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날 봄비가 왔습니다.
아침에 구속 그리고 낮 1시 반 세월호가 드디어 뭍으로 도착했습니다.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한 아이들... 달력을 보고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았습니다.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인 지금,
팽목항을 떠나는 미수습자들 가족들 기사에 마음이 저리고 아파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문득 마주한 82cook이라는 글자에 제 시선이 멈췄습니다.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로 암호 아닌 암호를 주고 받으며 공유했던 82cook 초록 깃발이 보이시는지요? 반가운 마음에 치열했던 82cook의 흔적을 더욱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팽목항 성훈 삼촌의 페이스북에서 82cook의 노란현수막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주말 유지니맘과 4월 소녀상 지킴이 후원자 이야기에 대해 문자를 주고 받을 때 팽목항에 내려가시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그 날 현수막을 걸고 오신 건 아닌지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올려봅니다. 아무래도 유지니맘이시겠죠? 팽목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가족을 기다릴 미수습자 가족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아무래도 그 분이 먼저 행동으로 옮기신 것 같아서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팽목항 성훈 삼촌 페이스북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895572594020726&set=pcb.1895572754020...
유지니맘님의 개인 호주머니를 자꾸 빌리는 것 같아서 죄송스런 마음이지만
그래도 지난 1080일의 기억을 담고 있는 팽목항에 82cook 이름으로 간절한 소망을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이라는 제 2막이 목포신항에서 펼쳐집니다. 이 중대한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너무 큰 욕심일까요?
저도 잊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