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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스크랩을 뒤지다가...[패밀리레스토랑 드레싱]

| 조회수 : 6,990 | 추천수 : 157
작성일 : 2003-04-24 00:10:48
여러분들은 요리책 자주 사시나요?

전 사긴 사지만 자주 사는 편은 아니에요. 얼마전에도 맘먹고 교보문고엘 나갔어요. 서점에 들어설 때는 요리책을 아주 왕창사리라 맘 먹었는데 막상 고르려니, 이건 이게 맘에 안들고 저건 저게 싫고...결국 빈손으로 돌아서면서 내린 결론, '나만의 요리책이 최고!!' 였습니다.

전 파는 요리책보다 제가 만든 요리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여성잡지에 실린 요리기사중에서 맘에 드는 요리만 찢어내서 클리어파일에 끼우는 거죠. 물론 인덱스까지 하면 좋겠지만, 전 일부러 인덱스 안해요. 목차가 있으면 딱 그것만 찾아볼테지만 목차가 없으니까 처음부터 훑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이런 클리어파일이 한 6권 되나? 그냥 크게 분류를 해놨어요. 고기류, 밥 국수류, 소스류 이런식으로요.
이런 나만의 요리책을 TV 보면서 같이 보면 재밌어요. TV의 장면이 시시할 때 귀로만 듣고 눈으론 요리책 보고, 그러다가 재밌어지면  TV보고...물론 3인용 소파에 배를 깔고 누워서 해야 제맛이죠.

kimys의 생일메뉴를 대충 짜긴 했지만 더 좋은 게 있나하고 뒤지다보니 인기 패밀리레스토랑의 인기드레싱이 나오네요.
그중에서 몇개 골라볼게요.

우선 TGI프라이데이의 드레싱
첫째 만다린 오렌지
오렌지 주스 1컵에 삶은 달걀 흰자 으깬 것과 귤통조림 6쪽을 넣고 섞은 후 오렌지 마말레이드 1큰술, 꿀 1큰술, 식초 1큰술, 참기름 마늘 생강 후춧가루을 골고루 섞으면 된다네요.→이건 커터에 갈아야할 것 같네요.  

오일& 비네가
올리브 오일과 식초를 동량으로 잘 섞기만 하면 된대요.→ 응용을 하자면 보통 식초 대신 발사믹 식초를 쓰면 더 멋스러운 오일&비네가가 될 듯.

핫베이컨머스터드
마요네즈 반컵에 분말 머스터드를 1큰술 넣고 잘 섞은 후 베이컨 2장, 식초 1큰술, 꿀 3큰술, 후추가루를 조금 넣는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베이컨, 베이컨은 분량의 베이컨을 잘게 썰어 프라이팬에 지져서 기름을 뺀 다음 써야해요.


다음은 시즐러 편
시즐러의 오리엔탈 드레싱은 가다랑어 가루를 넣고 3분 정도 끓인 후 완전히 식힌후 잘게 썬 사과와 양파를 먼저 넣은 다음 식용유 2작은술, 참기름 조금, 물엿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물 조금 , 간장 1큰술, 식초 2큰술을 넣고 잘 섞으면 된대요. →요기서 가다랑어 가루라는 것이 문젠데...아마도 혼다시를 얘기하는 것 같아요.

참깨드레싱
곱게 빻은 참깨 4큰술과 통으로 준비한 참깨 1큰술을 간장 2큰술, 식용유 5작은술, 식초 2작은술, 후추가루 소금 참기름과 잘섞는 대요.→ 예전에 제가 만들었다가 실패한 것보다 훨씬 쉽네요.

허니머스터드
강판에 간 양파를 버터에 볶다가 머스터드 반컵, 레몬즙 1작은 술, 꿀 1작은술, 식용유 ⅓컵을 잘 섞는다. 다음 식초 4큰술을 넣고 후추가루를 조금 넣어요.→여기선 볶은 양파를 넣네요, 뜻밖인데요.



이렇게 보니 똑같은 드레싱인 것 같은데 책마다, 요리선생님마다, 식당마다 다 다르네요.
바꾸어 말하면 요리라는게 어떤 정형이나 공식이 있는게 아니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먹는 사람에 따라서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한, 변형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세계라고나 할까요.


가끔 그런 질문을 받아요. 초보자니까 완벽한 레시피를 달라고....
그런데 세상에 어디에도 완벽한 레시피는 없는 거 예요. 우리 가족의 입맛에 맞춘, 주부의 경험과 손맛에서 나온 것이 가장 완벽한 레시피가 아닐까 싶네요.

