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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데코

손끝이 야무진 이들의 솜씨 자랑방

시월의 마지막 날

| 조회수 : 5,700 | 추천수 : 166
작성일 : 2007-11-01 16:33:02


아마도 몇주전으로 기억된다. 아이들과 일요 저녁 예배를 가고 있는 차안에서 첫아이 캐일릅에게 잔소리를 좀했다. 이젠 스파이더맨 이나 뱉맨 커스텀은 자긴 너무 커서 입고 싶지 않타며 어느날 파파(친 할아버지)를 졸라서 해골복장을 자기도 입겠다고 사왔다. 둘째 이튼이 작년에는 해골 복장은 보기만 해도 무서워 했는데 올해에는 형아가 입은걸 자기도 입겠다며 얻그저께 사달래서 사준 토마스 빌 커스텀은 안중에도 없다. 그래서 "너가 잘해야지 동생도 잘 하는거 아니니, 왜 엄마 몰래 할아버지를 졸라서 사달랬니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노파심인지 뭔진 몰라도 잔소리를 얼마나 해댔으면 세살 반인 이튼이 엄마, 형한테 그만 하라며 화제를 바꾸젠다.

난 하도 웃겨서 백 미러로 아이의 모습을 보며 화제를 뭘로 바꾸고 싶은데 했더니 한술 더 뜨며 하는말 할로윈 저녁(Halloween Night) 이야기를 해보젠다. 기가찬 난 그래서 할로윈 나잍 이야기 너부터 먼저 해봐 했더니. "형"(헝), "형"(헝) 불르며 형 이야기를 듣고 싶덴다. 캐일릅은 엄마한테 잔소리를 좀 들어선지 아직도 뾰루퉁해 있다. 그걸 눈치첸 이튼이 자기 부터 먼저 해보겠다며 One Night  One Night  One Night 만 찾아데며 조금있다 쫌 침침한 목소리로 딴~ 딴~따 따단~ 하며 음향소리까지 내준다. 그러면서 자기딴엔 열심히 얘기 한다며 했던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는소리를 들으며 우리 모두는 결국 웃음을 한바탕 터뜨렸다.

아직도 엄마에게 뾰루퉁 해 있던 캐일릅 않웃을려고 무진장 노력하다 이튼이의 재롱이 너무 재미있었던지 결국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나에게 엄마 차례란다. 그래서 난 뭐라고 이야기 해볼까하다 아이들에게 나도 One Night 부터 시작하며 화장실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때 우리가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화장실 이야기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제라  아이들에게 너무 무섭게는 않했지만 그래도 좀 익살스럽게 얘기했다. 그리고 다 마친후 "The End" 하자마자 이튼이 딴~ 딴~따 따단~ 음향이 빠졌다며 자기가 대신 해준다. 우린 다시 한바탕 웃었다.

좀 있다 캐일릅 근데 왜 화장실이냐며 나에게 의아하게 물어 본다. 그래서 난 옛날 한국의 화장실 설명을 열심히 해대며 아이를 이해시키려 했는데 듣기가 따분했던지 자기 차례라며 자기가 말 끝날때 마다 이튼이에게 음향 넣는것 잊지 말라고 엄포까지 하며 침침한 스토리를 목소리까지 쭈~욱 깔며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튼이는 부지런히 형 말 끝날때마다. 침침한 목소리로 딴~ 딴~따 따단~ 음향을 열심히 내준다.



난 사실 할로윈을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큰의미를 가져주지 않길 바랬다. 물론 재미삼아 커스텀 입는정도는 괜쟎치만 그냥 세상이 험해지다 보니 부모된 입장으로 걱정만 더 했던것 같다. 전엔 그래도 우리 교회에 할렐루야 나잍이라고 성대하게 할로윈을 대신해서 했었는데 2년전부턴 다른 바쁜 행사들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작년, 올해 동네 한바퀴 돌아 주어야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Trick Or Treat" (추릭~커 추맅)이라고 외쳐대며 캔디며 초코렡이며 받는데 마냥들 신나한다.



난 지금도 물론 할로윈의 의미를 생각하면 별로 탐탁스럽지는 않치만 아이들에게 무조건 배척시키면 오히려 역 반응을 일으킬것 같아 아주 지나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아이들 기분도 맞쳐줄겸 앞뜰에 아이들과 할로윈 장식을 해놓았다.



