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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글솜씨 이정도면 잘쓰는 편인가요?
텅 빈 강의실이란 적막함 그 자체다.
겨울엔 윙- 돌아가는 히터 소리, 여름엔 찬 공기 그 자체인 에어컨 소리.
살며시 열린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읊조리는 소근거림, 옆 강의실에서 울려퍼지는 분필소리.
그런 소음 아닌 소음들이 합쳐져 선생님의 목소리를 채워주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그것을 적막한 느낌이라고
성급하게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어색한 기운 속에, 몰려오는 몽롱함에, 서둘러 펜을 꽉 쥐지만
순간 탁, 풀려버려 마냥 기대고만 싶어지는 그 허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차라리 문을 닫았으면, 그러면 완벽한 정적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문은 열려있고, 어느것이 낫고 못한지는 알 수가 없다.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인데요
글솜씨가 있는 편인가요?
1. ..
'11.3.3 4:12 AM (59.9.xxx.111)예민한 감수성이고 생각더듬이가 기네요.
감정이 좀 과한 부분 빼고, 수식 과한 부분 빼고 딱 하고 싶은 말을 적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죠. 과한 쉼표 사용도 자제하구요.
겉멋이 좀 있는 편인데 이것은 사춘기 아이들 특성이라 ..
이걸 극복하고 군더더기 없는 자기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게 글을 잘 쓰는 것이라
아직은 무어라 말하긴 힘드네요.
내용이 없는 감상 위주의 글이라 글솜씨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혹 따님 글이시라면 죄송합니다.;2. ㅇ
'11.3.3 4:20 AM (121.130.xxx.42)아이가 상당히 섬세한가 봐요.
근데 글을 너무 멋부려 쓰려고 한 티가 역력해요.
'이질적인 느낌이 그것을 적막한 느낌이라고 성급하게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특히 이부분은 주술 관계도 엉망이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문장을 길게 쓰지 말고 짧게 쓰는 훈련부터 해보는 게 좋을 듯 해요.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좋은 책 많이 읽고 꾸준히 글을 써보라고 하세요.
사실 글 쓰는 게 어른들도 쉬운 게 아니지요.
내 마음을 상대가 이해하게끔 쓰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고요.
그러니 자기 마음을 쏟아놓듯 쓴 글에 일일이 토를 다는 것도 글 쓰는 것에 흥미 자체를 잃게 할 수도 있어요3. 좋은글
'11.3.3 4:38 AM (112.152.xxx.146)윗님 두 분 글에 모두 동감.
특히 바로 윗분의 마지막 줄을 그냥 지나치시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니 자기 마음을 쏟아놓듯 쓴 글에 일일이 토를 다는 것도 글 쓰는 것에 흥미 자체를 잃게 할 수도 있어요>
이거 말이죠.
만약 아이가 쓴 글을 보신 거라면, 아니, 아이가 봐 달라고 직접 들고 온 거라 해도
우리가 여기서 주고받은 대로 적나라하게 평하는 것은
상처를 주고 글 쓰기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고요.
위의 글은... 솔직히 잘 썼다고 볼 수 없습니다.
중학교 2학년임을 감안해도 말이지요.
멋을 과하게 부리려 한 건 둘째 치고라도, 내용 자체가 부실해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것인가, 하는 기본 사항이 제대로 드러나 있지 않다는 거죠.
윗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문장의 기본도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요. 일단 앞뒤가 맞아야 하는데...
그러나 글에 대한 감수성이 없지는 않으니 꾸준히 글 쓰는 연습을 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가능성이 꽤 있는 학생이라 보입니다.
좋은 글이란, 솔직하고 담백한 글, 진심이 담긴 글이라는 것을 알려 주세요.
그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지금은,
추상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것(실제로 일어난 일, 겪은 일들) 위주로 소재를 삼고,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을 먼저 연습하고,
자신이 잘 아는 것을 중심으로 쓰는 연습을 해 보도록 하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소풍 때 있었던 에피소드(소풍날 전체가 아닌, 에피소드 하나에 집중)라든가
좋아하는 남학생을 마주친 일요일 아침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말이지요.4. ...
'11.3.3 6:00 AM (110.8.xxx.236)글쓰기에 겉멋을 부릴 나이에요.
그냥 잘썼다고 칭찬해 주고 넘어가세요.
어른들 흉내내면서 차츰 배워갑니다.5. s
'11.3.3 6:28 AM (221.146.xxx.43)글쓰는 사람이고, 중학생 딸이 있는데요.
요즘 중학생이 이 정도 쓰면 잘 쓰는 거예요.
그런데 왠지 본인이 쓴 글이라기보다 베낀 글이란 느낌이 드네요.
