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던 날, 개천절 3일
오대산( 五臺山,1563) 상원사.
5분 거리의 상원사 경내는 패스하고 곧바로 사자암,적멸보궁으로 향합니다.
이어 정상 비로봉 찍고 능선길 따라 상왕봉,북대암 거쳐 임도길 따라 타원형 원점 회귀.
사자암 가는 길
20여분 지나니 사자암.
5층 겹처마가 부드러운 산세와 어울어지며 나름 운치가 있어요.
사자암서 20분 거리 적멸보궁으로 향합니다.
제주도 현무암인지 구멍이 숭숭 뚤린 석제 계단으로 미끄러질 않네요 .
월정사~상원사 10키로 계곡길도 포장 아닌 흙길.
사찰 측의 감성 마인드를 엿볼수 있는 사례입니다.
저 위가 적멸보궁
어! 보궁 안에 불상이 없네요?
바로 뒷 야단에 부처님 진실사리가 모셔져 있기 때문 .
모든 적멸보궁이 그러하듯 보궁 뒤에 여래가 상주하니 불상이 없는 것.
저 석조물 아래 모셔져 있다는데 양식사적으로 보면 조선 중후기 작품이라...
그런데 보궁 뒤쪽 정상 비로봉에서 흘러내려온 능선이 예술이여요.
보이는 저 봉우리가 비로봉.
원근법이 깨져 가까이 보이나 실은 멀고 드높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해간다.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그렇죠,세상은 쉼없이 변해가죠.
이 말을 끝으로 보리수 아래서 입멸한 석가의 시신은 다비됩니다.
이때 거둔 진신사리가 '여덟 가마 네말'
사리는 부족장들에 의해 인도 전역으로 나눠지니 이때가 기원전 5세기( 이는 공자,소크라테스가 활동한 시기)
진신사리 얘기는 삼국유사에 처음 나옵니다.
삼국유사 '전후소장사리조'에,
자장은 선덕여왕 12년(636) 석가의 머리뼈,어금니 사리 1백개,가사 한벌을 가져온 후
황룡사 탑,태화사 탑,통도사 금강계단에 안치했다,,,했죠.
그런데 언제부턴지 양산 통도사,영월 법흥사,정선 정암사,오대산 적멸보궁,설악산 봉정사가
5대 적멸보궁으로 인식되었네요.
삼국유사는 몽고 침략기 13세기에 나왔으니 자장이 귀국하고 700년 이후 것 .
당연히 팩트에 의심이 가지만 진신사리가 진짜 있던 말던 종교적인 시각서 이해해주면 될듯.
예수 관련 흔적
들도 교파마다 수도원마다 수천 버전이 나오고 있으니 뭐.
|
그런데 적멸보궁 자라메김이 예술이여요.
보궁 뒤로 비로봉이 안온하게 背山하고,
주산 비로봉은 두팔을 죄우로 펼치며 보궁을 안고있죠.
그리고 비로봉서 흘러내린 가지능선 중앙에 벅멸보궁이.
그래서 보궁 앞뜰에 서있노라면,
좌(동대산),우(효령봉)능선은
하늘 아래서 조금씩 낮춰 흐르다 시선의 끝점에서 적멸(寂滅)합니다.
이제 한시간 반 거리 정상 비로봉 향해 .
오대산은 전형적인 흙산이죠.그래서 수량도 풍부.
산길 주변은 당단풍,신갈나무,전나무가 주종을 이루네요.
여기저기 도토리가 수북하고.
저 신갈나무가 얼마나 큰가 하니...
밑둥 둘레가 7미터는 족이 됩니다.
빨간 도토리는 난생 처음.
신갈나무 도토리인데 껍질을 벗기면 저리,,,왜일까요?
8부 능선서 한창 단풍이 들기 시작.
신갈나무 고목 앞 단풍취
산수국
참꽃은 다 사라지고 헛꽃만 드라이 형태로 남았네요.
송이풀
꽃은 지고 검은 씨방만 보이고.
지나는 어떤 이가 말하길,
막 싹을 틔운 산삼이라는데...
사스레나무 고목.
흙산으로 땅이 기름지다 보니 다양한 수종의 고목들이 많아요.
오대산 산행의 묘미 중 하나가 바로 연륜의 고목들을 만난 다는 것!!!
투구꽃
세잎종덩굴
세잎종덩굴 씨방
저들도 곧
민들레 홀씨되어 훨훨 세상으로 날아가겠죠.
왼쪽 야광나무
야광나무 열매
꽃이 피면 이렇게 밝습니다.
지난 6월 정암사에서.
정상 비로봉
북쪽을 보니
멀리 중앙으로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고
구룡령 아래로 홍천~양양간 56번 국도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구룡령 우측 산봉우리는 약수산.
저 아래는 행정구역으로 홍천군 내면.
급히 찍다 보니 역광을 맞은듯.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 곡 5번
힐러리 한
주목 군락지도 지나고.
살아 1천년,죽어 1천년!
