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번 꼭 나무를 칠해서 제 손으로 트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늦은 밤 마트에서 돌아오다 늘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딱 그 모양의 나뭇가지를 주웠어요.
깨끗이 씻어 말린 후 하얀색 스프레이 락카를 뿌려줬어요. 마침 치즈 주문하면서 받은 아이스박스가 있어
스티로폼을 겹쳐 받침대를 만들었구요.
앞으로 쏠리는 나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스티로폼 사이에 그동안 여행 하면서 모아둔 각국의 동전들과
거북이 수저 받침대를 넣어줬어요.
일명 돈나무죠. ^^ 건강하게 돈 많이 벌어서 온 세상을 샅샅이 훑어 보며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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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라고 부르기엔 너무 로맨틱 하죠?
![](http://blogfile.paran.com/BLOG_23515/200812/1229046179_sIMG_0226.jpg)
아래 고드름 전구를 깔아서 전구를 켜면 마치 얼음 위에 자라난 나무 같은 느낌이 나요.
그런데, 이게 막 단 것 같지만 모빌처럼 균형을 잘 잡아줘야 하거든요.
중력의 힘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쏠려서 2~3일에 한번쯤은 뿌리 쪽에 스티로폼을 조금씩
찔러넣어줘야 할 만큼 예민해요. 아주 나무 키우는 느낌이라니까요. ^^
![](http://blogfile.paran.com/BLOG_23515/200812/1229046179_sdIMG_0230.jpg)
볼이 많이 남았지만 이 나무랑 크리스마스 트리 외에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어요.
와인 잔에만 포인트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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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샷이에요. 포인세티아 바구니랑 레드 포인트가 잘 어울려요.
저 포인세티아 바구니는 친한 언니 한테 선물 받은 건데, 넘 맘에 들어서 벌써 두번이나
다른 분께 선물 했어요. 다들 어린 아이들 처럼 좋아하시더라구요. 어른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
![](http://blogfile.paran.com/BLOG_23515/200812/1229046179_sIMG_0238.jpg)
큰 돈 들인 게 아닌데도, 분위기 잡는데 그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