아니라면 지나치게 어른 흉내를 낸 글이어서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어쨌든 이 정도도 참 잘 쓴 거예요.^^
본인에게 어울리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긴 하지만.6. 제 생각으론
'11.3.3 8:05 AM (121.167.xxx.166)어려운 단어와 딱딱한 문장구조의 나열 같아요. 책을 좀 읽었다하는 친구들이 어렵게만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쉽게 자연스럽게 쓰는게 읽는이로 하여금 편안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글 쓸거에요 지켜보세요
7. ^^
'11.3.3 8:12 AM (211.196.xxx.243)그때는 평가하면 안됩니다.
위축되지 않아야 많이 쓰고 많이 써 봐야 결국 좋은 글을 씁니다.8. ?
'11.3.3 8:28 AM (115.41.xxx.10)굉장히 잘 쓴거라 보는데요.
중학생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글이 아니지 않나요?
순간 느껴지는 감성을 풀어낸 글이라 내용이 없다 하기엔 좀... 글이 이쁘네요.9. 어려운
'11.3.3 8:56 AM (121.161.xxx.108)책을 많이 읽은 티가 나네요.
못 썼다고 하기도그렇지만 좋은 글이라고 하기도 그래요.
글에 알맹이가 없고
무엇보다 독자 입장에서 정리가 잘 안 돼요.
싸이나 블로그에 가 보면 저런 식의 글쓰기를 하는 성인들이 많아요.
처음 한 두 번은 글 좀 쓰네..싶다가 두 세 개 더 읽고 나면
뭘 어쩌란 거야 하면서 짜증이 나죠.
한 두 번은 그냥 끄적이듯 저렇게 쓸 수 있지만
습관 되면 좋지 않아요.
저희 아이도 중2인데 작년에 학급문고를 만들어서 받아왔더라구요.
거기에 같은 반 친구들 글들이 많이 실렸는데
기교를 안 부리면서도 나이에 맞는 시선이 실린 생생한 글들이 정말
많더군요. 읽으면서 빨려들어가는 그런 글이 잘 썼다고 공감이 되더라구요.10. 그나이엔
'11.3.3 9:01 AM (115.143.xxx.210)소박하고 적확한 글에 매력을 못 느끼죠 ^^ 나이가 들수록 짧은 단문에 마음이 가잖아요~
세상을 비딱하게 보고 부정적이고 감수성 쩔고...지금 잘 쓰고 못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인가 꾸준히 쓴다는 게 중요해요. 요즘 중학생들 글 쓰지도 않고 쓸 여유도 없고;;-.-11. 웬지...
'11.3.3 9:08 AM (119.214.xxx.111)어른화장품을 아이가 발라보는모습같은........
나름 어른다운 감성을 굉장히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한 글같아요...
그럴싸해보일려는듯한.....
쉬운글.이해하기좋은글...을 좋아하는 저로선 당췌 뭔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제가보기엔 귀여운 느낌이에요~~12. 어렵디
'11.3.3 9:18 AM (202.30.xxx.226)어려운 원서를 번역해서,
원래 무슨 말인데 이런 번역이 나왔지?? 하는 소설같아요.13. 전공
'11.3.3 9:37 AM (112.164.xxx.108)윗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네요.
중언부언, 지나치게 감성적인 몇몇 표현 제외하고는
감수성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좋아요.
다만 너무 기교를 부린다는 점 ...
하지만 그 나이대를 고려해 판단해 볼 때
정말 우수해요14. ㅎㅎ
'11.3.3 9:39 AM (121.182.xxx.174)저도 학창시절에 글 쓴다고 다녔고, 지금 중딩 딸 있습니다만,
제 딸에 비하면 어른 수준의 글이고요,
저 나이에는 뭐든 과하게, 진지하게, 나중에 보면 오그라들게 썼던 것 같아요.
물론 대외용 글은 저렇게 안쓰고요, 일기나 편지에는 저렇게~.
쓴 사람도 읽는 사람도 뭔 소린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고뇌와 진지함이 가득찬 글...
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잘 쓴 글 같은데요.15. ..
'11.3.3 10:01 AM (24.10.xxx.55)중2라고생각해본다면 잘 쓴 글이죠
그런데 이걸로 작가로 키워볼까 한다면 미지수 입니다 .
어디서나 흔히 보이는 소설이나 수필 따라 하기 같은 느낌일뿐 독창성이 없구요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없어요
타고난 문재라기보단
약간 조숙해서 생각이 많고 책읽기 좋아해서 한때 작가도 꿈궈보는
중2소녀의 감수성만 엿보이는 글입니다 .16. ...
'11.3.3 12:06 PM (59.10.xxx.172)테크닉은 높은데...
진지함이나 사고의 깊이는 그에 비해 얕아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