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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드디어 호박잎 쌈!!

| 조회수 : 6,386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3-07-10 21:16:52
정말 고단하네요...
어제밤, 아니 오늘 0시 땡치자 마자 밀려들어오는 퀴즈정답들..., 쪽지함 다운될 지 몰라서 정리를 빨리빨리 해야한다는 주의사항을 들은 터라 1시까지 정리하다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또 정리...어깨 병 도졌어요.
정답쪽지 정리하느라 푸드채널 마지막 녹화 부랴부랴 갔죠. 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도 머리는 82cook에 가있고...

녹화를 마치고, 남대문시장에 잠깐 갔어요, 한 1개월전 수리한 믹서가 여전히 새서 다시 고치러요, 바킹이 잘 안맞는다며 두고 가라고 해서 두고왔는데.... 지난번에 1만5천원이나 주고 고치지 않았더라면 새로 사고 말았을 지도 모르는데 고친 값도 아깝고, 선물받은 물건이라 애착도 가고...토요일날 찾으러 또 가야해요. 앞으로 새지나 말아야 할텐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남대문시장 앞 큰길에서 어느 할머니가 호박잎 껍질을 벗기고 계시더라구요.
작은 검은 비닐봉지에 호박잎을 담아놓고 파는데 한 봉지에 1천원이래요. 한 봉지 집어드니까 다른 사람들도 와서 한봉지씩 집고...아이, 그 할머니 다른 채소들은 없이 오직 호박잎만 다듬어서 팔고 계시는데 그렇게 해서 순익이 하루 1만원이라도 남는 건지...

집에 들어오니까 온 식구가 모두 귀가해서 제 손만 쳐다보는데...족발이니 보쌈이니 하는 게 배달해서 먹으면 며칠 동안 제가 냉장고 청소놀이, 냉동고 청소놀이 한 보람이 없어서...
생선 굽고, 호박잎 찌고, 강된장 끓이고, 감자치즈구이 하고 이러고 밥을 하는데 얼마나 고단하든지...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기운도 없네요.

kimys는 정말 호박잎쌈이 많이 먹고 싶었나봐요, 다소 뻣뻣한 것 같은데요, 너무 맛나게 먹네요.
그러고 보니 요새 좀 맛깔난 , 특별난 반찬을 해준 지 오래된 것 같아 미안하구...


상물리고 나서 여기 들어와 보니 또 정리해야할 쪽지가 수백건...

정말 이렇게 호응도가 높을 줄 몰랐어요.
마감일이 되면 경쟁율이 엄청날 것 같고...이금기소스 때문에 제가 아무래도 인심을 잃을 듯 해서 걱정입니다. 제 맘같아서 참가자 모두 다 드렸으면 좋겠지만 이금기와 오뚜기에서 주는 거라서...
혹시라도 추첨에서 떨어져도 저 미워하지 않으실 거죠??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미영
    '03.7.10 9:21 PM

    쪽지함 같은 것은 알바같은 방법을 쓰는 게 어떨까요? 할 일은 많고 몸은 하나일때... 가장 쉬운 것이 outsourcing아닐까 해요. 지금까지 지켜 본 바로는 아줌마도 제대로 안 들일 분이지만요.
    그러다가 쓰러지심, 저흰 어떻게 하라구요...?

  • 2. 마마
    '03.7.10 9:37 PM

    호박잎 쌈 맛있었겠네요
    저희도 주말농장할 때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게 뻗어나온 호박잎 줄기에서 호박잎 따다가
    쌈도 싸고 된장찌게에도 넣고 했었는데...
    그리구요 질문하나 있는데요..
    남대문 시장에 믹서 땜에 가셨다고 해서요..
    서울에 혹시 미제 오스터 믹서 AS하거나 부품 파는데 있나요 아시는 분?
    파이렉스 유리가 깨져서 사용을 못하고 있거든요.
    오스터 제품이 좋던데...
    아시는 분 계시면 정보 부탁 드려요

  • 3. 지네네
    '03.7.10 9:40 PM

    정말 맛나겠어여 ㅠㅠ 오널따라 따근한 국물생각이 간절하여..
    된장을 끓여먹을까 하다가 귀차니즘이 도져 걍 상추쌈 먹었답니다 ㅡㅡ;;;
    낼은 된장찌게에 호박잎 가치 먹어야겠어여*^^*