캐일릅 신나서 이곳에 이거 달아 놓고 저곳에 저거 걸어 놓고 종이로 거미도 만들어 대문에 거미줄과 같이 붙쳐놓고 열심히 할로윈 치장 해데느라 정신 없다.



난 아이에게 왜 할로윈이 좋으니 하고 물어 보았더니 아이는 신나서 초코렡이며 캔디를 많이 먹을수 있고 또 변장도 재미있단다. 그게 아이들에겐 할로윈이다.

그렇게 몇주 몇주 지나
드디어 할로윈
아이는 해피 할로윈 (happy halloween)하며 날 깨운다.

해마다 느끼는건데 이상하게도 할로윈날은 더 바람도 많이 불고 갑자기 더 쌀쌀해지고 하늘은 거무스름한게 그래서도 난 더 이날에 동참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난 그런걸로인해 나와 아이들의 좋은 추억을 망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드라이 아이스를 사다가 내 앤틱 단지에 큰 스프 단지라며 만들어 놓고,



캐일릅친구 몇명은 M&M 머신에서 특별히 동전 넣고 M&M도 뽑아가는 재미도 보게 해주었다.



그레이시는 아직 어려 Trick Or Treat은 못 갔어도 다행이 엄마가 캐일릅 오빠 어렸을때 입혔던 bumble bee (벌) 복장을 keepsake(보관함)에 잘 간직해둔걸 꺼내어 입혀 주셔서 그녀도 맘껏 뽐낼수 있었다.



이렇게 우린 시월의 마지막날을 마쳤다.



ps. 참 그나저나 이 많은 캔디와 초코렡 먹는다고 매일같이 한동안 난리법석 부릴 캐일릅과 이튼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엄마는 이 감당을 어째야 하노 하며 어휴~가 저절로 나오며 고개만 설래설래 짖고 있읍니데이~!^^

sweetie (beautiful)

제 이름엔 아름다움을 이루다란 의미가 담겨 있데요. 그래서 늘 아름다움을 이루며 사는 가정이 되길 노력 해 보며^^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범한 행복
    '07.11.1 4:37 PM

    그레이시양땜에 로그인했어요.
    넘너무 사랑스러워요~~~ 사랑스런 딸이 있으신분 부러워요...

  • 2. 둘이서
    '07.11.1 5:31 PM

    어른들에게는 할로윈이 귀찮은 날이지만..
    아이들입장에선 정말 신나는 날일것같아요~~
    지나치치만 않는다면,,, 너무 나무라진 마셔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보기 넘 좋으세요~~^^

  • 3. nayona
    '07.11.1 6:28 PM

    와...대단하시네요,저걸 다 차려주시다니...

    멋지시당~애들도 넘넘 이뻐요.

  • 4. sweetie
    '07.11.2 5:45 AM

    평범한 행복님이 저의 그레이시를 사랑스럽게 봐 주셨다니 기분 좋은데요.

    둘이서님 보기좋게 봐 주셔서도 감사드리고요.

    nayona님 멋지고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Highope
    '07.11.2 5:06 PM

    그레이시양이 그사이 더큰것같네요?? 창문에 기대어있는폼이 이제는 걷는지 궁금??
    엄마의 정성과 가족간의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시간들이 가득~느껴지네요.

    저도 할로윈을 그렇게 생각하고싶지 않은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학교나 원에서도
    큰 행사처럼 많이 여겨서 조금은 씁쓸하답니다. 이번10월에는 우리아이들 놀이학교에서
    다른행사로 일정히 빠듯했기에 할로윈 행사를 건너뗫는데 그날저녁내내 감성풍부하고
    눈치빠른 우리 큰아이의 칭얼거림에 얼마나 피곤한 저녁이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
    하네요.

    sweetie님의 글을보며 또윗분들의 댓글을보며 너무 지나치지 않는한에서 저도
    다음해부터는 아이들을 위한 추억거리 가득 만들어보렵니다.

  • 6. sweetie
    '07.11.5 7:27 AM

    그레이시 곧 걸을것 같으면서도 아직 걷지 않고 있네요. 여전히 빨빨 거리며 분주히 이리저리 기어서는 잘도 다닌답니다. 참 아이들에게는 그냥 커스텀 아무렇게라도 입혀 캔디나 초코렡 몇개 쥐어 주어도 그게 추억이 되어 아이들은 마냥 신나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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