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춥던 12월에 이사하고 정리하느라 한 달을 고생했네요. ^^
새로 이사한 집 주방이 너무 좁고 수납공간이 나오질 않아
수납과 식탁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었어요.
앞으로 이사갈 집이 어떨 줄 몰라 투자비와 제작 노력을 최소화 한 식탁이에요. ㅋ
원목같은건 전혀 안쓰고 합판을 베이스로 하여 테두리 나무도 합판에다 시트지 붙인거에요.
인디언 핑크 색상의 타일을 주문했는데 도착한 것은 바로 ...
수제 타일이라 어느정도 색상이 차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색상이 아예 달라버리니 처음엔 참 난감했어요.
이리저리 미리 세팅도 해보고 그릇도 올려보고 반품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사용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만들기 시작했슴당
받침대로는 앵글을 주문 제작해 오븐을 수납했구요,
하단에는 콘센트나 신문지 등 자잘한 것들을 놓을 수 있게 공간을 만들었어요.
구멍이 많이 나 있는 앵글의 장점을 살려 S자 고리로 냄비받침대나 오븐장갑도 걸어놓고,
주방용 쓰레기통도 걸어놨어요.
상판에는 인덕션 매립이 가능하도록 홈을 파서 작업했구요
이리하여 완성된 저희집 간단버전 아일랜드 식탁이구요,
앵글 부분은 천으로 커버링 해줬어요.
앵글 반대편 다리는 저희 회사 폐 자재로 만들어서 살짝 허접합니다.
타일 줄눈 작업 후에는 바니쉬를 두번 발라줘서 김칫국물을 흘려도
행주질만으로도 깨끗이 지워지구요.
아일랜드 식탁 완성 후 첫 식사..
... 키톡으로 가야하나..--;
... 아무튼 밥먹으면서 한쪽에서는 숭늉도 끓입니다.
처음에 앵글이랑 합판만 있을 때에는 신랑의 반응이 떨떠름했지만 같이 타일작업 하면서 재밌어했고,
생각보다 근사하게 나온 아일랜드 식탁을 누구보다 사랑해주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