  • 4. 김혜경
    '03.7.10 9:44 PM

    제가 이럴 줄 알고...
    마마님 잘 물어보신 겁니다. 오스터 믹서 AS 물론 됩니다. 남대문 대도 상가 E동 지하 권씨 아저씨..
    E동 지하에서 믹서 고치는 집 물어보면 다 가르쳐줍니다. 홋수도 없고 위치도 설명할 수 없는 아주 작은 가게지만 믹서부품은 다 있습니다. 권씨 아저씨 전화는 752-3204, 011-9887-8902입니다.

  • 5. 꽃게
    '03.7.10 9:58 PM

    저도 오늘은 간단히 저녁 차려주고 운동하러 가려고 했는데 시동생이 갑자기 왔어요.
    오늘따라 찬밥 정리하려고 밥도 안했는데...
    냉장고 뒤져서 있는 고기 다 꺼내서 로스구이 하고...
    마늘, 고추, 마늘쫑 장아찌 곁드려서 열무김치,익은 배추김치랑 해결했네요.
    시동생이 형수님은 볼때마다 부엌에 있는데, 동서는 부엌에 있는시간이 하루에 30분도 안된다나...
    에구...운동도 못가고...
    걍 주저 앉아 멸치 까고 있습니다.
    어제 반상자, 오늘 반상자...내일, 모레까지 - 두상자 샀거든요.

  • 6. 초록부엉이
    '03.7.10 10:05 PM

    82엔 그렇게 속좁은 분,아니 계시어요.
    걱정일랑 하덜 마시어요.

  • 7. 김혜경
    '03.7.10 10:07 PM

    그렇겠죠? 초록부엉이님!! 휴우 다행...

  • 8. 방우리
    '03.7.10 10:16 PM

    혜경 선생님 바쁘게 움직이셔서 저희들이야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지만 선생님 힘드셔서
    어떻하셔요......
    옆에 계시다면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고 싶은데....
    마음으로 나마 힘을 보내드립니다....

  • 9. 안선정
    '03.7.10 10:22 PM

    앗! 어제 조선일보 건강페이지에서 호박잎쌈밥을 보았지요.
    저는 호박잎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어떤맛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스크랩 해두었어요.
    그전날엔 혜경선생님이 발아현미에 대해서 쓰신것도 요리노트에 붙여두었습니다. ^-^
    이곳저곳에서 혜경선생님을 만나니까 신기해요 ㅎㅎ

  • 10. 김지원
    '03.7.10 10:58 PM

    저 이럴줄알고 응모안했습니다. ^^ 헤헤 혜경샘 저 이쁘죠?

  • 11. 방울토마토
    '03.7.11 12:34 AM

    서운해 하지 않을게용 ㅋㅋ 피곤하시겟어염 좀 쉬어가시면서 하세욥 ^^*

  • 12. 손은별
    '03.7.11 1:41 AM

    저는 아직 기초 반찬도 서툴러서요 이금기 소스는 저에겐 그림의 떡이죠.
    다들 쉽다고 하시는데 서툰 초보가 소스 욕심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 사이트를
    뒤적거리는데 다운을 받으라니 하는 그런 이상한 말만 나와서요 지금 엄청 절망감에 헤매고
    있어요.저기요 답이 뭐예요?(히히,헤헤)

  • 13. LaCucina
    '03.7.11 2:16 AM - 삭제된댓글

    ㅋㅋ 저도 응모 안했는데...뭐 해봤자 선물 받지도 못하겠지만요 ^^ 여기까지 보내주실건가요? ^^

  • 14. june
    '03.7.11 7:13 AM

    여기까진 못보내 주실꺼 같아서 엄마주소로 응모했어요 ^^

  • 15. 강윤비
    '03.7.11 8:18 AM

    강된장 아세요?
    전 시집와서 알게 됐는데...
    진짜 밥한그릇 뚝딱!

