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의 시시껄렁한 여행기를 올리며 낄낄대던 일이
아득한 옛 일처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바다 건너 멀리서 들리지도 않을 제 탄식 하나가, 제 넋두리 하나가
만에 하나 누가 될까 하여
침묵과 생명 하나를 바꿀 수만 있다면 하는 맘으로
그저 지켜만 보고 또 지켜보고...
설마, 설마... 아니겠지. 전원 구조라고 했잖아.
그랬던 설마가 불안으로 바뀌고 불안이 경악으로 바뀌고
경악이 분노로 바뀌고 이제는 그 분노가 공포마저 몰고 오려 하네요.
이미 먹을만큼 해처먹어서 기름 잔뜩 낀 너희들의 배,
터져나가도록 실컷 더 해먹어도 좋으니
우린 평생 미개한 버러지로 살아도 좋으니
한 명만, 한 명만이라도 더...제발!!!!
할 수만 있다면, 정말 하찮은 제 목숨 바꿔 할 수만 있다면
젊은 영혼 하나 더 살리고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앞으로 평생 악몽을 살아가야 할
저 불쌍한 부모들의 기억을 지워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미안합니다... 그저 미안합니다.
아침에 트위터에서 받은 시 하나 올립니다.
우리 안의 거인을 일깨워봅시다...