰 교회일 경우
    장로/권사 후보 여러명 두고 교회에 등록이 된 신자들이 투표로 해서 결정해요.
    (주민증 필참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투표장에서 선거유세(운동원??들이 몇번 누구 부탁드립니다~ 이렇게요)도 하고요.

    권사나 장로 되면 오히려 교회에 앞서 헌금해야 하는데 그래도 그게 그 분들한테는
    명예스러우신가봐요.

    그런데.. 그렇게 잔치 1, 200은 처음 들어보네요.. 임명되면 좀 친한 분들이
    꽃다발 정도 해드리는 게 전부였는데..
    (전 엄마 권사 취임식 때에도 그냥 축하한다는 말로 떼웠는데용..)

  • 8. 좋은 일
    '11.3.7 10:29 AM (122.37.xxx.16)

    권사취임때 보통 취임하는 본인의 자녀는 대부분 참석하고
    부모, 형제는 형편되는 분들 와서 선물이나 축하금주고,
    같은 교회내 가까운 분들은 주로 조그만 선물해주고 축하해주는 분위기예요.
    원글님 계획하신 정도면 괜찮을 듯 해요. 친정 어머니시니까 형편내에서
    축하금 넉넉히 하시면 좋아하실거 같아요. 어머니 혼자 참석하시겠다는 건
    교회 전체가 손님없이 하는 행사가 아닌 이상 너무 뻘쭘할 수도 있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자녀들이 국내에 있으면서
    아무도 안왔다 하면 어머님이 평생 섭섭해 하실걸요. 참 무슨 억하심정이신지...
    그냥 힘들겠지만 왔으면 좋겠다 하면 좋잖아요. 이런 분들이 무조건 괜찮다 하면서
    바랄 건 다 바라시는 분들... 정말 자식 힘들까 봐 걱정이면 말씀을 마시든지...
    다 이야기해 놓고는 난 괜찮으니까 걱정마라 하시니 제가 짜증나려고 하네요...
    앗, 죄송... 저희 부모님도 비슷한 과신데 말씀하는 투가 완전 똑같아요.
    원글님 좀 힘드시겠어요. 이모님들께도 원글님이 연락해 주기를 내심
    바라는건 아니신지...
    그래도 좋은 일이니까 가셔서 많이 기뻐해 주세요. 어머니께서 딸 사위 덕분에
    어깨가 확 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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