  • 16. gem
    '03.7.11 9:51 AM

    아~~ 호박쌈에, 양배추쌈에 강된장 넣고 쌈 싸먹고 싶당..^^ 얼마전 호박잎 찌다가 넘 물러져서 쌈으로는 못 먹고 그냥 비벼 먹었답니다.. ㅋㅋ

  • 17. 딸기짱
    '03.7.11 10:17 AM

    울 신랑도 호박잎 쌈 무지 좋아하는데...
    근데 껍질은 어찌 벗기죠?ㅎㅎ
    혜경님 컨디션 조절 잘 하세요.
    혜경님이 건강하고 즐거워야 울 82식구들도... ^^

  • 18. hosoo
    '03.7.11 10:24 AM

    후훗...^^
    강된장하니깐...
    저희 엄마는...빡빡한 된장끓이실때...
    통멸치를 넣으셔가꾸...
    사실...다시는 많이나서 맛은 있는데...
    통멸치가 분해되니까...
    뼈도 씹히고 먹기가 껄끄럽던디...
    아무리...멸치를 빼고 요리해달라고 해두요...
    멸치가 들어가야 맛나다고...양보안해주심돠... ㅠ.ㅠ
    하기야...얻어먹는 주제에 암말말고 먹어야 겠지만요...^^

  • 19. orange
    '03.7.11 10:31 AM

    저는 통멸치 다져서 넣어요... 말린 표고도 넣구... 강된장엔 기둥도 쫑쫑 썰어서 넣으면
    씹는 맛이 좋더군요... 청양고추, 호박, 양파, 파, 마늘 등등 집에 있는 거 다 썰어 넣구요...
    에구... 배고파라...

  • 20. 쉐어그린
    '03.7.11 11:49 AM

    조선일보에서 호박잎쌈 저도 봤어요. 여기는 먹구잎도 많은데, 그것도 응용하면 맛난 쌈밥될거 같네요. 참 방아잎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된장찌개 끓일 때 방아잎 서너장 넣으면 별미 된장찌개가 되거든요. 비가 와서 아침부터 82cook에 들어왔답니다. 들어오면 항상 이것도 해먹고 싶고 저것도 해먹고싶고.... 오늘은 강된장 낙찰.

  • 21. 파인애플
    '03.7.11 2:12 PM

    방아잎은 특유의 향때문에 전 못먹겠더라구요 ^^:;
    시댁가믄... 경상도라 장어국,추어탕 등에 방아잎 넣어 먹는데 전 둘다 못먹어서
    어머니 전 국 없이 먹을래요 --;; 그러구 밥만 먹곤해요 ^^
    근데 울신랑은 방아잎 맛있다더라구요 ^^

  • 22. 러브체인
    '03.7.11 2:58 PM

    저도 방아잎이 들어가면 못먹어여.. 부산 이모네 갔다가 방아잎 넣은 고등어조림 먹고 바로 화장실을 향해 달려야 했었죠.^^
    남편의 표현을 빌리면 화장품 냄새가 난다구...ㅡ.ㅡ
    한번은 남편 현장이 부산이라 부산에 한달정도? 있었는데 현장직 아저씨들이 맨날 게장보고 한숨만 쉬시더랍니다.
    백반집에서 밥을 먹는데 매끼 양념게장이 나오는데 그게 방아잎을 넣어서리
    서울에서 가신 아저씨들도 입맛만 다시고 못드셨다네여..^^
    그게 입맛도 습관인거 같아요.. 울산에서 부천으로 시집온 제 친구는 방아잎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던데..^^ 아..그리고 강된장에...멸치를 가루내어 넣어주세여..그럼 간단하게 해결되여..
    멸치맛도 나고 칼슘도 먹게 되고 굴러다니는 멸치의 잔해를 보지 않아도 되구요.
    저도 시장가서 호박잎 사다가 쌈밥이라도 먹으며 주말을 보내야겟네요..^^

