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에게는 오래전에...우리 시어머님보다 더 앞서간...시동생이...한 사람 있습니다.
어느해 초가을...어머니께서..먼저 간 아들에게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다녀온 적 있습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데...저희 어머니라고 다르시겠어요? 그 맘때가 되면 참 많이 아파하십니다.
돌아오는 길에 울적한 어머니 심사를 달래드릴 겸 미리 가을기분을 내보려고 국화 화분을 하나 샀습니다. 보라색 국화로요...
몇 송이 핀 국화를 베란다에 잘 모셔두고 감상하고 있는데...며칠 뒤 보니까..국화꽃이 하얀색으로 변해있는 거에요.
흰 국화에다가 물감을 탄 물을 줄서...보라색꽃을 만들었던 모양이에요...세상에나...
그후..국화 화분이라도 하나 사려면..이거 또 물빠지는 거 아냐..하는 강한 의심이 솟구치곤 했었어요.
지난주 월요일,
추석 다음날 친정부모님이랑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구파발 꽃시장에 국화화분이 잔뜩 나와있는 걸 보고..차를 세웠습니다.
역시 보라색 꽃망울을 주렁주렁 이고 있는 걸 골라죠. 이건 확실하게 보라색꽃인 것 같아서요...
이 국화가 우리집에 와서 5일이 넘으니까..이렇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성질 급한 녀석을 봉우리를 터뜨리고, 느긋한 녀석들은 몽우리를 벌릴 생각도 하지 않고...
이렇게 국화 화분이라도 하나 집에 있으니까...가을분위기가 제법 잡히는 것 같아요.
6천원으로 꾸며본 가을..어때요? 이만하면 괜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