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올린 게시물이 아직도 같은 화면에 남아 있군요 :-)
리빙데코 게시판에서도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코난군이 다녔고 지금은 둘리양이 다니는 초등학교에는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이 있어요.
해마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방과후교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만...
올해에는 저희 아이들처럼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많고, 또 강당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공연을 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어서 불가능하죠.
그렇지만 방과후교실 디렉터 선생님은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분이시라, 올해에는 온라인과 대면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공연을 기획하셨어요.
각자 집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의 대사와 연기를 비디오로 찍어서 보내면 그걸 편집해서 영화로 만드시겠다고 하네요.
수십 명의 아이들이 모두 출연하는 영화라서 대사와 연기는 짧지만, 준비해야 하는 의상과 소품은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았어요.
둘리양이 맡은 나레이터 역할은, 특정 의상이 정해지지는 않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옷을 입으라고 하더군요.
작년에 입었던 크리스마스 드레스는 이제 작아져서 못입게 되었고...
그렇다고 새 드레스를 사주자니 내년에는 또다시 못입게 될 것이 뻔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크루즈 여행이라도 간다면 드레스를 입을 기회가 더 있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것도 못할 일이고...
저도 문제해결 능력을 한 번 발휘해보았어요 :-)
제가 몇 년간 입었던 헌 셔츠 한 벌을 희생하기로 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장식할 때 사용했던 리본 남은 것을 둘러주고...
(검정 셔츠 위에 지저분한 가루는 저~얼대로 제 비듬이나 각질이 아닙니다! 리본에서 떨어진 반짝이 가루에요 오해마시길... ㅎㅎㅎ)
다음은 셔츠를 장식할 모티프 몇 개를 배열하고 자리를 잡아봅니다.
이사를 하면서 낡은 장식품을 처분해서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새로 준비해야 했는데요, 장식"만" 하기 위한 물건은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보관하기 거추장스럽고 낡게 되니까, 일회용으로 만들어서 장식을 하려고 모티브 코바늘 뜨기를 했어요.
색이 고운 아크릴사로 모티프를 뜬 다음 갈랜드로 엮어서 집안 곳곳에 주렁주렁 달아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다가, 시즌이 끝나면 하나씩 뜯어서 설거지 수세미로 사용하는 거죠 :-)
진저브레드 쿠키맨은 도안을 따로 출력하지 않았나봐요.
인터넷을 뒤지면 쉬운 코바늘뜨기 도안이 많이 나와서 참 편리한 세상이에요.
모티프 몇 개를 바느질로 붙여서 입혀보니 무언가 허전한 느낌...
소매를 잘라내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몇 개 더 달아놓으니 조금 더 화려하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영화 촬영의 셋트가 될 둘리양의 방문 앞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꾸며놓고요...
이제 대사와 연기를 연습한 후에 비디오를 찍을 계획입니다.
아직 추수감사절 명절이 남아 있지만 집안 곳곳은 조금씩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위와 아래의 팔찌는 둘리양이 직접 만든거에요.
아직은 너무 이르니, 집안에 걸어두었다가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 현관문 밖에 달아둘 리스입니다.
이것도 코바늘뜨기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었어요.
저렴한 아크릴사 몇 가지 사다가 티비 보면서 뜨개질해서 설거지 수세미도 만들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만들어 보세요!
미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