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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전기포트 재발견!!

| 조회수 : 13,731 | 추천수 : 176
작성일 : 2002-12-14 22:26:24
20여년전 결혼선물로 거죽이 스텐색인 전기주전자를 받았드랬어요. 그런데 별로 잘 쓰지않고, 그리곤 어쨌는지 사라지고 없고...
몇년전 회사에서 필요해서 역시 비슷한 전기주전자(물론 유선이죠)을 사서 썼는데 이 역시 그저그렇고...

그래서 전기주전자는 아예 제 관심 밖의 물건이었어요.  TV에서 30초면 끓는다며 테팔주전자 광고하죠, 웬 멋진 남자가 무선주전자로 자동차의 유리창을 녹이는...
그걸 보면서도 저게 편할 것 같다는 생각, 안해봤어요. 그리고 과장광고라고 코웃음쳤죠. 30초 좋아하네 하며.
지난 겨울에는 우리 친정모임에 갔더니, 무슨 회의인가를 다녀오는 큰 올케가 전기주전자를 참석선물로 받았다며 보여주는데 "그 전기주전자 주면 안 잡아먹~~지!!"하고 장난은 하면서도 별로 탐나지도 않았었어요.

일단은 전기료 생각이 났고 두번째는 가스불로도 별 불편함이 없고 세번째는 몇만원주고 전기주전자 사는 것도 그렇고(누가 주면 모를까..., 앗 대머리 될라!!)

그랬는데 전기찜기를 쓰면서 가만히 보니까 정말 전기찜기의 수증기가 순식간에 올라와요. 그렇다면 정말 전기주전자도 30초만에 물이 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요즘 안방에서 더 안으로 들어가는, 통하는 문이라곤 창문과 화장실 복도를 거쳐 안방까지 나와야 문이 있는, 그런 아주 깊숙한 방을 서재로 쓰다보니 가스에 물 올려놓고 기다리기 지루하다고 그 서재로 들어갔다가 주전자를 태워먹을 뻔 한게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가스는 에너지 아니냐고요, 글쎄...

정말 컵에 커피가루 담는 동안 물이 끓는다면 그게 더 이익일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주 코스트코에 갔을 때 브라운 전기주전자를 사가지고 왔어요.(요새요, 인세 몇푼 받았다고 주방용품은 아주 뻔뻔하게 잘 사요, 가족들이 또 샀냐고 물어보면 '아, 촬영용!'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니까요)
하여간 거리낌없이 사가지고 와서 닦은 후 전원을 넣어보니, 정말 전원을 넣고 돌아서니까 벌써 물이 끓으려고 폼잡을 때 나는 소리를 내더니 컵에 프림 설탕 커피를 다 담는 동안 물이 끓는 거예요, 글쎄.
어머 세상에... 저절로 이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왜 이렇게 편한 물건을 안썼을까 싶고, 그동안 가스랑 시간이랑 엄청 손해본 느낌이 나더라구요. 20년전, 10년전 전기주전자 생각만 했더니 그동안 이렇게 기술이 좋아진 모양이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가스불위에 주전자 올려놓고는 깜빡 잊어버려서 태워먹을 뻔 했던 분들, 심각하게 전기주전자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혹시 사시게 되면 주전자가 360도 회전하는 지 주전자안에 열선이 노출되지 않는 건지 체크해보고 구입하세요.
얼마전 누가 전기주전자 얘기하길래 "얘는, 돈주고 그거 왜사니?"하고 만류했던 일이  약간 후회되네요.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지윤
    '02.12.14 10:41 PM

    전 결혼 선물로 받았는데... 넘 편하고 좋아요.
    물이 다 끓으면 전원이 저절로 꺼지는게 넘 신기하기도 하고 넘 매력적이더라구요.
    사실... 선물해 준다고 하니까... 사달라고 했지
    제 돈주고는 안 샀을꺼지만... 엄청 편하고 좋답니다.
    주전자 태워먹을뻔 했던 분들은 필수품이 아닐런지요

  • 2. mywoos
    '02.12.14 11:01 PM

    커피물은 오래 끓여야 커피맛이 더 낫다네요.정말 그런것같구요.
    그래서 안사고 있었는데 녹차광인 남편이 사들고 왔어요.
    하루에 2-30잔씩 마시거든요.
    것두 다기를 풀셋으로 다 펼쳐놓고 한번에 몇잔씩.

