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도 아기는 자라고
비가 와도 자란다
이 애기 같은 녀석이 온지도 한 달이 거의 되가는듯
안 자란것 같아도 첨에 온 사진 보면 허리가 길어졌다
전에 아주 어릴때 키우던 냥이들은 맘 내키면 무릎에 앉혀 주면 골골하면서 잠도 자던데
이 아그는 어찌 된일인지 안아 주는것을 엄청 싫어 한다
몸부림 수준이다.
예전 울 집에 있던 꽁지 짦은 베스(에리자베스를 줄여서)는
아버님이 신문을 보고 계시면 그 앞에서 애절한 얼굴로 어찌나 올려다 보던지
무뚝뚝하신 아버님의 마음을 녹여서 커단 녀석을 안고 신문을 보시곤 하셨다
그럼 울집에 계시던 상주댁은 꼭 첩년 같다고 혀를 끌끌 차셨다
팔베게를 해 주면 잠도 잘 잤는데
이 녀석은 엄청 꼬리가 길어서 그런가
같이 잠 자기는 커녕...
첨에는 집사 1 방에 침대에서 같이 자더니
이젠 거실 일인 소파에서 잠을 자면 집사 2를 기다리는 폼새란다
볼것이 있는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공부하는 자세?
다소곳한 모양새가 어찌나 이쁘던지...공부 많이 해서 장학금 타 오너라...
자기 얼굴인지나 알까?
축구공만 하지도 않은 애기
이 아이는 꼬리가 엄청 길다
자기 몸에 비례해서....
아기라서 그런가?
아님 다리가 짧아서 그런가?
식빵 굽는 자세가 안 나온다
틈틈이 꼬리 길다 했더니 알아 들었나? 고리 감추었다
집사 1
등에 업혀 예방주사 맞으로 간다
처음엔 이상한가방에 넣으니 발버둥 치더라나?
모양새는 우주 발사대로 가서 달나라에 갈 폼새다
이 가방 편할것 같다
들고 다니는것 보다 양쪽 손을 이용할 수 있으니
집사 2가 귀가했는데
아는체라도 해야 하는데...도저히 눈이 안 떠지네
그냥 자라 자라, 떠지지 않는 눈 뜨려고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