죽어 1천년 증거를 가져오라구요?
2천년 평양 낙랑고분 관이 주목이구요,1500년 된 공주 무렬왕릉 배게가 바로 주목입니다.
그럼 살아 천년은?
가장 수령이 많은 주목은 정선 사북탄광 인근 두위봉 주목으로 1400년을 살고있습 니다.
백제 의자왕 보다 먼저 태어났죠.
아래가 1400살 두위봉 주목.
두위봉 천연기념물 1400년 주목.
주변에 1100년.1200년생도 있습니다.
키가 17m, 밑동 둘레 5.85m, 가슴높이 둘레 4.36m, 직경 1.4m
풀솜대 열매.
하얀 꽃보다 더 강렬하네요.
아래는 풀솜대 꽃
신갈나무
밑둥이 7미터는 될듯.
1500~2500미터 높이를 보통 아고산지대라 합니다.
설악산,지리산,오대산 등의 정상이 해당되죠.
아고산지대는 보통 관목,초원지대를 이룹니다.
정상 관목 지대 바로 아래서 자라는 키큰 나무,즉 교목이 사스레 나무죠.
그리고 그 아래는 보통 신갈나무,가문비나무,분비나무,주목 등이 자라고.
사스레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상왕봉이 가까워지네요.
백옥같은 피부를 지니고 있죠,,자작나무 보다 더!
등산길서 사스레 나무 고목을 만나면 갑자기 주변이 환한 느낌을 줍니다.
키큰 나무 중 가장 상층부에서도 자랄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닙니다.
설악산에서도 정상 관목 지대 바로 아래서 자라는 교목은 사스레나무
뿐이죠.
주줄기가 반듯하게 자라지 않고 뒤틀리고 혹처럼 튀어나오고,,
관목처럼 수많은 가지가 재멋대로 뻣기 때문에 흰 피부까지 더하면 귀기까지 느껴집니다.
한겨울 쨍하고 깨질듯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사스레는 그야말로 넌,넌,예술이야!!!
밑둥이 8미터가 넘는.
언제 부턴지 내 가장 좋아하는 사스레나무.
상왕봉
五臺山(1563) 이란?
바로 효령봉,비로봉,상왕봉,두위봉,동대산 다섯 봉우리를 말합니다.
정상 비로봉을 중심으로 소쿠리처럼 다섯 등줄기가 휘어지며 이어지 죠.
그 소쿠리 안에 월정사,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이 자리합니다.
특히 적멸보궁은 비로봉 바로 아래,생명 잉태의 자궁같은 곳.
왼쪽 멀리 설악산이 보이고.
앞 저 등줄기가 백두대간.
대간 능선 이 지그재그로 설악 대청봉까지 이어지죠,
비로봉 정상에서 오대산 주능선을 타고 서에서 동으로 상왕봉까지 왔네요.
능선길 좌측(북,홍천)은 내린천,소양강 거쳐 남한강으로,
우측(남,평창)은 오대천으로 흐르다 서강에 합류,영월서 남한강을 만듭 니다.
효령봉~비로봉~상왕봉~두로 봉이으로 이어지는 오대산 주능선이 남한강,북한강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얘기.
당단풍나무
가을 단풍의 키맨은 바로 당단 풍.
야광나무
밑둥 둘레만 3미터는 족이.
6월 하얗게 꽃이 피면 볼만하겠죠.
피나무 고목
둘레가 10미터는 될듯.
피나무 만큼 쓰임새가 넓은 나무도 흔치 않아요 .
목재, 나무껍질, 꽃, 열매 모두 옛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원.
1,목재는 연한 황갈색으로 재질이 연하고 결이 고와 가공하기 쉬어 세밀한 무늬가 들어가는 조각품에
2,가구 내장재, 밥상, 김칫독, 궤짝, 바둑판까지 쓰임에 거침이 없고.
3,조선왕조실을 보관하고 있는 상자도 피나무.
4,껍질은 섬유가 길고 질겨서 튼튼한 끈으로 또 새끼로 꼬아 굵은 밧줄도 만들었고,
5,촘촘히 엮어서 바닥에 까는 삿자리를 만들기도,
6.또 껍질을 잘게 쪼개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7,열매는 염주를, 그래서 피나무를 '염주나무'라고도 부르고.
8,피나무 꿀도 유명.
<대백과 사전
정리>
북대사로 하산합니다.
뒤돌아 보니 비로봉과 주능선이 보이고
신갈나무 고목
참회 나무 군락지
회나무, 참회나무,나래회나무, 참빗살나무, 회목나무는 그놈이 그놈같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죠.
모두 노박덩굴과 .
참회나무는
열매의 표면에 5개의 날개가 있습니
다.
나래회나무 열매
열매의 표면에 4개의 긴 날개가 있죠
.
회나무 열매는 표면에 날개가 없고.
고목 보는 재미가 솔솔
상원사~두로령~홍천 내면을 연결하는 임도.
저 임도 따라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상원사.
6시간만에 상원사 주차장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