    티백 흔들어 마시면 물한잔이면 되지만
    다기주전자에 물부어 우려내가면서 마시면
    그 사이 물이 식거든요.
    2차 3차 우려먹어야하는데 식은 주전자 또 데우고 해야하니까
    사왔더라구요.

    커피 퍼담는 사이에 다끓으니 편하긴하대요.

    올케는 이걸로 조카 우유먹일 물까지 끓인대요.
    한번 끓으면 티백 보리차 넣어 우려내고 건져낸 다음
    뚜껑 열고 한참을 끓인대요.
    뚜껑 열어두면 수중기가 안차서 끓는상태가 계속 유지되나봐요.

    하루 몇번씩 이러니 전기세는 쪼끔 더나왔대요.

  • 3. 김소영
    '02.12.14 11:46 PM

    맞아요.. 이거 무지 편하죠..
    저도 회사에선 이걸 썼었는데..
    지금 회사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가장 간절한게 테팔전기주전자더라구요.
    1.8리터짜리까지 봤거든요.
    그걸 쓰는 사람들은 정말 보리차까지 끓여먹더라구요. 여기다가... ^^
    아.. 나도 어여 사야할텐데... ^^;

  • 4. 권성현
    '02.12.15 12:19 AM

    전 커피 메이커에다 원두커피도 빼 먹고 커피 안넣고 뜨거운 물만 빼서 인스탄트 커피도 타먹고 해요. 몇년째 이렇게 사용하는데 뜨거운 물이 금방 나와요. 그래서 무선전기주전자 살 필요를 별로 못 느꼈는데 ,전기 켜두면 온도 유지도 되고..(전기 켜두면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해서 자주 하지는 않지만)
    무선전기주전자 없으신 분들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정말 편해요.

  • 5. 박형래
    '02.12.15 6:16 AM

    제 주위에서 전기주전자를 써 본 사람들은 금새 열렬 팬이 되던걸요
    금방 끓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저도 사고 싶은 물건 리스트에 올렸답니다...
    이거 사서 후회했다는 사람 아직 못 봤습니다....

  • 6. 임미영
    '02.12.15 9:43 AM

    오마나니나!
    저 역시 혜경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수십평생(!)을 살아왔어요.
    얼마전에 큰맘먹고 예쁜 주전자 하나 샀는데
    주전자 혼자 가스불 위에서 뜨겁다고 뜨겁다고 소리치다가..
    결국 뚜껑이 끔찍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답니다. 흑흑..
    산타심부름센타에서
    올 크리스마스에 전기주전자 하나 보내주면 (더) 착하게 살텐데.. ^^

  • 7. 나혜경
    '02.12.16 10:05 AM

    제가 처음 무선 전기 포트 본게 94년 런던 여행 중이였어요. 템즈강 근처 호텔 에서요. 홀딱 반했죠. 여행 끝나고 하나 구해 볼려고 알아 봤으나 아직 국내에는 없더라구요. 그러다 몇년 전부터슬슬 보이기 시작 했으나 물끓는 속도가 시원찮더니 이제는 360도 회전에, 코일도 안보이고, 디자인도 점점 세련되고 ..
    저도 하나 구입 했어요.
    그래도 죠지루시 전기 보온 포트가 더 편하네요. 30초도 안기다려도 되니.
    그리고 물온도가 98도나 95도로 고정 되기 때문에 커피 맛은 더 좋을 거예요.