바야흐로 이제 갓 결혼해서 요리를 맡게된 새내기 주부들이 엄청 늘어나는 결혼시즌이죠.
신혼주부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완벽한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한두번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을 갖고 자신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어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네요.
요리는 그래야 늘죠, 그렇죠?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짱이야~
    '03.4.24 12:29 AM

    전 요리책을 자주 사는 편이에요..
    딴책은 안사두요...
    보기만 해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서요...^^

    저녁에 일밥에 나와있는 폭찹을 해먹었어요..
    셀러리도 샀구요, 피클은 책에 있는대로 피자 시켜먹고 남은걸루...ㅋㅋ
    근데 전 달짝지근한 소스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전에 아는 선배언니가 해줬는데, 그땐 너무 달아서 좀 그랬거든요...
    남편이 좋아해서 기뻤습니다..파인애플이랑 같이 먹어서 더 좋았구요..
    전엔 쥐포무침 양념레시피를 오징어채에 넣어 먹었는데, 식초가 들어가서 새콤달콤하니
    맛있더라구요.. 대부분 오징어채는 기름기도 있구, 달짝지근하잖아요...
    암튼 근래에 젤로 잘 산 요리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감사하구요, 일밥 2탄도 기대하겠습니다...
    이곳에 맨날 들르는게 일이에요..또 들를께요...^^

  • 2. 가보짱
    '03.4.24 8:27 AM

    저두 요리책 무자게 저아한답니다.ㅋㅋㅋ
    20살때는 "에쎈"이랑 요리 잡지를 1년넘게 달달이 사보았구여,
    거기에 딸린 별책부록요리책은 무수히 많구여,
    가끔가다 '쿠켄'이랑 잡지두 보구여,
    제가 소장하구 있는 요리책은 혜경님 책까지 포함해 3권에다가
    잡지보면서, 인터넷 뒤지면서 모은 레시피만 해두 화일루 3권입니다.
    한때는 '아빠는 요리사'랑 만화책과 '요리 초밥왕'인가 하는 만화책두
    복사를 해가면서 까지 본적두 있답니다.

    이케 야그하구 보니까,,,
    제가 무슨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요리라구 할줄 아는건 별루 없네여^^;;;
    단지 결혼함 신랑과 아가를 위해
    이 많은 요리책들과 레시피들을 활용해
    식생활은 내 손으루 다 해결할거라는 부품꿈으루 살고있답니다.

    짐 내방에서 썩구있는 요리책과 레시피들아~~~
    내가 결혼함 꼭 너희들을 모두 다 활용해주마~~~
    그날까지 쩜만 참구 기다리시라^^
    ㅋㅋㅋ

  • 3. 사과국수
    '03.4.24 9:30 AM

    저도 요리책 느무 좋아하지만... 선뜻 사지는 않아요. 그만큼 활용이 잘 되진 않아서요.. 거기있는 요리 다 하지도 않구요.. 요즘들어 생각했는데.. 아주 큰 파일있죠.. 링만 3개달린.. 여기에 클리어화일처럼 랩을 끼워서 열무김치면 열무김치만 끼우고 전종류면 전종류만.. 같은요리도 몇가지 레시피가 있어서요.. 각 레시피마다 해보고 메모도 하고 그래서요.. 레시피는 줄기차게 뽑아두는데.. 증말 정리가 안되서 이런방법저런방법 해보다 생각해냈죠.. 많은 종류의 레시피를 보관해도.. 몇번해보고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들어요. 레시피만 없어도... 느무 난감한 저로서는요..^^

  • 4. orange
    '03.4.24 11:00 AM

    저두 요리책 무지 좋아해요... 서점 가면 새로운 요리책이 넘 많더군요...
    요리 배울 때 정리해뒀던 노트 다시 워드 쳐서 화일에 끼워놨구요...
    잡지에서 잘라뒀던 거.... 그것두 정리해야하는데... 기냥 박스에 넣어놨네요....
    저두 요리할 때 그 박스 꺼내놓구 보는 거 재밌어요....

    음식만화도 좋아합니다.
    요샌 음식만화도 종류가 아주 많아요.
    화려한식탁(인도커리), 어시장 삼대째(여러 다양한 생선, 해물들 고르는 법, 제철생선)
    맛의 달인(여러 음식, 식재료), 미스터초밥왕(초밥의 모든것, 쌀, 물, 생선, 식초 등등)
    불꽃요리사 주부덕(중국요리, 중국팬 길들이기부터 중국요리강좌)
    맛있는 관계(경양식)
    따끈따끈 베이커리(빵, 케잌은 안 나오고 발효빵에 대해서)
    대사각하요리사(베트남 요리사) - 요건 아직 못봤네요... 저희동네에 없더라구요...
    서양골동과자점(이쁜 케잌하구 꽃미남 네명)
    제가 재밌게 본 만화들입니다... ^^

  • 5. 꽃게
    '03.4.24 11:37 AM

    저두 아주 좋아해요.
    맘에드는 것 오려서 클리어 화일에 끼우고, 또 그 사이사이에 끼워두고 정신 없어요.
    잘 정리가 안되네요.
    그냥 뭐 할까 할 때 거내서 한번씩 보면 재미도 있구요.
    요즘은 서점가서 쭈욱 보다가 괜찮은 것 발견하면 간단히 메모해와요.요리책은 아주 옛날에 12권짜린가 한버 ㄴ셋트로 산적 있는데 그것도 초보땐 꽤 열심히 봤네요.