  • 23. 초롱
    '03.7.11 3:49 PM

    옛날에 중국가서 양념장이나 음식에 든 샹챠이(고수)라는 향신채 땜에 도저히 못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피를 맑게 하고 고소한 맛이라고 하는데 영 그 향에 적응이 안되더군요.
    경남 지방에는 방아를 많이 활용하고 시장에 깻잎처럼 뽑아다 파는 것도 보았는데
    대구쪽만 해도 모르는 사람 대부분입니다.
    이웃에 마산출신 할머니한테 얻어먹은 적이 있어 방아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마당에 방아가 정글을 이루고 있습니다.
    된장찌개에 넣으면 맛이 순하고 구수해집니다.
    전 녹차순을 따듯이 이 방아순을 따서 조림을 해 먹습니다. 윗분들이 적응이 안되는 향이
    도리어 제 남편은 어릴적 향수에 젖게 하는 (사탕) 향이라며 반가와 했답니다.^^

  • 24. 유리
    '03.7.11 3:57 PM

    ㅎㅎ우리집은 엄마께서 조그마한 텃밭을 하십니다
    거의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 그놈들 보느라고 시간가는줄 모르신다네요
    호박 주렁주렁 호박잎 나풀나풀~~~
    그러고보면 친정옆에서 사니 부러운것이 없네요
    잠실인데요 필요하신분있으심 엄마께 말해서 드릴께요
    호박잎을... 혜경님 잠실은 언제쯤오시나요

  • 25. 마마
    '03.7.11 5:12 PM

    혜경님
    청소하다말고 혹시나 하고 확인 들어왔는데 오스터 믹서 소식 ,
    정말 고맙습니다. 믹서 AS가셨다길래 왠지 감이 좋더라구요
    본체하고 칼날 안 버리길 잘 했네요
    버리고 정리하는 거도 좋지만 가끔 어디 구석에 박아둘 필요도 있군요
    울산에서 서울갈때 가져가든가 애꾿은 동생 시켜야 겠네요.
    일요일은 쉬죠?남대문시장?

  • 26. 마마
    '03.7.11 5:14 PM

    지식 검색창-----82cook
    오스터 믹서도 검색됨.

  • 27. 철이네
    '03.7.12 5:57 AM

    저여 고향이 부산이어서 방아잎이란 소리에 눈이 번쩍~
    혹 방아잎도 종묘사에가면 씨를 팔까요?
    제가 미국 온지 1년이 되어서 엄마한테 씨를 보내 달라구 하려구여..
    구할수가 있을까 몰러요...
    꼭 한국 호박이랑..(미국 호박잎은 못먹어요)...방아잎씨를 보내달라고 해야 겠네요..

  • 28. 행복한토끼
    '03.7.19 10:37 AM

    저두 방아잎이란 말에 눈이 번쩍!
    해물파전에도 방아잎 넣으면 맛이구요.
    미더덕찜에도 방아잎이 들어가야 제맛이구요.
    추어탕은 말 할 것도 없고...
    엉~
    근데... 요긴 미국도 아니고 캐나다도 아닌,
    겨우 천안인데...(경남이랑 겨우 200여킬로 남짓 떨어져있다는 의미)
    방아잎을 구할 수가 없네요.
    나두 방아를 함 키워볼까요?
    아파트 화단에 몰래 키워놓으면
    저두 따먹고
    다른 방아잎 알아보는 분들도 따 드시겠죠?
    방아잎은 따면 또 나고 따면 또 나더라구요.
    정말 씨를 함 알아봐야겠어요.

    우리나라 좁다좁다 해도
    이렇게 지방에 따라 입맛이랑 먹거리 다른거 보면 신기해요.
    어제도
    우리 관장님이랑 말씀 나누는데
    관장님 젖먹이 때
    부산 떠나서 서울에서 다 컸는데도
    부모님 영향 받아
    입맛은 부산사람이라네요.
    그래서 지금도
    방아잎 들어간 추어탕이 진정한 추어탕이라 생각하고
    민물매운탕이 신기하고(저도 거의 바다고기 매운탕만 먹었어요. 회 먹고 난 뒤에 먹는)
    제사상에 김 올리는게 신기하답니다.
    거기다 된장찌게도 좀 되직한 것 좋아하시고.
    근데.. 관장님 사모님은 서울분이시니
    방아잎 향기를 타박하고
    회를 즐기지 아니하시고
    제사상에 대구,민어,조기,굴비,전어,,, 등등의 생선 많이 올리는 거
    이해 못하시고 그렇다네요.

    넘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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