  • 8. 권성현
    '02.12.16 10:28 AM

    저두 죠지루시전기포트 하나 장만해 볼까요.
    저번에 죠지루시전기 밥솥 쓰다가 고장이 너무 자주 나서 죠지루시사 제품은 믿음이 가질 않아...
    가격은 얼마 정도하나요??

  • 9. 아우여우Vm~~
    '02.12.16 11:38 AM

    전 죠지루시 전기 보온 포트..어머니께서 쓰시던 것을 사용하는데..정말 무지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요..허브차를 우려낼 때나..국을 끓일때나..기타등등..아주아주 잘 사용하고 있답니당..

  • 10. 김수연
    '02.12.16 11:43 AM

    저두 죠지루시 전기포트 1.8리터 짜리 소형 쓰고 있어요.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늘 켜두죠. 전기료 생각보다 얼마 안나온대요. 겨울에 이거 없음 얼마나 불편한대요. 죠기 위엣분처럼 저희 남편도 중국차 즐겨마시거든요. 뿐만 아니라, 요리하다 뜨거운물 갑자기 필요할때 쨩이죠!
    전 숭례문지하상가에서 샀어요. 아직까지 대만족!! 작아서 공간도 별로 차지 안해요.

  • 11. 미기
    '02.12.16 1:53 PM

    전 결혼할때 선물받은거.. 필립스꺼써요.
    정말 편해요~

  • 12. 엄마곰
    '02.12.16 3:28 PM

    김혜경 선생님...... 코스트코에서 브라운사 제품은 얼마에 주고 사셨는지요....이마트에는 테팔 주전자를 팔던데, 그거랑 가격 비교 해보고 하나 살까 싶어서요.....

  • 13. 최현숙
    '02.12.16 4:54 PM

    저두 올 초에 홈쇼핑에서 테팔꺼 하나 샀어요
    첫애를 분유를 먹여 둘째도 먹겠지 하고 좀 편해보려고 샀는데
    둘째는 글쎄 모유가 나오잖아여
    그래서 커피 먹을때만 썼는데... 요즘은 커피도 못마시고 별로 쓸일이 없는데
    김수연님처럼 요리하다 뜨거운물 급히 필요하면 정말 편해요 30초면 물이 ...
    저도 주전자 몇개 태웠거든요

  • 14. 김혜경
    '02.12.16 5:11 PM

    엄마곰님 코스트코에서 브라운 전기포트 58900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오늘 롯데백화점에서는 88000원에 팔더라구요. 물론 10대 한정으로 30% 할인해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6만원이 넘는 금액...

  • 15. 김경연
    '02.12.16 7:50 PM

    전기주전자의 장점을 알고 결혼살림 소품 1호로 찍어 놓았다가 직장 사람들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테팔 1.7리터-1.6리터든가??) 제가 인터넷을 부지런히 뒤졌었거든요...원래는 1리터짜리를 사려고 했는데, 저희 비서가 지금 당장보다는 몇년 후를 생각하라, 언제까지나 두식구는 아니다,고 중요한 점을 일깨워줘서 그냥 큰 것으로 받았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갓난아기 우유탈 때도 좋대요(젖병도 삶는다나....맞는 이야긴지는 모르겠는데요...워낙 커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테팔 1리터짜리는 인터넷 삼성몰이 제일 쌌어요(정말 다 뒤져보았음). 1.7리터는 모르겠네요, 1.7리터도 제일 쌌다고 들었는데...테팔은 한국도자기(chianware.co.kr)에서도 싸게 파는데, 삼성몰이 더 쌌습니다....참고하시길...참고로 1리터 짜리는 파는 곳이 잘 없습니다.

  • 16. 유형미
    '02.12.20 9:39 AM

    혜경님~ 너무 귀여우세요~ 앗 실례인가요~^^;; 가족들에게 '촬영용'이라고 슬쩍 넘어가셨어요?^^*
    저도 진작에 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지금 28개월된 딸이 있는데.. 진작에 샀음 우유타줄때랑 너무 유용했을것 같은데..