  • 6. 박혜영
    '03.4.24 11:58 AM

    거의 2달간을 주방에서 손을 떼고 지내고 있으니 주부가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요 남편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새로나온 요리책은 모두 사는 편이예요..
    얼마전까지 에센도 매달 구독했는데 오래되서인지 식상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에센은
    더이상 안보기로 했구요, 근데 남편이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책은 김하진씨가 쓰신 요리책이예요..레시피대루 하면 맛있는 요리가 되더라구요..손맛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정확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한것 같더라구요..제 남편은 원래 전공이 서양요리다보니 한식에 좀 약하거든요..제 친구들 집에오면 한마디씩하죠..누가봐도 요리사집인거 다알겠다고..

  • 7. 김영선
    '03.4.24 12:02 PM

    저희집 책장에 한칸을 요리책이 차지하고 있지요..
    막상 요리하는건 엄두가 안나서 시작도 못하면서 요리책 사서 보는건 무지하게 좋아해서요..
    그런데 진짜로 시중에 나와있는 요리책보다는 나름대로 정리한 요리화일이 더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어요.. 제가 결혼한지 이제 100일 갓 넘었거든요..
    그중에 선생님 요리책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요리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들도 있어서 저한테는 유용한 책이지요.. 정말 일밥 2탄 기대됩니다..

  • 8. 김현경
    '03.4.24 2:11 PM

    오렌지님 올려주신 만화책에 제가 안본게 꽤 있네요..
    유명한 요리 만화는 섭렵한줄 알았는데,,,
    좀 여유생기면 다시 만화삼매경에 빠져볼까해요..
    또 재밌는 요리만화책 발견하시면 올려주세요. ^^*

  • 9. 이진원
    '03.4.25 12:00 AM

    요리책이라 할 수 있을진 몰겠지만 마쿠우치 히데오란 일본사람이 쓴 " 몸이 원하는 밥, 조식"이란 책을 어제 샀는데 충격먹었습당!

  • 10. 최은진
    '03.4.25 9:47 AM

    저두 가끔 서점들르면 요리책에 무지 관심 마니가고 먹음직스런 사진에 매료되 살까말까 망설이지만 결국은 구경만하고 돌아서요....
    사실 요리책 사두 그때뿐이지 잘보게 되질 않거든요...
    근데 그저께 결국 일밥을 사고 말았답니다....ㅎㅎ.....여기 자주 들어오니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더군요...혜경님이 어떤분인지 사진도 봤고....^^
    요즘 출근길 전철에서 열심히 보고 있답니다....
    근데 덕분에 조만간 제 가계부에(쓰지는않지만서도..) 빵구가 나지 않을까 염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요즘 퇴근하고 한두가지씩 하다 보니 장난이 아니군요....
    이제 주말에만 시도해야겟슴다....
    어쨋든..... 지루한 일상에 새로운 재미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가 와서 좋은 하루네요.... 한잔하기에도 좋은 금욜이구요...ㅋㅋ~
    파전이라도 부쳐서 서방님과 술한잔 해도 좋을거같은 그런 날입니다.......^^

  • 11. 송선옥
    '03.4.25 4:36 PM

    전 요리책...20권 가까이 돼요.
    산게 그 절반이구,생일날 친구들에게 할당하구선 회수한것....이사왔더니...전에살던 아줌마가 버리구 간것,단골서점 아저씨가 부록주다 남은것 주신것.....최근의 유명선생님 책 까지....!
    근데요,정말 <일밥>처럼 활용도가 높은건 첨이예요.
    요즘은 그거 따라잡기에 아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잇어요.
    대부분 요리책 사면,거기서 건지는게 한두 가지뿐인데.....!
    오늘은 <닭 카레구이>를 할려구요~

    나만의 요리책 만들기...저도 시작햇어요.
    혜경님처럼 다 정리하고,식구들 반응 까지 별표로 점수 메겨놓으니...정말 뿌듯해요.

  • 12. 강지은
    '03.4.25 7:40 PM

    전 요리책 한 50권 정도 되구요.(자랑^^)
    인터넷에서 수시로 복사한 파일이 600 페이지 정도.... 요리책 읽기가 취미걸랑요^*^;;;;
    유명 요리 선생님의 정해진 요리법 보다는 각 가정에서 내려 오는 손맛, 비법 ,이런데 더 땡기더만요. 자꾸 읽다 보면 언젠가 만들게 되겠죠?

  • 13. 김혜경
    '03.4.26 11:47 AM

    오렌지님 요리관련 만화들 제목하고 간단한 내용 키친토크에 한번 올려줄래요.요기 댓글에 달리면 나중에 검색이 안되서요...

  • 14. 잠비
    '06.11.18 5:21 PM

    [맛의 달인]과 [미스터 초밥왕]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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