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를 처음 하다보면 만들게 되는 핀쿠션과 소품들이입니다.
십년넘은 것들도 있고 최근에 만든것들도 있네요.
처음 시작할때는 저 장식장을 퀼트 핀쿠션으로만 한 100개 정도 만들어 채우자 했어요..
제가 워낙 소품을 좋아하고 자투리천으로 조물딱 거리는걸 좋아하는 이유에서요..
지금 세어보니 30개가 채 안되네요...처음 맘 먹었던만큼 절반도 하지 못한셈이에요.
바느질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중독이 되서 밤을 새서 할때도 잊고
남편과 아이 밥 차려주는 시간도 잊은채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했던적이 많았는데이제 십수년이 넘어가다 보니
슬슬 지겨워지고 몸도 게을러지고 그러다 최근에는 바느질과 퀼트를 완전히 접자 생각을 했더랬지요..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것이 또 그렇게 맘을 먹으니 왜이리 아쉽고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지
16년동안 바느질과 퀼트에 미쳐서 살아온 날들이 참 그러네요..뭐라 말로 표현못할..
퀼트는.. 가장 힘들때,,,동굴속에 들어가 나오고 싶지 않을때 그 힘든 몇년간을 지탱해준
저의 소중한 생활의 한 부분입니다.
눈물나게 힘들고 미치도록 외롭고 누군가가 하염없이 보고싶고 그리울때 아무런 위안을 받지 못한다 느낄때
오로지 퀼트천을 조각내고 또 조각낸 원단들을 서로 조각조각 연결하면서
그 힘든 시간들을 견뎌냈는데
이제 그 바느질이 귀찮아 지려하니 아마도 제게도 힘든 시간이 이제는 좀 지나갔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