    저희 가족은 얼마전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요.. 여기와서 젤 첨에 산 가전제품중의 하나가 요 무선전기주전자랍니다. 커피물끓이고, 보리차끓이고, 요리할때 데칠물이나 더운물 필요할때도 너무 유용하게 잘 쓰고있어요..

    참.. 팁하나 드릴께요.. 전기주전자쓰시다보면 바닥에 좀 얼룩비슷하것이 생길수도 있거든요.
    특히 미국처럼 물에 석회질성분이 있으면 더 자주 생겨요. 수세미로 문질러도 잘 안닦이면요...
    그때.. 식초를 1/3컵정도 붓고 한번 끓여내세요. 바닥이 새것처럼 반짝반짝 한답니다.

    아~ 이미 알고 계시다구요~^^;;

  • 17. 김혜경
    '02.12.22 2:30 PM

    미국에서 오신지 얼마안되셨나봐요??
    미국에서의 식생활 얘기도 좀 들려주세요.

    식초 이용하는 건 알고있는데 잘 하게는 안되네요...

  • 18. 조우
    '02.12.27 8:17 PM

    노바무선전기주전자는 어떤지요?
    가격이 좀 싸던데요 혹시 싼게 비지떢이 아닐런지....

  • 19. 김혜경
    '02.12.31 2:53 PM

    일단 안에 열선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하세요, 열선이 있는 건 어째...

  • 20. 이근주
    '03.1.8 7:48 PM

    언니 집에 갔다가, 무선 전기주전자를 보고, 너무 갖고 싶었어요.
    어찌나~ 빨리 끓던지...^^
    커피나 차 종류를 잘 마시지 않아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사기로 결정하고,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보았는데, 가격차가 좀 있었습니다.
    여러 쇼핑물중에, 김혜경님이 말씀하신 브라운 제품(wk210)이
    sk디투디에서55500원으로 가장 싸더라고요.
    사고싶은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_^;;

  • 21. 잠비
    '05.10.19 1:22 PM

    2005년 10월 19일, 요즘 치과에 다니는 중입니다.
    마취를 하고 잇몸 치료를 했더니 만사가 심드렁 귀찮아져서.....
    기운 낼 일 찾다가 다시 타임머신 놀이를 합니다.

    밥상 앞에 앉아서 뜨거운 물 내놓으라는 누구 때문에 빨리 끓는다는 무선 주전자 보고 왔지요.
    그런데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 내 머리도 녹슬지 않았다!!!
    커피 메이커에 물만 넣고 끓이니 기가 막힙니다. 물 내려오는 소리가 재미있지요.
    코스트코에서 본 데팔 주전자는 물 건너 갔습니다.
    당분간 브라운 커피 메이커를 애용하여 커피도 내리고 물도 내릴 것입니다.

  • 22. 기린
    '14.1.17 9:15 PM

    희망수첩이 사라져 아쉽네요

  • 23. chelsea
    '14.1.17 9:42 PM

    어케저장하지

  • 24. 햇살맘
    '14.1.17 10:29 PM

    희망수첩 ㅜㅜ

  • 25. joy
    '14.1.17 10:42 PM

    희망수첩 ...
    아쉽습니다ㅠ.ㅠ

  • 26. 하커하이츠
    '14.1.18 12:25 AM

    희망수첩 그립습니다

  • 27. 김희경
    '14.1.18 12:29 AM

    그립습니다
    저장할게요

  • 28. 밍키사랑
    '14.1.18 7:55 AM

    희망수첩저장합니다~

  • 29. 수채화
    '14.1.18 10:18 AM

    저장해요~^^

  • 30. 엄마대신
    '14.1.18 10:38 AM

    저장합니다

  • 31.
    '14.1.19 7:30 PM

    저장해요...

  • 32. 해와달
    '14.1.20 1:43 PM

    감사합니다
    그리고 애쓰셨어요

    행복하세요~

  • 33. 사과꽃향기
    '14.2.27 2:55 AM

    언제나 그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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